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에 글을 올릴 때 꼭 누구누구 님, 누구누구 씨라고 띄어쓰기를 하는 편인데 이건 직업병 비스무리한 것이다.

우리말의 악몽 하나를 들라치면 바로 저 띄어쓰기이다.

띄어쓰기 규칙 중에 사람 힘들게 만드는 게 바로 "의존명사는 띄어쓴다. 접미사는 붙여쓴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의존명사인지 접미사인지 구분하는 게 도통 쉬운 게 아니라서.

영어의 per에 해당하는 ~별, ~당은 모두 접미사이다. 따라서 붙여 쓴다. 나는 예전에 띄어 썼다가 된통 혼 난 적이 있다.

쓰바. 말이 있고 나서 문자가 나오고 또 문법이 나온 것이지 문법이 먼저는 아닌데.

저 띄어쓰기가 월매나 어려운가는 그거 평생 업으로 삼았던 국립국어원장의 의견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30522030804119


여튼 신경을 쓰노라고 의존명사 띄어쓰는 걸 잘 지키려 애쓰는데 아크로에서 대부분 ~님, ~씨라고 붙여쓰니까 어쩌다 보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가 거꾸로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가 헛갈릴 적이 있다. 언어 관습이라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것이니까 뭐 여튼 시간이 흐를수록 규범이나 문법 같은 것은 단순한 쪽으로 흘러가는 게 좋긴 좋겠다.

100명 중에 99명이 '님'과 '씨'를 붙여쓰는데 꼭 한 놈이 붙여쓰면 그 놈 가끔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물론 맞춤법에 신경을 쓰는 것이야 나쁠 것 없고 그게 우월한 것도 전혀 아니며 잘 몰랐다고 해도 그게 열등한 것이거나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아 그렇군 하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사에서 나는 저 얼개에 해당하는 상황을 많이 겪는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여튼 인간은 사회적 동물, 그니까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이라는 건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명제다. 많이들 모여서 우기면 그 순간만큼은 대책이 없다 :)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책? 그럼 직접 길고 짧은지 대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