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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성이라는 단어를 <천성> 이라는 의미로도 <문화>라는 의미로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민성을 문화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이상할 것 같습니다. 비록 국민성을 천성이 아닌,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국민성이란 그에 걸맞는 문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인이고, 문화는 그 결과이기 때문이죠. 한국인들의 유명한 "빨리 빨리"를 국민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빨리 빨리가 문화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가 만들어낸 어떤 행동양식이나 제도나 규칙등이 문화이겠죠. 과정보다 결과를 훨씬 중요시하거나,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능력을 특별히 우대한다거나, 과속운전을 선호한다거나, 빠른 서비스를 특별히 더 비싼 가격으로 구매한다거나 등등. 그래서 굳이 국민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천성이나 문화보다는 <습성>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2.
흔히들 <동남아 사람들은 게으른 습성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동남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통의 한국인들과 비교해 근면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살고 있는 외노자 동남아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제가 보기에 현재 남한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중에 가장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3D업종에 종사하는 동남아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빨리 빨리> 습성이 한국인들도 울고 갈 기세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요. 간단한 환경변화만으로 그들의 게으른(?) 습성이 180도로 바뀐 것이죠. 이 것이 의미하는 바가 과연 무엇일까요?
3.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 습성때문에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급속한 경제성장과정속에서 그런 습성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저는 후자입니다. 매사에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구분하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그것을 반대로 뒤집는 것은 불편한 일이 되겠지요.
제가 보기에 인간은 여러가지 상반된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같습니다. 부지런하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고,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하고 느긋하기도 하고, 낙천적이기도 하고 염세적이기도 하고. 다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데 유리한 속성을 끄집어 낼 수 밖에 없고, 그것들이 모여 당대의 집단적 습성을 이루고, 그것을 어떤 분들은 국민성이라고 부를 뿐인 것 같습니다.
배달족은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도 하고, 가장 폐쇄적인 전제적 왕조국가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기껏 두 세대에 불과한 60여년만에. 과연 배달족의 고유한 특질이나 천성이라 부를만한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요?
2013.10.10 13:56:15
피노키오님/긴 글이 되겠지만 스킵하고 오류 한부분 지적
"빨리 빨리"를 국민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빨리 빨리가 문화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조선시대를 포함시키면 '빨리빨리'는 국민성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가 되겠죠.
그리고 요즘은 모르겠지만 싱가폴 쇼핑거리 오차드 거리의 상인들은 '삼촌, 이모, 고모 등' 한국 친척 호칭은 훤하고 '빨리빨리'는 필수언어이더군요. '스피드 피자'인가? 미스터 피자인가? 한국의 빨리빨리를 본따 피자 업계에서는 최초로 배달이 되는 피자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한국의 '빨리빨리'는 공식적으로 문화로 인정, 연구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핵심은 '빨리빨리'하면서도 상당히 정확한 것에 대한 경외심이었죠.
그런데 역시, 요즘은 모르겠지만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는 이 빨리빨리에 대하여 진수를 보여주었죠.
"지금, 사당, 사당행 열차가 도착하고 있읍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빨리 승차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철은 도착도 안했는데 승객들에게 빨리 승차하라고 독려하는 방송 멘트.... 신도림역에 갈 때마다 그 멘트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2013.10.10 14:13:29
피노키오님/그렇겠죠. 그런데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이 빨리빨리 문화가 성당 하나 짓는데 200년 걸린다는 스페인에 가면 어떻게 될까요? 그 스페인이 몇년전에 이 빨리빨리 문화가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민성은 존재하지 않고 '국가 단위로 고찰했을 때' 그 국가의 국민성은 그 국가의 주류 문화에 의하여 특질이 나타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인간은 잘 길들여지기도 하는 동물이지만 또한 가장 많이 일탈 행위를 구가하고 실행하는 동물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결국, 어제 오마담님이 언급하시고 지게님이 지적하시고 또한 제가 몇번 언급한 '너희'와 '너희들'의 차이....
이럴땐 일반화하지 말고 지게 너 님 수준이 그렇지라고 하는 법이라우.
아크로 제현들은 내 동류가 아니니까. 너님들<- 바로 이런 게 애옥질나게 하는 왜곡이라우.
아크로 제현들은 내 동류가 아니니까. 너님들<- 바로 이런 게 애옥질나게 하는 왜곡이라우.
