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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님이 이렇게 쓰셨네요.
좌파들도 그렇고 포스트모던한 사람들도 그렇고 대부분 약속이나 한 듯이 호남에 대해서는 아닥모드 침묵하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건가 궁금하긴 합니다. 정말로 존재에 의식을 규정당해서 그런건가 싶구요.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우월한 사회, 열등한 사회 - http://theacro.com/zbxe/free/938225
by 피노키오
피노키오님의 궁금증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답변입니다.
1. 진강논쟁에서 저는 진중권이 이겼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들었던 의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진중권은 그 발언을 왜 영남에 이야기하지 않고 호남에 이야기했을까?'
제가 대자보 시절, 이런 의문을 제기했고 뭐 지금보다 훨씬 더 당시에는 '무명이라' 아무도 제 의문에 대하여 시비를 걸거나 답변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어쨌든 진강논쟁은 승패에 관계없이 진보,좌파 진영의 호남때리기의 시발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후로, 호남네티즌들에 의해 민주노동당은 '영남좌파'라는 비난을, 반은 팩트에 의하여 반은 정치적 과잉으로 인하여 이루어졌다고 판단이 드는데 권영길의 DJ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또한 현재 민주통합당의 대변인인 박용진의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 DJ에 대한 맥락없는 맹비난 등을 판단해볼 때 민주노동당이 스스로 '확정범'으로 만든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2. 조기숙의 발언을 미루어보면 한국 진보, 좌파 진영의 조야함과 철학 부재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것이고 그 것이 결국 오늘날 한국 진보 좌파가 저렇게 형편없이 망가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조기숙 발언을 인용합니다.
조기숙 "호남차별 깨려고 그동안 현실정치 개입했었는데 그 분들 보면서 이제 더 이상 희생 안하고 연구만 하려합니다."
조기숙씨 호남차별 깨려는게 희생이군요? 그럼 이제 안한다니까 그 잘나빠진 지식인 타이틀 내려놓으시죠? 님 대가리로는 감당하기 힘드니까.
각설하고,
호남차별철폐과 영남패권타파는 정치적 아젠다로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아젠다로 보면 전혀 반대의 아젠다입니다.
영남패권타파는 사회적 아젠다로 볼 때 '파괴'입니다. 제가 OOPS를 빗대어 destructor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파괴를 해야할 대상입니다. 반면에 호남차별철폐는 그 주요 원인이 경제적 빈곤으로 연유된 것인데 이 것은 '창조'입니다. 역시 OOPS를 빗대어 constructor라고 표현했었습니다만 이건 국가에 대한 거시적 미시적 비젼없이는 하기 힘든 것입니다.
조기숙의 발언이 내포하는 의미인 '호남과는 같이 일하기 힘들다'라는 발언, 인물과 사상에서 어느 교수가 일갈한 '진보 좌파도 호남하고는 같이 하지 않는다'라는 맥락과 비슷한 이 발언은 파쇼적이죠. 막말로, 호남과는 같이 일하기 힘들다...라는 것이 팩트라 하더라도 실제 해야할 일은 바로 영남패권주의 타파입니다.
즉, constructor는 못하겠지만 정치적 아젠다의 쌍둥이인 destructor는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합니다. 그런데 조기숙은 호남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책무인 영남패권 타파에 대한 의무를 방기한 것입니다. 속된 비유로 '어떤 장애인의 성격이 까탈스럽다고 그 장애인 돌보는 것을 방기하는게 맞는 이야기인가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복지의 범위는 성격과 비례하나요?'
이건 마치, 진중권이 이름을 날리던 시절, 우파진영에서 '말하는게 참 싸가지 없다'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발언이 그의 싸가지 정도에 의하여 참/그름이 바뀌나요?
따라서 조기숙에게는 '영남패권주의자'라고 레이블링을 해도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발언을 한 노무현 역시 다른 증거와 함께 영남패권주의자라고 레이블링을 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p.s : 레이블링은 요롷게 하는겁니다. ^^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3.10.15 15:08:29
잘 봤습니다.
저도 저런 질문을 한 10년간 갖고 있는거 같은데요.
대충 답은 얻긴 했습니다.
노회찬도 그랬고
홍기빈씨도 그랬고 (그래도 제일 나았다는...)
특히 노동 운동쪽에 있는 그쪽 사람들은 똑같은 답을 하더군요.
"계급 타파가 되면 자연스럽게 호남차별도 사라질 것이다."
일정부분 동의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부분인데...
차라리 우리는 "노동"과 "계급투쟁"에 온힘을 쏟느라 다른데는 못보겠습니다...라고 하던지...
아니면 호남의 부유계층을 위해서 투쟁하기 싫습니다라고...
