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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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인사드렸던 PD선생님이에요.  기억나는 친구 있어요?  아 그래도 우리는 전직 대통령을 잡아먹은 앙팡테리블인데 너같은 듣보잡 어른 알 게 뭐냐구요?  그래요 역시 싸가지 없기로는 세계 최고봉, 피겨계의 김연아급이세요.   허기사 그런 싸가지가 있으면 검사 아니잖아요. 그냥 불독이지.  주인이 물라면 철봉도 씹고, 한 번 물면 안 놔주는 건 똑같아도 불독은 개 주제는 알고 사람 앞에서 싸가지는 있거든요.
  

 아니 왜 입들이 두루미처럼 나와 있어요?  술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했다가 쫓겨났던 여러분 선배 진모 검사처럼.  아니 왜 얼굴들이 퍼래요?  충청도 갔다가 날계란 맞고  쫓겨난 총리 아저씨처럼.   아니 왜 머리에서 김들이 나죠?   강기갑 의원 무죄 판결 듣고 판사 집 앞에 몰려간 어버이 연합인지 뭔지 하시는 철없는 노땅들처럼.  


 아 괜히 모르는 체 하지 말라구요?  안그래도 열받는데 긁지 말라구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저기 벽에 머리 부딪치는 어린이 , 왜 스스로를 학대하고 그래요?  도무지 PD 수첩 무죄 판결이 납득이 안간다구요?  음...... 계속 그리고 더 세게 납득할 때까지 부딪치세요.  벽 걱정하지 말고.


 검찰청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육법전서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책을 보고, 쌍코피가 홍수를 이루도록 공부해서 이 자리에 앉게 된 거 잘 알아요.  법치 법치 소리에 법 중독 심각한   여러분 앞에서 법 얘기하는 게 게임중독 앞에서 스타크래프트 논하는 거랑, 도박중독 앞에서 화툿장 만지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러니 법 얘길랑  여러분이 옷깃을 여미고 존경해야 마땅한 문성관 판사님께 하시고 보충수업받으시기 바래요. 

 
 자, 검찰이 여러분. 아저씨가 뭐하는 사람이라고 했죠? 그렇지. PD예요. 피곤하고 드럽다고 해서 PD거든요.  여러분 직업만큼 피곤하고 더러울 거예요.  벌써 7년 전인가요?  지금은 하늘에 계신 전직 대통령이 여러분 불러놓고 대화하자고 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느냐고 울분 토하던 검찰이 친구 손들어 봐요.  자  박수 한 번 쳐 주세요.  정말 웃겨 주셨어요.  제가 예능 PD였으면 무슨 수를 쓰든 스카웃했을 거 같아요, 변호사 개업하는 거보다 더 벌 거예요 아마.

 
 그래요 저는 예능 PD가 아니고 드라마 PD도 아니고 피곤하고 드러운 PD 가운데에도 폼이 젤 안나는 교양 PD고요.   요 몇년간은 그 중에서도 험악한, 여러분으로 치면 강력계쯤 되는 고발 프로그램 PD를 하고 있어요.  아니 PD라는 말이 긴고주라도 되나? 왜 머리들을 싸매요? 아 PD수첩???  아 미안 미안.... ㅋㅋㅋㅋㅋ  그래도 PD는 PD니까 PD 입장에서 이번 PD수첩 판결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들이 이번 형사 재판에서 PD수첩을 물고 늘어진 건 두 가지였지요.  공직자에 대한 명예 훼손, 그리고 미국 쇠고기 업자들에 대한 업무 방해.  PD수첩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걸 입증해야 하는 게 여러분의 임무였구요.  사실에 틀림이 없죠?  

 
 우선 검찰이 어린이들이 하나 알아두어야 할 건 이거예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져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의 수사의 시작이 누군가에 혐의를 두는 것처럼 말이지요.  혐의를 받은 자가 기분이 나쁘든 말든 여러분은 증거를 수집하고 그 증거가 유력하면 기소할 권리를 가지듯이, 우리 언론은 사회적 현상이나 정치적 문제에 대하여 특정한 의도를 지니고 발언할 권리가 있어요.  하나 더, 그  발언이 명백히 거짓이거나 치명적인 오류가 있지 않은 한, 우리는 발언의 대상의 심기가 불편하든 말든 지껄일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그걸 우리는 '언론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요.  물론 취재상 잘못으로 오보를 내거나 고의로 사기를 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의무이지요.  