제가 너희들이라는 복수가 호남차별기제로 활용된다...라는 주장을 국민이라는 복수형에 대입시켜 일반화시켜 차별기제로 활용하는 것이다..라는 것이죠.
본질적으로는 저는 국민성 논쟁은 의미없다는 생각입니다. 한국 선수와 유럽선수가 링위에 올라와 누가 국민성이 더 나은가 싸움하는데 그 싸움의 심판은 바로 유럽선수이거든요?
한쪽은 선수, 다른 한쪽은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보는 경기. 그건 의미없는 유희일 뿐이죠.
2013.10.10 14:07:09
피노키오님/그리고 동남아를 언급하셨으니까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는 처가살이하면 남자들에게는 '수치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직은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남아의 경우에는 처가살이는 뭐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농법에 있다는 것입니다.
동남아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벼농사를 수경재배를 통해 하는데 이 수경재배는 남녀의 힘의 차이가 그렇게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논농사는 거의 남자들의 몫인 것에 비해 말입니다.
결국, 쌀농사라는 가장 중요한 경제활동에서 동남아는 한국보다 여성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실제 생활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크더군요. 싱가폴로 연수갔을 때(뭐, 10여년전 이야기입니다만) 거기 현지 직원들... 이건 공처가 수준을 넘어 아예 노예더군요.
그런 동남아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와서는 고된 시집살이에 눈물을 짓고 하소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일종의 '여성 상위 시대를 구가했던' 그녀들이 말입니다. 결국, 인간은 인간의 속성에 의하여 인간의 특성이 발휘되기보다는 환경에 지배받기 더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겠죠.
2013.10.10 14:13:54
피노키오/ 좋은 정리입니다. '문화'에 대한 정의에서는 약간 다른 의견이 있지만 여기서 그렇게 중요하게 다시 다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피노키오님의 논지에 동의하면서 두 가지만 첨언하고 싶습니다.
1. 한 국가의 국민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해서 전혀 다른 특징을 보인다면 그 나라 국민들에게 공통된 '국민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제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국민성이라는 게 있으면 그건 다른 나라 국민과 명백히 구별되는 특징이어야지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겠지요. 아마 피노키오님도 여기에 동의하시는 것 같아요. 다만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게으른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빡세게 사는 동남아 사람들이 오는 것입니다.
또 바꿔서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 가서 장기간 살아 본 사람치고 그 동네 사람들 부지런하다는 얘기 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뉴욕의 월가에서 일에 치여 사는 사람 정도 아니면 모를까)
그러면 이들이 게으른 겁니까?
각자의 문화권 속에서 '게으름'과 '부지런함'이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겁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각 나라마다 부지런함(혹은 여유없음)과 게으름(혹은 여유로움)이 정규분포에 따라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 그 기준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경제구조나 고용시장, 그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 그리고 피어프레셔 등이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엔 국민성이라는 개념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2.
국민성이 있다면 그건 '만들어진 개념'으로서만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일종의 프로파간다 장치로서 말입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침탈할 때 국민성을 내세웠고, 박정희가 개발독재하면서 국민성을 내세웠지요.
애초에 국민성을 말할 때는 가치중립적으로 말하기가 힘들죠. 철저히 이념적인 장치라는 것입니다.
'게으르다' '놀고 먹기 좋아한다' '공공의식이 없다' 이런 것들이 어디 가치중립적인 말들입니까?
한국을 가리켜 준법의식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엄밀히 말하면 틀린 얘기입니다.
전세계 어느 민중이나 비슷하지만 한 체제가 부과될 때 일단 다들 따르긴 합니다.
그런데 그 사법체계가 부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되면 상당히 수동적으로 따르거나 아니면 안 따르게 됩니다.
말하자면 한국의 소위 준법의식이라는 게 떨어진다면 그건 사법체계가 부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되기 때문인거고
이런 원칙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하게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사법체계가 부당하다고 인식되는 게 한국인의 국민성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건 법조인을 양성하는 체계 때문이기도 하고 검찰 수사가 갖는 한계이기도 하고 독재시대에서부터 이어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기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민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피노키오님의 논지에 동의하면서 두 가지만 첨언하고 싶습니다.
