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아크로의 주는 정치, 사회 현상에 대한 토론 싸이트니까, 우리가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현실의 문제이잖아요. 애초의 국민성 문제의 출발은 스위스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깐 국민성, 민족성 하는 이야기를 상대성을 최대한 배제한 "절대적인 해석의 입장"에서 쓰면 별로 문제가 될 게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민성까지는 되도 민족성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말았으면 좋다는 입장입니다.) 즉, 어떤 사회 현상을 분석할 때 다음과같은 두가지가 허용되고 허용이 안되고의 문제라는 것이죠.
1. (이 나라의 기후가 예전부터 이랬고, 역사적으로 이랬으면, 자원이 풍부하거나 없거나.... 전쟁을 언제 했었고... 금융위기를 몇년 몇년에 겪어으며.... 군부 구테타와 독재가 있었거나 없었거나... 신믹지 지배 경험이 있다거나 아니면 식민지가 되었던 경험이 있다거나... 현재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근대 및 현대의 정치적 지형은 이랬으며.... 그래서 현재 이 나라의 현실적인 여건상.... 블라블라블라) 따라서,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나는 XXX라고 생각한다.
2. 이 나라의 [국민성이 YYY라서]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나는 XXX라고 생각한다.
1의 괄호안에 들어가는 내용을 2에서 [국민성이 YYY라서]으로 치환을 한 것이죠. 즉, 1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장황하니, 우리가 대략 일반적(상식적)으로 받아드릴 수 사실을 전제로 그것을 국민성이라는 말로 요약한 후에 후에 주장하고 싶은 XXX에 대해서 말한다면 저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상식의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굳이 1처럼 쓸 필요가 없을 때가 많을 것인데,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약간의 보충설명이 더 필요하고, 유럽에 대해서 이야기할려면 훨씬 더 장황하게 해야겠죠.
그런데, 이것을 A라는 나라에서는 되는데, B라는 나라에서는 안된다라는 식의 의야기를 한다고 칩시다. 이때에는 1번식의 서술 방법으로 해야하는 것이 오해가 없고 깨끗하다고 봐요. 그런데, 2번식의 주장을 하면서, A의 국민성과 B의 국민성의 차이에 의해서 이렇게된다는 나는 생각한다라고 너무 간략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지금과같은 끝없는 토론이 되는 수가 있다는 말이지요.
<Extremism and National Character>
""" There’s a write up of the study here.
In a nutshell, they took 3,000 people from 22 places and asked them to
rate the personality of 30 fictional people based on brief descriptions
(which were the same, but translated into the local language). Ratings
were on a 1 to 5 scale.
It turned out that some populations handed out more of the extreme 1
or 5 responses. Hong Kong, South Korea and Germany tended to give middle
of the road 2, 3 and 4 ratings, while Poland, Burkina Faso and people
from Changchun in China were much more fond of 1s and 5s.
The characters they were rating were the same in all cases, remember.
Crucially, when the participants rated themselves on the same personality traits, they tended to follow the same pattern. Koreans rated themselves to have more moderate personality traits, compared to Burkinabés who described themselves in stronger tones. """
http://thesocietypages.org/socimages/2012/08/13/questionnaire-extremism-and-national-character/
우리나라 사람들이 극단적인 태도 혹은 그렇게 비춰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은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주장된 것으로 압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인용하신 퍼스낼러티 평가의 차이에서 생각난 것이지만, 설문조사시 사용하는 5점 척도와 7점 척도에서 이해관계자나 해당 분야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7점 척도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점 척도가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예전에 도올이 유교적 합리주의가 유목민족의 극단적인 성향을 누그러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하고....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한쪽에 몰빵했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것때문에 극단에 이르기가 힘들다라는... 제가 최근에 심리학에 꼿혀 있어서요. 이런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도 합니다.
알려져 있는 성격심리학의 팩터가 6가지라고 하는데, 제가 가장 재미있게 생각하는 팩터가 O(peness) 팩터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지금 현세의 한국인들의 평균적인 O가 낮다고 그래요. O가 높다는 것은 - 쉽게 말하면 호기심이 많을 때 - 생기는 것은 높은 리스크를 지는 대신에 높은 이윤/댓가(return)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하면 성공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망할 확률이 높지요. 대신에 성공하면 대박이죠.
한국의 근대부터 현재까지의 사회시스템을 보건데 - 저는 시스템을 국민성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여러번 했습니다만 -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상당히 힘든 시스템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O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기 힘든 사회였다. 따라서 그 학습의 결과로 몰빵하기 힘들어진 사회가 된 것일 뿐이죠.
거꾸로 말하자면, 사회시스템이 실패하는 사람을 구제해줄 수 있는 곳으로 변해진다면, 수십년안에 반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복지도 제 생각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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