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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진당 해산 심사는 박원순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법원의 통진당 해산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통진당이 해산된다면 민주당의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쉬워질 것입니다.
악에 받친 통진당지지자들이 새누리 서울시장을 용납할리 없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만 앉아서 야권연대의 효과를 누리게 될 테니까요.
문제는 통진당이 해산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렇게 되면 통진당은 존재감을 증명하기위해 100%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 같습니다. (아마 이정희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렇게되면 박원순의 재선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봅니다.
따라서 자주민보까지 폐쇄해서 NL에 대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박원순은 안철수 바짓가랭이라도 붙잡고 늘어져야 할 판이기 때문에 대선 출마 타령은 결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박원순을 잘못에 비해 과하게 미워했던 터라, 최근엔 그를 백지에서 다시 평가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일단 이번 박원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영리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현재로선 온갖 계파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 머리 들이밀어봤자 얻는 것 없이 견제만 당할 대선 주자 타령보다 서울 시장 선거에 주력하는 것이 실속있는 일이죠. 어차피 서울시장 재선이 안되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입니다.
물론,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 분위기 봐서 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수 없노라고 나설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전 그것도 별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냉정히 생각해보면 문재인의 몰락이 기정 사실로 보이는 상황에서 친노가 박원순에 들러붙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고, 그 사실만 가지고 박원순을 아예 상종 못할 인간으로 치부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박원순에 회의적인 것은 박원순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은 야권의 영남 출신 후보 3인방 가운데 영남에서의 확장성도 가장 떨어져보이고, 치명적으로 외모가 가장 딸립니다...ㅎㅎ
솔직히 박원순의 정치 무관심층에 대한 확장성은 김한길만도 못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김한길빠 feed가 드디어 미쳤구나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TV토론 같은 곳에 둘을 내보내서 중도층들에게 호감도를 측정하면 저는 김한길이 훨씬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TV토론회에서 박원순은 거의 문재인급의 버벅거림을 보여줬습니다.)
어느 정도 깨시적 감성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박원순은 내세울만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호남이 과연 박원순에게 몰표를 줄까요?
물론 박원순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것이기에 제 정신이 박혔다면 호남에 대해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점은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민주당원과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박원순의 시각이 무엇인가를 지켜보고 박원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저는 오히려 박원순 급의 능구렁이는 친노를 집토끼로 여기고 반노에 대한 구애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비노쪽에서만 그런 인물이 나오란 법은 없지요...ㅎㅎ
다만, 그보다 먼저 지켜봐야 할 것은 통진당의 존속 여부입니다.
통진당의 알박기로 서울시장 재선이 실패한다면 박원순이 망하는 것은 둘째치고, 야권은 정말 피해야만 하는 늪 - 즉 통진당의 존재감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자신들의 모가지와 직결되 있기 때문에 비노지도부는 박원순을 재선시키기위해 안간힘을 쓸겁니다
지금 현직에 있는 민주당소속 도지사들 평가가 몇명빼면 하나같이 거의 재선이 힘든 수준인데
내년 지선쯤에 이 정부가 인기가 이명박급으로 떨어진다고해도 민주당에겐 불리한게
지난 6.2지방선거땐 대부분의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새누리당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소속인데
그렇게되면 정부가 출범한지 1년 3개월만에 정말 운이 좋게 정권심판론이 불어도 결국엔
지자체장들의 무능VS정부의 무능중에 전자를 꼽을 것이기 때문에 좆되는걸 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특히 박원순은 괜히 경선가서 떨어뜨리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놔두면 곤란해집니다
유인구/
저도 딱히 박원순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비노 지도부가 살아남아 민주당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단 한번 두고 보자는 정도입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전국 지자체장이 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서울마저 빼앗기고 호남만 민주당 지역으로 남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아무리 친노가 원인이라고 욕해봤자 나아질 것이 없고, 안철수 카드로도 만회가 어렵다고 봅니다. 까놓고 영남 친노는 새누리가 딱히 자신들의 지역에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꽃놀이패죠. 수도권의 비호남 친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친노 제거도 좋지만, 박근혜 정권 4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호남을 위한 일인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설령 호남까지 민주당 후보를 전부 떨어뜨리는 상황이 오더라도 친노들은 책임을 비노 지도부 탓으로 돌리며 살아날 구멍을 찾을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의 친노 미디어들은 조합 형태로 변형되어 점점 견고해지고 있는데, 이들은 '겨우' 민주당이 망하는 정도로 제거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친노는 완전무결한데 (호남당인) 민주당이 문제라서 살려보려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식의 시각을 가진 노빠 천지입니다.
무엇보다 이 '조합원'들 가운데는 호남 출신도 다수 포진하고 있죠. 이런 구도하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100% 비노가 뒤집어쓸테고 친노는 훨씬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야권이 서울 시장을 잃는 상황은 그야말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민주당의 뿌리까지 노빠라는 표현은 너무 과장하시는 것 같네요.
민주당 당원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출신 486, 친노가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그들을 포함한 다수가 새천년민주당때부터 당원인 사람들입니다.
골수 친노들은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 자체를 안했죠.
혁통과의 통합과정에서 혁통 출신들이 50% 대의원 자리를 꿰어차긴 했습니다만, 숫적으로는 압도적으로 열세입니다.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 과정에서 친노지도부가 왜 그토록 자기 당원들의 참여를 꺼렸겠습니까?
팟캐스트의 경우 무슨무슨 TV들이 그들만의 잔치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수십만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들 가운데 극성인 사람만 움직여도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엿먹일 수준의 영향력은 있어요.
야권의 지지자는 항상 간당간당 합니다. 이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한줌도 안돼 보이는 통진당도 정치공학적으로 의미를 갖는 상황에서 친노, 486까지를 포함하는 세력을 야권에서 배제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저는 없다고 봅니다.
팟캐스트의 경우 돈내는 회원은 아마 수만인데 청취자는 수십만이라고 본인들이 주장합니다. 저는 열성적인 노빠 숫자는 그냥 고정 불변이라고 보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에 똥칠할 능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민주당원에 대한 시각은 입장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민주당원 한분 (충청도 출신에 모 지역 선대위원장도 맡은 적이 있는 분입니다.)은 제가 혁통과의 통합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아직도 전라도 세에다 대면 통합된 인원은 세발의 피라고 하더군요.
그분은 이해찬쪽 라인인 걸로 아는데 평민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던 분이고, 제가 호남 출신인줄을 몰랐을 겁니다.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니었죠.)
아마 그분이 아는 범위안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상황인식은 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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