1. 한 국가의 국민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해서 전혀 다른 특징을 보인다면 그 나라 국민들에게 공통된 '국민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제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국민성이라는 게 있으면 그건 다른 나라 국민과 명백히 구별되는 특징이어야지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겠지요. 아마 피노키오님도 여기에 동의하시는 것 같아요. 다만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게으른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빡세게 사는 동남아 사람들이 오는 것입니다.
또 바꿔서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 가서 장기간 살아 본 사람치고 그 동네 사람들 부지런하다는 얘기 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뉴욕의 월가에서 일에 치여 사는 사람 정도 아니면 모를까)
그러면 이들이 게으른 겁니까?
각자의 문화권 속에서 '게으름'과 '부지런함'이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겁니다. 약간 과장하자면 각 나라마다 부지런함(혹은 여유없음)과 게으름(혹은 여유로움)이 정규분포에 따라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 그 기준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경제구조나 고용시장, 그와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 그리고 피어프레셔 등이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엔 국민성이라는 개념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2.
국민성이 있다면 그건 '만들어진 개념'으로서만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일종의 프로파간다 장치로서 말입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침탈할 때 국민성을 내세웠고, 박정희가 개발독재하면서 국민성을 내세웠지요.
애초에 국민성을 말할 때는 가치중립적으로 말하기가 힘들죠. 철저히 이념적인 장치라는 것입니다.
'게으르다' '놀고 먹기 좋아한다' '공공의식이 없다' 이런 것들이 어디 가치중립적인 말들입니까?
한국을 가리켜 준법의식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엄밀히 말하면 틀린 얘기입니다.
전세계 어느 민중이나 비슷하지만 한 체제가 부과될 때 일단 다들 따르긴 합니다.
그런데 그 사법체계가 부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되면 상당히 수동적으로 따르거나 아니면 안 따르게 됩니다.
말하자면 한국의 소위 준법의식이라는 게 떨어진다면 그건 사법체계가 부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되기 때문인거고
이런 원칙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하게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사법체계가 부당하다고 인식되는 게 한국인의 국민성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건 법조인을 양성하는 체계 때문이기도 하고 검찰 수사가 갖는 한계이기도 하고 독재시대에서부터 이어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기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민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2013.10.10 14:26:32
한그루/ 제가 정확히 기억한다면 '나쁜 문화'라고 한 적은 없고 '다루기 힘든 문화'라고 한 적은 있는데...ㅎㅎ
조혼은 분명히 여성 보호를 목적으로 마호메트가 만든 규정이고 여성 할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혼이 왜 여성 보호인가 하면 당시에 여성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 싱글 여성들이 무방비 상태로 다니는 것보다는
보통 누군가의 아내로서 다니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안전했기 때문이라고 기억합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일부다처제도 유사한데, 어차피 여성이 육체적으로 약자라면 사회적인 강자와 관련을 맺어서 일종의 사회적인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그때랑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습니다. 딱 봐도 남성들이 더 많은 사막 부족들이 수두룩하고 여기서는 조혼이 여성 보호보다는 여성 학대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물론 도시화된 지역이나 온건 이슬람 신도들은 이러한 규정을 적절히 현실에 맞춰서 해석하겠지만
사막 부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성경 원리주의자들 생각하시면 편하지요.
(아마 기독교 원리주의자들도 법질서가 약한 나라에 살면 바람 핀 여자를 구약에 나오는 대로 돌로 쳐서 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증거는 메롱입니다.)
법의 지배가 잘 미치지도 않는 이런 사막 부족들에서는 가부장주의의 편향을 엄청나게 받고 이슬람의 규정들이 악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문화상대주의자들 내지 신좌파들이 이런 상황에 개입을 꺼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자기 목숨 걸고 그 사막까지 들어갈 게 아니라면 군사 개입이 있든지 해야 그러한 풍습을 멈출 수 있을텐데,
군사 개입이 일어나면 더 많은 잔혹행위가 일어나고, 군사 개입이 끝난 뒤의 상황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임진왜란 뒤의 조선처럼 여성에 대해 더 억압적으로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장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문화상대주의를 견지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자는 아니고, 대충의 문화상대주의자입니다 ㅎ 전반적인 원칙을 두고 그 가운데 예외를 조금씩 두는 식이죠.