까 놓고 말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보 운운하지 말고... 그냥 "노동"만 운운했으면 하는 사람들입니다.
괜히 자신들을 진보로 세우고 호남을 그 적으로 만들지 않도록 말이지요.
...
2013.10.15 15:55:03
피노키오 / 저도 답을 모릅니다만, 다음 몇 가지를 그 이유들 중 일부로 볼 여지가 있을 겁니다.
1. 김대중 문제.
==> 제가 출처를 지금 드릴 순 없지만, 언젠가 진중권이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광주 5.18이 김대중만의 것입니까? 그 어두운 시대에 다 같이 싸웠던 겁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이런 심보죠. "김대중만 아니었으면 호남의 저 표들은 전부 혹은 대부분은 좌빨들(PD혹은 NL)이 먹을 표인데, 김대중이 저걸 중간에 다 가로채서 꿀꺽 삼켜버렸다."
배가 아픈 겁니다. 시기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2. 민족주의 문제
민족주의 정서는 (비교적 근래 등장한 식근론 부류의 뉴라이트를 제외하면) 근현대 한국에서 좌우파가 공유하는 이념적 합의점입니다. 좌파도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죠. 전 민노당이 외노자, 여성, 환경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탈북자 문제에는 비교적 잠잠한 것과 호남차별 문제에 잠잠한 것이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노회찬, 심상정 등 진신당 류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로 과거 2002년 월드컵에서 (외부인 눈에는) 좀 광적이다 싶을만큼 표출된 민족주의 정서를 좌파들 상당수가 '므훗'한 눈으로 바라보며 빨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현상일 겁니다.
3. 시기문제 및 국외사정.
호남차별이란 것이 크게 봤을 때 아주 최근에 등장한 현상이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론 여성차별문제도 과거엔 좌파진영에서 주변적인 문제였습니다.
처음부터 '여성' 및 '동성애'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니에요. 예의 그 "계급모순이 해결되면....그거야 뭐, 저절로..."와 같은 태도로 대했습니다.
그리고 국외사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유럽 같은 '중심부'에서 (특히 신사회 운동, 신좌파 서클에서) 여성-환경-동성애가 "쌈빡한" 좌파적 의제로 뜨고 난 이후에야 한국 좌파진엥에서도 그 쪽으로 시선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이 동네야 주변부니까요.
그런데 호남차별문제는 이에 해당사항이 없죠.
1. 김대중 문제.
==> 제가 출처를 지금 드릴 순 없지만, 언젠가 진중권이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광주 5.18이 김대중만의 것입니까? 그 어두운 시대에 다 같이 싸웠던 겁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이런 심보죠. "김대중만 아니었으면 호남의 저 표들은 전부 혹은 대부분은 좌빨들(PD혹은 NL)이 먹을 표인데, 김대중이 저걸 중간에 다 가로채서 꿀꺽 삼켜버렸다."
배가 아픈 겁니다. 시기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2. 민족주의 문제
민족주의 정서는 (비교적 근래 등장한 식근론 부류의 뉴라이트를 제외하면) 근현대 한국에서 좌우파가 공유하는 이념적 합의점입니다. 좌파도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죠. 전 민노당이 외노자, 여성, 환경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탈북자 문제에는 비교적 잠잠한 것과 호남차별 문제에 잠잠한 것이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노회찬, 심상정 등 진신당 류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로 과거 2002년 월드컵에서 (외부인 눈에는) 좀 광적이다 싶을만큼 표출된 민족주의 정서를 좌파들 상당수가 '므훗'한 눈으로 바라보며 빨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현상일 겁니다.
3. 시기문제 및 국외사정.
호남차별이란 것이 크게 봤을 때 아주 최근에 등장한 현상이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론 여성차별문제도 과거엔 좌파진영에서 주변적인 문제였습니다.
처음부터 '여성' 및 '동성애'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니에요. 예의 그 "계급모순이 해결되면....그거야 뭐, 저절로..."와 같은 태도로 대했습니다.
그리고 국외사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유럽 같은 '중심부'에서 (특히 신사회 운동, 신좌파 서클에서) 여성-환경-동성애가 "쌈빡한" 좌파적 의제로 뜨고 난 이후에야 한국 좌파진엥에서도 그 쪽으로 시선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이 동네야 주변부니까요.
그런데 호남차별문제는 이에 해당사항이 없죠.
2013.10.15 20:34:07
피노키오, 하하하/
황우 님이 얼마 전에 어느 댓글에서 바로 하하하 님이 말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죠.
나는 이번엔 하하하 님 손을 들어 줄랍니다.
