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의 한 회원이 자신은 가치상대주의를 따른다고 말한다.

이는 칭찬할 만한 태도이다.

그런데 이 회원은 한국과 스위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본소득제도가 실시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5000만명이니까 매년
500
조원의 재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GDP
50%에 육박하는 매년
500
조원을 어디서 마련할까요? 65세이상 소득하위
70%
에게 20만원 차등 지급하는 기초연금도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판에...


 


스위스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직접민주주의 하에서 고도의 직업윤리와 개인주의를
기초로 한 공동체의식, 내세적 종말론적 세계관(종교관)이 투철하다면 놀고 먹는 사람이 그 공동체에서 같이
견뎌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공짜로 3600만원을 줘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스위스의 모든 성인 월
300
만원 보장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과연 그 같은 고도의 직업윤리와 개인주의를 기초로 한 공동체의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관념과
환상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경멸하고 가난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경멸하는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현세적 세계관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기본소득론은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그렇다. 한국 사람들은 서로 경멸하기나 하는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반면 스위스 사람들은 직접민주주의, 고도의 직업윤리, 개인주의를 기초로 공동체의식과 내세적 종말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전자보다 후자에게 훨씬 후한 평가를 했다는 건 내 기분 탓인가? 가치상대주의자가 한 나라를 폄하하고 다른 나라를 찬양할 리 없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또 뭔가 이상하다.

 


이제 정부가 기업에 돈을 쓰지 않고 개인에게 돈을 쓰면, 현금으로 지급하면 소비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개인이 일을 안합니다. 일은 안하는데 돈이 들어와서 소비만 늘어나면 결국엔
인플레에 재정 파산이죠.스위스 같은 나라 국민들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이 투철하고 직업윤리가
투철하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주는 짓은 안하고 놀고 먹는 행동은 안합니다. 돈이 그냥 월 300만원씩 들어와서 일을 하지 않아도 살수 있는 형편이더라도 노동을 계속,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계관이 우리 나라
사람들과 완전히 다릅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그렇다. 스위스 사람들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투철하고 직업윤리가 투철해서 남에게 피해주는 짓은 안하고 놀고 먹는 행동은 안한다고 한다. 아마 한국인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부족하고 직업윤리가 약해서 남에게 피해나 주고 놀고 먹기나 하나 보다. 여기서도 왠지 전자에 대한 평가가 더 후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 기분 탓인가? ‘투철’, ‘피해등의 단어가 엄청나게 가치지향적인 단어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가 피해망상으로 가득찼기 때문인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이 회원은 가치상대주의자이다. 계속 읽어 봐야겠다.

 

읽다 보니 이 회원이 국민성이라는 개념을 엄청나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남유럽은 현세적이고 낙천적입니다. 한 마디로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유럽
사람들입니다. 북유럽은 내세적이고 비관적입니다.
스위스는 국민성이 북유럽쪽에 가깝습니다. 스위스는 북유럽권의 사람들이 내려가서 만든 나라이거든요. 거기 살지 않았어도 책을 통해서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국민성을 말할 때 제가 근거로 댄 것은 내세적 세계관, 비관적 세계관
등등입니다. 이런 국민성이 기초가 돼서 현실적으로는 시민의식이나 직업윤리,
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가 나오는 겁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게다가 가치상대주의자로서 충실한 경계의 태세를 보여 주고 있다.

 


"국민성을
가치상대주의와 신기능주의로 접근하면 국민성이라는 개념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 이에 관해서는
강준만교수도 국민성이라는 개념을 인정하고 있으며 연구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가치상대주의와 국민성 -
http://theacro.com/zbxe/free/931069


by
차칸노르


그리고 국민성은 변합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국민성 개념을 인정하면 지역차별 개념도 정당한 것이 되죠-강준만 글을 인용하면서-
http://theacro.com/zbxe/free/931565


by
한그루


 

그런데 어렵쇼? 내가 잘못 본 것인가?

이렇게 충실한 가치상대주의자이자 국민성 가변론자가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스위스의 주된 인구구성이 게르만 계통이고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이 다수(국민의 72% 정도)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등 남유럽계도 일부 있는데 스위스 내에서 오랜 시간동안 동화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게르만 계통의 독일문화로
동화되었습니다.


 


스위스의 국민성(http://bit.ly/19vkRlO)
이라고들 하는 것들 '준법정신과 질서정신이 뛰어나서 융통성 없이 갑갑할 정도로 질서와
규범을 지키는 습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경향'
'
근면성' 등등은 대체로 독일의 국민성이라고 하는 것들이 강화된 것입니다.