조혼은 분명히 여성 보호를 목적으로 마호메트가 만든 규정이고 여성 할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혼이 왜 여성 보호인가 하면 당시에 여성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 싱글 여성들이 무방비 상태로 다니는 것보다는
보통 누군가의 아내로서 다니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안전했기 때문이라고 기억합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일부다처제도 유사한데, 어차피 여성이 육체적으로 약자라면 사회적인 강자와 관련을 맺어서 일종의 사회적인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그때랑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습니다. 딱 봐도 남성들이 더 많은 사막 부족들이 수두룩하고 여기서는 조혼이 여성 보호보다는 여성 학대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물론 도시화된 지역이나 온건 이슬람 신도들은 이러한 규정을 적절히 현실에 맞춰서 해석하겠지만
사막 부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성경 원리주의자들 생각하시면 편하지요.
(아마 기독교 원리주의자들도 법질서가 약한 나라에 살면 바람 핀 여자를 구약에 나오는 대로 돌로 쳐서 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증거는 메롱입니다.)
법의 지배가 잘 미치지도 않는 이런 사막 부족들에서는 가부장주의의 편향을 엄청나게 받고 이슬람의 규정들이 악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문화상대주의자들 내지 신좌파들이 이런 상황에 개입을 꺼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자기 목숨 걸고 그 사막까지 들어갈 게 아니라면 군사 개입이 있든지 해야 그러한 풍습을 멈출 수 있을텐데,
군사 개입이 일어나면 더 많은 잔혹행위가 일어나고, 군사 개입이 끝난 뒤의 상황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임진왜란 뒤의 조선처럼 여성에 대해 더 억압적으로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장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문화상대주의를 견지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자는 아니고, 대충의 문화상대주의자입니다 ㅎ 전반적인 원칙을 두고 그 가운데 예외를 조금씩 두는 식이죠.
2013.10.10 14:37:36
디즈레일리님/제가 잘못알고 있나요? 분명히 이슬람권에서 조혼풍습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건 이슬람 경전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NN을 위시한 구미제국의 방송에서 아랍 침탈을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이슬람 교리를 사악한 것으로 만들려는 술수의 일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물론, 제가 님의 발언을 잘못 인용한 부분은 사과드립니다만 조혼과 이슬람 교리를 연결시키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하나 인용해 주시겠습니까?
2013.10.10 15:37:25
피노키오님 미국에서 동남아계의 평균소득이 한인들의 펑균소득보다 높은걸 아시나요? 다른 나라에가서 아시아계라는 조건에서 일하는데 한국인이 밀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알고보니 덜 근면한 국민성을 가진건 한국인것 같습니다
2013.10.10 16:11:10
모국에서 받을수있는 국가적 지원이나 커넥션을 말씀하시는것이라면 한국계가 사용할수있는 자원이 동남아계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대한 아시아계 진입은 90년대 중반의 일이지 10년전이 아니고, 게다가 베트남계는 그런걸로 설명하기도 힘들죠.
저는 여기서 진짜 한국인이 게으르다 이런소리를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동남아인을 함부로 게으르다고 말한다면, 그 소리가 우리한테도 그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국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한국계는 가난하고 빈곤한게 사실이거든요. 국민성론 대로면 이들을 게으르다고 해도 상관없어집니다.
2013.10.10 16:13:02
ItGetsBetter님/독일인이 그리고 프랑스인이 영어를 배우는데 한국인이나 일본인보다 유리합니다. 더우기 어순 때문에 중국인조차 유리합니다. 베트남이 오랜기간 동안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것을 잠시 까먹으신듯. 한자에서 로마자로 변경했습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베트남어는 민난어처럼 동아시아의 언어들 중에서 중국어와 유사한 문자 체계에서 로마자로 변경한 흔치 않은 언어 중 하나이다. 이 로마자 표기법은 현지인들의 교육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1945년 이후 베트남이 독립한 뒤 공식 표기법이 되었다.