 
 여기 학생회장님 어디갔죠?  아 저기 있네 김준규 총학생회장님 줄여서 총장님.   기자들 상대로 촌지 이벤트를 벌이신 분이죠?    저도 이벤트 좋아하는데.......  앗 이건 아니고...... "나라를 뒤흔든 큰 사태의 계기가 된 중요사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말씀 하셨네요.   그런데 총장님.  아시겠지만요.  나라를 뒤흔들었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 계기가 무엇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문제는 언론의 자유의 범위와 책임의 영역이 어느 정도로 충돌하고, 어느 쪽이 더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가잖아요.   총장님의 후배 어린이들은 거기에서 실패하신 거예요.   판사를 설득하지 못한 거예요.  꼴같잖은 민동석 사무관이 뇌까린 대로 무슨 "판사의 이념" 탓이 아니라.   



 PD수첩의 의도는 만인이 주지하는대로 갑자기 폭탄주 스무 잔쯤 돌리고 화장실 다녀온 아저씨 면바지 지퍼처럼 활짝 열어젖혀진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연 미국 소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인가의 화두를 던지는 것이었어요.   그래요 그 와중에 실수 있었어요.  때로는 그 의도가 아나콘다 뱃속의 멧돼지처럼 훤히 들여다보이기도 했어요.   이를테면 기립불능소를 두고 "광우병소"라고 일컬은 '생방송 중의 실수'는 솔직히 동업자 입장에서도 좀 무안하긴 해요., 


  그런데 간만에 나온 우리의 명판관님의 뜻을 잘 헤아려 보세요.   그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라고 말한 것은 분명히 과장이지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또한 없다는 말씀을 하고 계세요. 물대포 쏘고 짐차로 찔러대서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도축장에 집어넣는 것이 '사이코 동물학대범'들의 가학적 취미 때문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저에게는 분명히 이렇게 들립니다.   이건 제 귀에 들린 판결이에요.  문성관 판사님 말씀이 아니라. 