피노키오 님 잘 알다시피 저 명제는 70-90년대 여성운동 진영에서 줄기차게 주장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대기업 노조 파업 시 밥해주는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남성 노동자들의 착취를 그려낸 독립 영화에서처럼 지금 못하면 앞으로 못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2번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더 나누어 주고 직접 해보라고 해서 1번(계급타파되면 하위 문제는 해결된다)에 속한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하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조금 배웠다고 까부는(이 수식어는 비유이고 오독할 사람도 많겠지만 넘어갑니다)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젤 좋은 방법은 권력을(이 얼개에서는 자원을 넘겨주고 그럼 직접 해보라 하는 것) 그들 손에 쥐어 주는 것입니다.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박근혜 진영이 들고 나와야 말이 맞고.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나누지 못하는 이들이 나중에 크게 되어 나누는 것 그건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확률도 무척 낮을 뿐더러 지금 여기서 힘든 사람들은 대개 그때는 없습니다. 찾아봐야 늦죠.
해서 나는 사람들에게 보통 그럽니다. 같거나 비슷한 조건에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여기에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조금이라도 그 방향으로 자신이 움직일 수 없는 일)은 남에게 요구하지 말라고. 그게 인간 사회에서 제대로 된 경쟁이라고. 댁네들이 그걸 전제로 깔고서 사람들을 비교한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신네 말을 들어주겠노라고.
황우 님이 얼마 전에 어느 댓글에서 바로 하하하 님이 말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죠.
나는 이번엔 하하하 님 손을 들어 줄랍니다.
피노키오 님 잘 알다시피 저 명제는 70-90년대 여성운동 진영에서 줄기차게 주장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느 대기업 노조 파업 시 밥해주는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남성 노동자들의 착취를 그려낸 독립 영화에서처럼 지금 못하면 앞으로 못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2번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더 나누어 주고 직접 해보라고 해서 1번(계급타파되면 하위 문제는 해결된다)에 속한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하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조금 배웠다고 까부는(이 수식어는 비유이고 오독할 사람도 많겠지만 넘어갑니다)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젤 좋은 방법은 권력을(이 얼개에서는 자원을 넘겨주고 그럼 직접 해보라 하는 것) 그들 손에 쥐어 주는 것입니다.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박근혜 진영이 들고 나와야 말이 맞고.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나누지 못하는 이들이 나중에 크게 되어 나누는 것 그건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확률도 무척 낮을 뿐더러 지금 여기서 힘든 사람들은 대개 그때는 없습니다. 찾아봐야 늦죠.
해서 나는 사람들에게 보통 그럽니다. 같거나 비슷한 조건에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여기에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조금이라도 그 방향으로 자신이 움직일 수 없는 일)은 남에게 요구하지 말라고. 그게 인간 사회에서 제대로 된 경쟁이라고. 댁네들이 그걸 전제로 깔고서 사람들을 비교한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신네 말을 들어주겠노라고.
2013.10.15 15:55:18
예전 노동현장에 뛰어든 학출들의 경우에, 노동자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진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건강한 노동계급으로 형상화되는 영웅적인 면모 뭐 그런거. 그런데 사실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 그래봐야 주변에서 흔히 보는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들일 뿐이거든요? 어디서 불쑥 떨어지는 외계인들이 아니라는거죠. 본인들의 좌파적 감성에 전혀 맞지 않는, 적당히 때도 묻고 이기적이고 야비하기도 하고... 추레하고 무식하고 후지고... 투철한 이념적 사명감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그런게 있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해야하지?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라는 의문이 들고 그러면서 실망과 상처만을 안고 떠나고... 하지만 저는 그 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봐요. 조용히 접고 본래 있던 자리로 떠났으니까.
조기숙도 호남에 대해서 당시 학출들이 느끼던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거죠. 다른 점은 실망했으면 조용히 떠나면 되는데 개소리를 늘어놓는다는거. 고결한 이상을 가지신 분이니 호남분들이 떠받들어주고 해야하는데 아니니까 본전 생각 나는거죠. 그런데 사실 조기숙은 호남을 이용해서 열라 챙겨먹은 사람이잖아요? 졸라 인간이 덜 됀 나쁜 XX 인거죠.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해야하지?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라는 의문이 들고 그러면서 실망과 상처만을 안고 떠나고... 하지만 저는 그 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봐요. 조용히 접고 본래 있던 자리로 떠났으니까.
조기숙도 호남에 대해서 당시 학출들이 느끼던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거죠. 다른 점은 실망했으면 조용히 떠나면 되는데 개소리를 늘어놓는다는거. 고결한 이상을 가지신 분이니 호남분들이 떠받들어주고 해야하는데 아니니까 본전 생각 나는거죠. 그런데 사실 조기숙은 호남을 이용해서 열라 챙겨먹은 사람이잖아요? 졸라 인간이 덜 됀 나쁜 XX 인거죠.
