그래서 그들은 괴물이 되었다. 불가역, 불귀.
나는 괴물을 만들어낸 토양을 욕하는 쪽이다. 그러니까 그 괴물들 옆에서 기생하는 존재들.

토지 속 '임이네', 장길산 속 '고만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 속 '능매', 그리고 기타 여러분은 우리들 곁에 있다. 공포를 애써 숨기고서 살아 남다가 이윽고 사라져 버린다. 저 소설 속 인물들은 실상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인간계의 도덕에 비추어 문제일 뿐 생명체로서 욕구와 본능에 충실하였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모습이다. 적어도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느날 문득 놀라게 된다. 그리고 슬며시 웃는다. 내가 생명체라는 걸 새삼 깨달아서. 살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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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이번 달에 6일 일해서 이제 겨우 150만원 벌었다. 앞으로 200만원은 더 벌어야 하는데 어짜가. 아니 목표액을 한 100만원 더 올릴까?
월 300-400은 너무 적은가? 내가 한 달 사는데 필요한 돈은 얼마지? 우리나라 월급쟁이 중에서 월 200 이하로 버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할까? 얼마 버는지 넉넉히 아는데. 자신이 얼마를 번다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그 사람들 앞에서 빤쓰 까내리는 것과 같은 의미라서 그럴까? 致富는 恥部인가? 얼마 번다고 비교해야 하는 세상이 문제지.
적게 번다고 부끄러워하면 많이 벌었을 때 사람 부리려 든다. 그건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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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경전 속 주님의 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 다 내게로 오라"

나같은 부류는 그 무거운 짐 그냥 내려놓으면 되지 그렇게 해석한다. 신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라. 나같은 부류에게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상황', 지금 이 시공간이다. 무거운 짐은 아집. 세상에서 젤 무거운 건 자신이다. 세상에 자기 한 몸 움직이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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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DMZ라는 세상 속에서 총 겨누고 뒷걸음질치며 멀어져가는 남북한군처럼 살아간다. 저거 게임이론 속 상황. 상대가 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 상황을 해소하는 방편은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AgC3g43Ir-I

그나저나 '저녁이 있는 삶'은 왜 패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