 "비록 약간의 과장과 오류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실체적 진실에 어긋나지 않을 경우 언론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여야 하며, 공직자의 명예 훼손이나 이해 당사자의 업무 방해를 인정할 경우 언론의 자유는 그 순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맞아요 .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도 수사비 마련하느라 울상이시지만 저희도 아이템 잡느라 탈모증 걸립니다.  만약 PD 수첩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저희는 그날부터 밥줄 걱정을 해야 해요.  도대체 무슨 아이템으로 방송 시간을 채울 수 있겠어요.   취재 내용의 토씨까지 살펴서 자잘한 오류를 찾아낸 공직자들이 명예훼손을 걸어 버리는 세상에서 무슨 펜이 활기가 있겠으며 어떤 카메라의 레코드 버튼이 부드럽겠냐는 말입니다.   세상을 뒤집어 엎는 히트를 친다고 한들 뭘 하겠어요.   이해 당사자들이 업무 방해로 소송을 걸면 잘해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패가망신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검찰청 어린이 여러분 뜻대로 PD수첩 유죄 판결이 나 버렸다면 저희 밥줄 끊겨요.   "다소 과장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부분이 진실"인데 그 과장 때문에 쇠고랑을 차고 천문학적인 배상을 맞아야 한다면, 그게 검찰청 어린이들의 우직한 뜻이라면 도대체 검찰청 어린이가 꿈꾸는 파란 나라는 어디에 있나요.  휴전선 너머의 그 나라쯤 되나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줘도 판사님의 판결이 납득이 안가요?  어이 거기 뒤에 계속 기둥에 머리박고 있는 검사 어린이. 그래도 납득이 안가요?   그 벽이 뚫어져도 좋으니 더 충돌하세요.  뭐 아동학대라고요?  글쎄요 난 건물이 더 불쌍하네요.   저 머리로 어떻게 고시를 패스했을까.   확 때려치우고 로스쿨이라도 가?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해 볼께요.   뭐 비록 재벌 그룹 회장님을 단독사면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있긴 했지만요......   어 동계올림픽이면 다 되는 드러운 세상.  암튼 여러분이 입만 열면 하는 얘기가 뭐죠?  눈만 뜨면 복창하는 주문이 뭐죠?  바로 법치잖아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아마 여러분이 배웠던 헌법 교과서 1조는 그렇게 시작되지 않나 의심스러울 정도지요.   그렇게 암송을 하고 구호로 외치고 남에게 전도했으면 최소한 그 단어가 여러분 몸에서는 체화되어 있어야 하는 거예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은 법조세발자전거의 바퀴 하나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소속은 어디?   그래도 똑똑한 어린이가 있네요. 맞아요 행정부예요.  여러분들은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죠.  여러분의 임무는 범죄를 수사하고 증거와 증언으로 사실 관계를 구성하여 판사에게 들이밀고 그 범죄에 따른 구형을 하는 것으로 끝나요.   여러분과 여러분이 기소한 이들의 변호사가 경합하는 사실에 대하여 판결은 누가 한다? 판사가 해요.  판결에 불만을 품은 시정잡배가 판사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대법원장 나와~~~를 부르짖으며 드러눕는다?  이제는 여러분이 출동해야 해요.  그게 법치예요.   그런데 엇다 대고 판사가 어쩌니 문제가 있느니 육갑을 헤아리시는 거지요?  좌빨은 그럴 수 있어요 걔들이야 힘도 없고 돈도 없는 것들인데 입이라도 살아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여러분이 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어린이 여러분은 정신연령은 어리지만 힘은 황소도 때려잡을만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이 위험한 거지만.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카사노바가 혼전순결을 설교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웃을까요.   유영철이가 생명의 소중함을 논한다면 아마 흰눈 뜨고 덤빌 사람 많겠지요?   그런 꼴 당하고 싶으세요?   저기 뒤에 계신 한나라 학부모도 똑똑히 들으세요.   여러분들도 법치 타령 좋아하시죠?  아 네... 법도 아리랑을 부르든  법치나칭칭나네를 창하든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그러면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듯한 시늉이라도 내셔야지요.   좀 껄끄러운 판결 나왔다고 어딜 법원 행정처장을 불러서 이런 사람들 승진시키면 안되니 어쩌니,  사법을 개혁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주머니에서 물건 빼듯 하니 이 검찰이 애들이 도대체 뭘 보고 배우겠냐고요.   그래도 얘네들 소시쩍엔 천재 소리 들었던 애들인데, 이렇게 망가지는 거 보고 느끼는 것도 없으세요? 
 "유감이다.  증거를 보강하고 항소하여 2심 판결을  기다리겠다." 라고 멋있게 이야기하면서 바람 일으키며 퇴장하는.... 그런 엣지는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건가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이제 선생님도 입이 아파요.  한 얘기 또 하는 건 원래 PD에게는 금기 사항이기도 하구요.   제발 좀 공부하세요.  배워서 남줍니까?  아니 그래도 납득이 안가요?   이제 그만 머리 박으시고 예쁘게 꾸미세요.  염색도 좀 하시고 뽀인뜨도 주고 쌈빡하게 장식하세요. 이쁜 거 달아도 좋구요.  그 머리를 장식품 말고 무엇으로 쓰겠어요.   가끔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진심이에요.   선생님은 거짓말 못해요.   정말 죄짓고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시거든요.    무슨 죄목으로 여러분 앞에 가서 검사님  하면서 머리 조아리는 건 참으로 돼지 쓸개를 핥고 압정방석에 앉는 일보다 더 얼척없고 끔찍한 일이거든요.    아무튼 오늘 1700여 전국 검사들의 회의가 열린다죠.   기대할게요.  거기서 또 무슨 "돌 깨는 소리"가 들려올지 옷깃 여미고 들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