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minue622님이 거론하신 것 중에 제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다른 것이 있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저의 의견을 간단하게 첨부합니다.


1. DJ가 중도좌파라고 하는 것은 'DJ 색깔 칠하기 공작'에 그대로 응하는 것

물론, 류근일류의 '호남의 보수파여 분발하라'라는 식의 주장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류근일류의 주장이 맞으려면 하나의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새누리당의 과거에의 처절한 반성 및 단절입니다.(추가 : 제가 겨울에... 한가하고 흥이나면 디즈레일리님과 피노키오님과 뼈와 살이 타는 밤을 즐기고 싶다...는 논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과거에의 처절한 반성 및 단절을 하겠습니까? 물론, 이건 정치 계보학적으로 상당히 논란이 있습니다만 새누리당은 과거 청산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과거에 저질렀던(현재의 새누리당이 박정희의 공화당과 정치계보학적으로 계승자라면) 사건들은 국가보상이 아니라 국가배상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국가배상의 범주에는 '인혁당 사법살인'과 '518학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국가보상과 국가배상이 어떻게 다른지는 아시지요? 국가보상은 국가의 업무 과실로 인하여 국민이 입은 경제적 손실을 경제적 행정적으로 보상하는 것이고 국가배상은 국가가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묻는겁니다. 그렇다면 인혁당 사법살인과 518학살에 대하여 피해자들에 대하여 경제적 보상만 하고 유야무야 넘어갈 것입니까? 그렇다면, 유야무야된 친일파 청산하고 무엇이 다릅니까? 친일파 청산하지 않고 독립유공자들에게 '국가적 보상'만 하면 만사 OK?


뭐, 제가 역사에 대하여 너무 레디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좌절되더라도 이슈는 되어야지요. 제가 공식용어인 518민주화항쟁을 쓰지 않고 518학살이라고 쓰는 이유를 아시나요? 바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가범죄에 대하여는 한국의 어느 진영도 그 책임을 묻고 있지 않습니다. 진보나 좌파조차도 '국가보상'으로 봉합하고 넘어간게 현실입니다. 아닙니까?


자, 518학살이 국가가 일으킨 범죄입니까? 아닙니까? 


이 질문부터 답을 하고 DJ의 포지셔닝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DJ를 중도좌파로 자리매김하는거, 그거 새누리당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를 용인하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던지 아니면 새누리당을 극우 소수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 한국 정치 현실 상 환타지에 가까운 망상이겠지요. 그러나 죽어도 '짹' 소리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DJ를 중도좌파로 자리매김하는 것... 그거 새누리당이 과거에 저지른 국가범죄를 용인하겠다는 것의 '다른 언어'입니다. 아닌가요?


2. DJ가 건국군비위원회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이거, DJ에의 용공시비가 부당함을 반증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3. DJ가 조선신민당에 입당하였다가 탈퇴한 이유를 아시나요? 이거, DJ에의 용공시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소재'로 활용되는데 (물론, 저도 DJ의 진심을 모릅니다만 기록 상으로는) 건준이나 신민당이 계속 좌경화되어 민족주의적인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기 때문에 탈퇴한다고 했습니다. 조선신민당의 계보를 한번 살펴보십시요. 여운형... 등 한국 좌파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거론될겁니다. 아, 조선신민당이 남한과 북한 두군데 있었는데 북한의 조선신민당은 당 통합 등을 통해 현재의 북한노동당(당시 조선노동당)의 전신이 됩니다. --> 이 부분은 저도 조금 더 공부를 해야 합니다.


4. 자료들을 살펴보십시요. 한국의 좌파의 거두 조봉암. DJ는 조봉암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습니다. 단지, DJ자서전(몇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자서전 읽기는  제 취향에 맞지 않아 DJ자서전 역시 읽지 않고 요약본에서 읽은 것입니다만)에 이렇게 언급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나의 권유대로 공산당에서 일했던 과거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공산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면 이승만에게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


DJ가 빨갱이로 몰렸다가 풀려나면서 공산당원들을 전향시키는 강사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조봉암과 DJ는 제가 검토한 기록에서는 사상적으로 같은 계열이다....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습니다. 정치적 환타지 아닌가요? 아니면 제가 공부가 부족한 것인가요? DJ와 조봉암의 사상적 연결고리의 근거 좀 대주시겠습니까?


5. 윤보선?

DJ가 1961년 목포에서 보궐선거로 뒤늦게 당선된건 아시죠? 그리고 1967년 윤보선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 그 해에 치루어진 총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박정희는 윤보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1967년 이미 주목받을만한 국회의원이 된 DJ가 목포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자 박정희가 직접 내려와 지지유세를 하고는 했습니다. 이미 장래에 자신의 정치적라이벌이 될 것임을 짐작한거죠. 그런데 윤보선을 알리바이 삼는다.... 글쎄요?


6. 한미FTA 반대는 불량좌파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맥거핀

한국의 대책없는 우파/보수들이 드럽게 감염된 것처럼 한국의 진보/좌파들 역시 드럽게 감염되었습니다. sinner님도 언급하셨습니다만 한미FTA의 성격에 관계없이 '한미FTA 반대는 불량좌파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맥거핀'이었습니다. 한미FTA 하자는게 아닙니다. 레토릭 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류근일을 거론하며 DJ를 중도좌파로 자리매김하는 것...................... 직설적으로 질문을 드리죠. 새누리당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그래서 국가범죄를 저지른 집단에 대항하여 자기 자리 찾아가는 것이 힘겨워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좌파'를 향해 헤엄쳐 가시려고 합니까? 참, 안스럽군요.


역사에 대하여 한마디 하지요.


'거짓은 역사의 강을 건널 수 없다'



피휴.................. 2002년도 정치적 데쟈뷰의 반복이군요. (추가 : 왜 강준만이 비판적 지지라고 했겠습니까? 제가 왜 비판적 지지는 1997년 한번만 유효하다...라고 주장했겠습니까?)


추가 1 :  DJ와 조봉암의 사상적 연결고리의 근거가 하나 있기는 하군요.

바로 조봉암의 평화통일 --> 김일성의 419축전에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제안 --> DJ의 1971년 대선에서의 현재의 높은 단계의 연방제(모체)의 주장.


통일이............................................ 진보/좌파의 몫인가요? 홍세화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