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qualia님 말씀처럼 감독은 대놓고 서사와 상징을 드러내 놓고 진행하면서 진부하고 상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겁니다. 

뚜렷이 강조되는 라이언의 호흡에 경우 제약된 조건에서 시각과 청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 보여집니다. 산고의 고통을 느끼는 산모의 호흡과 성행위시 호흡은 구별이 쉽지 않듯이 말이죠. 그런 진부함을 통해 말하려는 것은 질서와 무질서, 엔트로피와 네그엔트로피, 죽음과 삶의 상호관계성에 집중하면서 질서를 만들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생명체의 근원적인 공포를 간접체험을 통해 호소하고 많은 사람들은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그래비티와같이 대자본이 투입되는 영화들에는 기본코드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도 예외없이 확인됩니다. 1. 가족코드(라이언이 가족관계와 갈등요소가 이 영화의 뼈대가 됩니다.) 2. 외부의 위협(제작사측에서는 직접적인 외계인을 등장 시키라고 했는데 쿠아론이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등의 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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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영화의 큰 줄기는 1. 우주(무질서)상에 질서의 구축 2. 외부의 공격(엔트로피의 증가) 

3. 붕괴된 질서로 부터의 탈출 4. 질서로의 회귀(존재의 탄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영화의 메타포들은 마지막 부분에 쏠려있는데요. 지구로의 탈출(?)시 대기 진입은 난자를 향한 정자의 질주를 연상케하고 호수(양수)에 착륙한 라이언이 우주복(탯줄)을 버리고 뭍으로 기어나오는 장면에서의 개구리 한마리는 그 옛날 같은 방법으로 운석에 실려 지구에 끌려들어온 생명체(미트콘드리아이브?)가 물에서 뭍으로 네 발에서 두 발로 무질서에서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을 은유하면서 흡사 데자뷰하는 체험을 시켜준다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배우가 흑인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