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실시된 수 많은 IQ 검사들을 볼 때 인종 간 점수 차이가 뚜렷하다. 때로는 40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대체로 동아시아인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백인이며, 아프리카 흑인은 백인보다 훨씬 낮다. 인종 개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개체군(population) 간 점수 차이가 뚜렷하다”로 바꾸어서 읽으면 된다.

 

몇몇 과학자들은 이런 인종 간 IQ 차이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선천적이라고 주장한다.

 

http://en.wikipedia.org/wiki/Race_and_intelligence

 

http://en.wikipedia.org/wiki/J._Philippe_Rushton

http://en.wikipedia.org/wiki/Race,_Evolution_and_Behavior

 

http://en.wikipedia.org/wiki/The_Bell_Curve

 

http://en.wikipedia.org/wiki/Arthur_Jensen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종 간 IQ 차이가 부분적으로는 영양 결핍, 지적 자극 부족, “흑인은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믿음 등 때문일 수 있지만 그런 환경적 요인들이 차이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인종 간 유전적 차이도 고려해야 IQ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의 주장을 거칠게 표현하자면, 흑인은 선천적으로 백인보다 IQ가 낮다. 이런 주장 때문에 그들은 온갖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비판, 비난, 협박을 받았다.

 

 

 

21세기 초에 어느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공산주의자인 C가 유일신인 야훼에게 기도를 드린다. C는 “흑인은 선천적으로 백인보다 IQ가 낮다”는 명제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믿고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Political_correctness

 

그는 “하느님, 흑인이 선천적으로 백인보다 IQ가 낮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모든 인종의 선천적 IQ가 같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신은 그 기도에 감동 받아서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신은 인종이 갈라지기 시작한 시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후로 인류에게 일어나는 돌연변이, 자연 선택, 유전자 표류(genetic drift, 유전적 부동) 등을 일일이 따져본다. IQ의 인종 간 선천적 차이로 이어지는 진화가 일어날 때마다 근본적인 물리 법칙을 잠시 정지시키면서 그런 진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선천적 차이로 일어나는 진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내버려 둔다.

 

현대로 돌아온 신은 기도를 올린 C에게 “네 소원을 이루어 주었노라”라고 이야기해준다.

 

 

 

며칠 후 어느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나치인 N이 야훼에게 기도를 드린다. N은 흑인이 선천적으로 백인보다 IQ가 낮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하느님, 흑인이 선척적으로 백인보다 IQ가 낮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NC보다도 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신은 N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신은 우선 자신이 C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행했던 기적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다 취소한다. 그리고 다시 인종이 갈라지기 시작한 시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후로 인류에게 일어나는 돌연변이, 자연 선택, 유전자 표류 등을 일일이 따져본다. 만약 IQ의 인종 간 선천적 차이로 일어나도록 하는 진화가 일어났으며 그 결과 21세기에는 흑인이 백인보다 IQ가 선천적으로 낮아졌다면 그냥 내버려 둔다.

 

만약 현재까지 진행된 진화의 결과 인종 간 IQ의 선천적 차이가 전혀 없거나, 백인이 흑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IQ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났다면 신이 개입하여 흑인이 백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IQ가 낮아지도록 만든다. 물론 이번에도 그 개입은 근본적인 물리 법칙을 잠시 중단시키는 기적을 뜻한다. 인위 선택(人爲選擇)과 비슷한 신위 선택(神爲選擇, artificial selection by God)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대로 돌아온 신은 기도를 올린 N에게 “네 소원을 이루어 주었노라”라고 이야기해준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어쨌든 현대 과학자들 절대다수는 이런 시나리오가 엄청나게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현대 과학은 유물론(materialism) 또는 물리론(physicalism)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개인 또는 집단의 정치적, 도덕적, 이데올로기적, 미적 신념은 근본적인 물리법칙을 현재에도, 과거에도, 미래에도 정지시킬 수 없다. 따라서 IQ와 관련된 인종의 진화는 공산주의자나 나치의 신념과는 무관하게 일어났다. 이것은 우리가 어찌해볼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연이 생겨먹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대단한 과대망상이다. 흑인이 백인보다 선천적으로 IQ가 낮다는 명제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로 흑인이 백인보다 선천적으로 IQ가 낮을 리가 없다고 믿는 것은 도덕주의적 오류(moralistic fallacy).

 

http://en.wikipedia.org/wiki/Moralistic_fallacy

 

과학 명제가 옳은지 여부를 따질 때에는 자신의 신념을 제쳐 두어야 한다. 자신의 신념이 아니라 논리와 실증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

 

 

 

이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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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