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 남친 중 한 명이 '양성애자'이고 그가  '이성결혼'과 '동성결혼'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입장인데 나에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온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그 여자와 결혼해"



만일, 내 여친 중 한 명이 '양성애자'이고 그녀가 '이성결혼'과 '동성결혼'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입장인데 나에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온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그 여자와 결혼해"



나는 결혼을 '못'(don't가 아니라 can't임에 주의)했지만 '남성이라면 아주 재수가 없지 않는 한 결혼은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다. 반면에 '여성이라면 아주 재수있는 경우가 아니면 결혼은 밑지는 장사'라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다. 결혼도 못한 주제에 결혼에 대하여 장광설을 펼치자면, 결혼은 반잔이 담긴 술잔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와 그 술잔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것과 같다고 본다.



"술잔에 술이 반만 남았네"


"술잔에 술이 반이나 남았네"



누군가 그랬다.(미셀 투르니에가 한 말 같은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위의 두 문장에서 첫번째는 '순진한 탓'이고 두번째는 '순수한 것'이라고. 그리고 이 두 문장을 남성과 여성에 비유한다면 첫번째 문장은 남성들이 주로 하는 발언이고 두번째 문장은 여성들이 주로 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즉, 남성은 순진하고 여성은 순수하다.................라는 것이고 결혼은 남성의 반 밖에 안남은 술잔에 '나머지 반잔을 채워주는 것'이다. 늙으면 대게의 남성들은 남는게 있지만 여성들은 남는게 남편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결혼에 대하여 장광설을 펼쳤지만........... 친구들 대부분이 미혼인 시절, 나는 친구들의 좋은 '카운셀러'였다. 물론, 고학생이었기 때문에 친구들보다 사회물을 먼저 먹은 것도 있겠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어느 회사를 갈지', '대학원을 가야 할지'.... 그리고 심지어는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는데 부모님에게 인사시켜드리기 전에 먼저 프리인터뷰를 해달라'는 주문도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귀로에서 내가 해준 카운셀링은 거의 대부분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친구들이 결혼하고.... 나이를 먹은 지금은 친구들을 만나면 왠지 나의 정신연령이 친구들에 비하여 좀 '낮다'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리고 그런 나의 생각은 '결혼을 아직 못했다'는 일종의 자격지심에서 온 것일 수도 있지만 현실이 증명해준다. 그 것은 하다 못해 '이혼의 위기에서까지' '어찌카나투?'라고 질질 짜며 카운셀링을 요구해오던 몇몇 친구들까지도.... 세월이 흐른 어느 시점부터인가 나에게 '인생에 대한 카운셀링 의뢰'를 딱 멈추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는 나의 정신연령이 친구들보다 높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와이프를 고려한 친구들을 생각하자면 내가 친구들보다 정신연령이 뒤떨어진다....라는 생각을 감추기 힘들다. 뭐, 어디 멀리갈 것 있는가? 우리 속담에 '홀아비 삼년이면 이가 서 말이고 과부 삼년이면 은이 서 말이다'라고 했으니 말이다.




누군가가 '결혼은 해도 손해, 안해도 손해'라고 했는데 이 문장을 남성과 여성에게 대입한다면 문장의 전반부는 여성에게 그리고 문장의 후반부는 남성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뭐, 쓰다보니 여성예찬론자가 된 것 같고 '제목 따로 내용 따로가 된 것' 같은데 내가 페미니즘을 옹호하지만 여성예찬론자는 아니고.... 그리고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남성 동성 결혼은 미완성인 인생인 인생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이성결혼 또는 여성 동성결혼보다는 불리한 입장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몇 자 써본다. 



아참, 당연히 가장 불리한 입장은 미혼이겠지. 혼자 걸어가는 것보다는 둘이 걸어가는 것이 비교할 필요도 없이 훨씬 유리하니 말이다. ㅠ.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