2013.10.15 23:32:57
Asker님/저도 맑시즘에 대하여는 표피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아마바둑 9급도 이창호 바둑을 훈수둘 수 있다...는 현실에 저를 대입하여 비판하자면,
"계급 타파가 되면 자연스럽게 호남차별도 사라질 것이다."
이건 좌파들이 계급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뺑기질이죠. 제 판단에는 한국 좌파가 맑시즘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고 교조화되어 있다는 것이 자본론을 최초로 완역출간한 서울대 모교수의 의견이었습니다만 아마 뺑기질이지 싶습니다. 한국의 산업 구조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죠.
노동자와 농민은 같은 계급이 아니죠. 특히, 맑스가 주장한 농민 계급과 레닌이 주장한 농민 계급의 변천은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간 착취' 그러니까 박정희 경제 개발부터 이어온 1차 산업을 착취하여 2차 산업에 보전하는 행태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레닌의 주장이 한국의 현실에서는 더 맞다고 봅니다. 레닌이 그 주장을 할 때 러시아의 공업화는 유럽 중에서도 최고로 낙후가 되어 있었고 아닌 말로 '노동자 계급'보다는 '농민 계급'이 혁명의 원천이었지요.
즉, 현재의 한국은 경제구조 상 노동자와 농민이 같은 계급일 수 없고 쌀개방 전면 개방에서 보듯 쌀개방을 하면 '노동자 계급'은 실질적인 이익을 보지만(일년에 2~3만원의 세금 절약 + 공산물 수출에 대한 기존 시장 고수 내지는 신규 매출 확대 기대) '농민 계급'은 말 그대로 폭탄 맞게 되는거죠.
쌀개방 전면 개방 관련하여 지금 분위기가 대략 전농만 반대하는 입장이고 (제가 아는 한)통진당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뭐, 그러니 노동자의 도시라는 울산에서도 새누리당에 고전하고 있지요.
2013.10.16 14:29:21
좋은 자료들과 글을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사실 "계급"에 대해서 무식하는 수준으로 아는건 거의 없습니다.
좌파라고 하시는 분들... 혹은 노동운동 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신들이 관심이 있는 노동 문제에 대해서 아주 쉽게 말을 하지만 많은 고민을 할껍니다.
그런 고민과 결론에서 최종 목표는 "노동운동"이죠.
다른건 그것을 위한 불 쏘시개일 뿐이죠.
어떻게 보면 종교와도 비슷하게
"특정 종교가 세상에 퍼지면 평화가 온다"와 같은 단순한 논리이기도 한거 같고요.
"계급이 없어지면 사회가 저절로 모든 이해관계와 복잡함이 사라질 것"처럼 말하는 것에서...
"좌파의 사기"를 봤지요.
어쩌면 지금 이 나라 좌파의 약한 고리는 그들의 태생과 전략 부족... 무능력으로 보입니다.
...
2013.10.15 23:36:18
피노키오님/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기만행위라는 것을 실례를 들어 말씀드리죠.
'O이'라고 제가 상당히 경멸하는 민주노동당 당직자(아마 그럴겁니다)가 있습니다. PD 계열이죠. 그런데 제가 민주노동당 지지하던 시절에 (무슨 이슈인지는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칠레 FTA 였을겁니다) 강기갑이 농산물 관련하여 단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기갑은 전농 출신으로 NL 출신이죠.
그런데 O이 왈, 단식하는 강기갑은 젖혀두고 '민주노동당은 요즘 이슈가 없는데 이슈화이팅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간단히 여섯음절로 대답해줬죠.
"야! 이 개새끼야!"
2013.10.15 23:38:34
minue622님/1번 항에 대하여 사실관계에 대하여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진중권의 잘못은 전혀 다른데 있는데 강준만의 그 관련 글 저도 많이 비판했습니다. 제가 최근의 국민성 논쟁에서 강준만의 관련 글을 퍼오면서 '사악한 의도로 읽으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라고 주장한 맥락과 맞닿아 있는데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 날이 있을겁니다.
2013.10.15 23:42:03
하하하님/강준만의 주장은 저의 주장과 아주 일치하는데 뭐랄까............?
제가 누누히 말씀드린, 강준만의 학자적 입장에서는 존경받아야 마땅한데 그의 정치적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와 맞물려 있습니다.
제가 minue622님에게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일치하는데 역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글쎄요. 조선일보처럼 사악한 의도는 아니겠지만 같은 북한 인권 걱정의 두가지 버젼 하나는 진보 버젼 또 하나는 조선일보 버젼...이라고 말씀드리면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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