북유럽 문화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독일, 스위스,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게르만 문화에 아시아계인
핀란드 문화를 더한 것을 말합니다. 이들의 문화적 원형은 민속설화와 북유럽 신화 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종말론적이고 비관적 세계관이 뚜렷합니다. 현세를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영원불멸한 그리스로마 신들에비해서 북유럽신화의 신들은 자기와 동등한 거인과 싸우다가 다 죽습니다. 그렇게 현세에서 모든 세상이 파멸하고 내세에서 선하고 완벽한 신 발두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북유럽
신화의 내용입니다. 여기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결합되었습니다.
장엄하고 어둡고 서정적이죠.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가치상대주의와 국민성 -
http://theacro.com/zbxe/free/931069


by
차칸노르


 

그래. 국민성은 분명히 변한다고 이분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독일 문화는 하나의 고정적인 실체처럼 들리고, 북유럽 문화라는 게 엄청나게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 이후로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 같다. 나만 이렇게 읽는건가? 게르만 민족이 라틴 민족과 본질적으로 다른 문화를 갖는 것처럼 들리는 건 내 기분 탓이겠지?

 

계속 읽어 봐야겠다.

 


국민성을 말할 때 제가 근거로 댄 것은 내세적 세계관, 비관적 세계관
등등입니다. 이런 국민성이 기초가 돼서 현실적으로는 시민의식이나 직업윤리,
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가 나오는 겁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느낌이 이상한 건 나뿐인가?

아니다. 역시 가치상대주의자답게 이런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꽁돈을 받으면 일을 안할 것이라는 것은 '배부르면 눕고싶다'라는
세계적인 속담 등등을 봐서 알 수 있는 거죠. 이게
"
일일이 조사하지 않아서 모르는 거다"라고 하시면 님은 인문학적 감각이 없으신
겁니다. 이런 보편적인 가정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님이
"
사람들의 본성이란 꽁돈을 받아도, 먹고 살만큼 돈을 거저 받더라도 일을
한다"는 것을 밝혀주셔야 하는 겁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그렇다. 돈 받으면 먹고 놀기 좋아하는 건 세계 보편적인 특성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이분은 스위스와 한국이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

 

더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본질론과 상대주의. 어떤 집단의 본질이 다른 집단의 본질보다 우월하다 혹은
열등하다라는 인식을 부정하는 것이 문화인류학에서의 상대주의입니다. 왜 본질론과 상대주의가 결합이
안됩니까?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가치상대주의와 국민성 -
http://theacro.com/zbxe/free/931069


by
차칸노르


본질론과 상대주의를 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그렇다. 이분은 국민성이 하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디즈레일리 따위의 의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결론이시지!

 

아니나 다를까, 디즈레일리의 천박한 의견에 철퇴를 내려주시고 계신다.


저는 국민성이나 지역성에 관한 내용이나 정의는 역사적으로 변화한다고 했고 게다가 국민성 개념을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맥락에
따라 국민성이나 지역성의 개념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님은 아마도 아래의 댓글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순간순간
변하고 있다.(탈맥락적이다) 그 집단의 개별
구성원에 대해서 '국민성'이라고 할만한 공통적
특성을 인정할 수 없다 등등이 과거의 국민성에 대한 견해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신기능주의라는 학파가 순간순간 변하는 가운데서 '국민성'이라는 공통적 특성을 찾아내고 그를 바탕으로 기능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

이 댓글은 국민성이 변하지 않는 본질이다라고 말한 게 아닙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국민성 개념을 인정하면 지역차별 개념도 정당한 것이 되죠-강준만 글을 인용하면서-
http://theacro.com/zbxe/free/931565


by
한그루


 

그런데 이상하다. 그러면 이 회원은 저 댓글을 통해서 국민성이 어떻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그 천박한 디즈레일리도 왠지 비슷한 의견을 한참 전에 낸 것 같다.

 


신기능주의라는 건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게 담론적으로 호명되고 규정된다는 거 아녜요.
실체가 있다는 게 아니라.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국민성 개념을 인정하면 지역차별 개념도 정당한 것이 되죠-강준만 글을 인용하면서-
http://theacro.com/zbxe/free/931565


by
한그루

특정한 역사적 힘들이 작용하여 특정 시점에 특정 집단이 공유하는 정서나 사회경제적-문화적 상황이 있을 순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순간순간 변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한 점에서 고정적인 국민성이라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시면서 얘기를 계속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말하자면 무슨 비관적 세계관이니 하는 것에서 현재의 유럽 시민문화가 형성된 건 아니라는 거지요.

특정한 사회경제적 조건과 담론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심성ㅇ 불과하고 그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겁니다.

국민성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맥락적이고 상황적이며 구성적인 요소를 무시하는 개념이므로 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모든 성인 월 300만원’ 보장법, 스위스 국민투표 부친다 - http://theacro.com/zbxe/free/930337
by
새롬이

 


 

참 아리송하다.

나보다는 가치상대주의자이신 이 회원님이 더 잘 판단해 주실 것 같다.

난 일개 회원 나부랭이일 뿐이고, 이 회원은 리버테리언 좌파이면서 서민의 이익을 위하고, 가치상대주의자이시며 서구우월주의에서 벗어난 석학이 아니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