베트남에서는 15세기 말에 한자와 비슷한 문자인 쯔놈이 발생하였지만, 그 사용은 한문에 익숙한 일부 지식인층에 국한되었고,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며 20세기 이후에는 사용이 끊어졌다. 이는 프랑스의 식민 정책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 식민통치자들은 베트남을 지배할 때 베트남의 전통적인 유교 사상을 말살하기 위해서 베트남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꾸옥 응으를 사용하게 하였다.[47] 그러나 처음에 프랑스 식민지배에 대한 반감으로 로마자에 거부감을 표시하던 베트남의 독립운동가들은 베트남 민중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근대사상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한문이나 쯔놈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여 로마자의 편의성을 인정하고, 이후 로마자를 베트남어의 새 문자로 적극 받아들여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한자문화를 완전히 대체하였다.
2013.10.10 16:24:30
ItGetsBetter님/자료들입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약 90년 전인 1925년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36명이었다. 지금은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북부 뉴저지 등을 포함한 한인인구가 2012년 기준 20만 3천여 명에 이른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한인들이지만 동포들의 주된 생활터전인 식당, 세탁소 등 자영업계는 최근 수년 동안 미국의 소비위축으로 심각한 직접 타격을 받아왔다.미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미국내 한인들의 가구중간소득 평균은 5만3천 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평균인 5만1천달러 보다는 높지만 백인(5만4천700 달러), 중국계(6만6천 달러), 일본계(7만1천 달러)보다는 뒤처진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미국도 자영업자들의 경제난이 가중이 되는데 한인은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고통을 많이 받는다는 것.
그리고 언어 문제
영어소통 비율.
미주한인들중 한국어만 사용하는 가정의 비율은 78.1%, 가정내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비율은 21.9%이다. 미주 전체 한인들의 영어미숙자 비율은 43.8%. LA카운티의 한인가정은 무려 90%가 한국어만 사용하고 , 영어미숙자 비율은 54.3%에 이른다. 한국어를 배우려면 로스엔젤레스로 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언어문제 때문에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듯 하고 미국도 신자유주의 하에서 자영업의 양극화 변호사 등의 자영업은 고소득, 상점 등 생계형 자영업은 고전하는 것을 반영하겠지요.
2013.10.10 16:34:32
출처에서는 마치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한인들이 가난해졌다 말하는거 같네요. 한그루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곘지만요. 한인은 전통적으로 가난했습니다. 서브프라임이전에도, 아이티버블 이전에도..그리고 영어미숙자비율이 43.8%라는건 그렇지 않은 비율이 56.2%라는 것입니다. 계속말하지만 한인의 영어구사능력 평균은 아시아계 평균보다 높으나 소득은 그렇지않아요. 언어이외의 펙터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겁니다. 누구는 그걸 국민성 때문이라고 헛소리할꺼고요. 아마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의 민족성이나 국민성이 게을러서 가난하다고 말하는 인종주의자들이 분명 있을껍니다.
2013.10.10 16:35:53
종합입니다.



▶ 2010년 영주권 취득 현황
2010년에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이민자의 52%가 취업이민자로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인에 이어 인도계가 45%로 두번 째로 취업이민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자 직계가족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받은 한인은 전체 영주권자의 37%다.반면 가족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한인은 11%에 그쳤다.
▶ 한국어 사용
한국어 사용 인구는 총 104만1030명으로 중국어(238만명) 타갈로어(144만명) 베트남어(120만명)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또 한인 가정의 71%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비율은 전체 평균 외국어 사용률(20%)보다 높으나 중국계(75%)나 인도계(77%) 베트남계(84%)보다는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미국 출생자 비율이 높은 일본계의 경우 36%만 일본어를 집에서 구사하고 있었다. 반면 영어구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아시아계중 7번째로 높다.
그리고 위의 통계

가구 가족별 소득차이를 계산해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실겁니다. 한번 추론해보시길... ^^
2013.10.10 16:53:15
국민성론자는 저걸보고 자영업 비율이 높고 그래서 쉽게 망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모습이 바로 한인의 국민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제 말의 요지는 한인이 국민성같은 허구의 개념때문에 가난하다는건 헛소리고, 마찬가지로 동남아인들에게 게으른 국민성이 있다는것도 헛소리라는 겁니다.
법보다 주먹을 가까이하는건 게으름은 아니더라도, 시스템을 무시하는 야만적인 국민성의 증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죠. 시스템을 이용할 머리도 없을만큼 미개하다고 볼 수도 있고요. 요는 그런 설명은 다 틀려먹었다는 겁니다. 데이터를 두고 입맛대로 끼워맞추는거 뿐인 바보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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