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을 몇달 안둘 때였나요? 아니, 민주당 통합을 둘러싸고 열우당이 내홍을 겪을 때였나? 아무튼 노빠 후배 하나와 오간 이야기입니다. 

그 후배가 분당 문제를 놓고 정동영을 맹비난하더군요.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대충 무슨 말이 나왔는지는 짐작하실 겁니다. 분당은 사실 정동영이 주도했고 노무현은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동영이 열우당을 깨려고 한다.

가만히 듣다가 물었죠. "너 분당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니?"
갑자기 후배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아니 왜 묻는지를 몰라 어리둥절해한달까?

"그냥 분당 자체에 대한 너 평가를 듣고 싶어."
잠깐 있다가 입을 열더군요. "잘한 거죠."

"그러면 분당만 떼놓고 봤을 땐 정동영 공을 인정하는 거니?"

후배는 묵묵 부답.

"아니 그래도 넌 정동영을 비판할 수 있어. 잘한 분당의 공을 이제와서 무로 돌리는 거니까. 어쨌든 분당 자체는 노무현보다 정동영의 공이 더 크겠네?"

얼굴이 붉어진 후배가 말을 잇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모르겠어요. 어쨌든 정동영은 나쁜 놈이라구요."


.......


그 후배와는 조선일보를 놓고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다 아시겠죠? 조선일보가 얼마나 노무현을 괴롭히는지, 조선이 있어서 노무현의 업적이 드러나지 않는다 등등.

그래서 이번에도 가만히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한미 FTA나 로스쿨, 이라크 파병을 조선일보가 적극 옹호한 건 어떻게 생각하니?"

다시 얼굴이 일그러지더군요. 그러다가...

"그건 잘 몰라요. 어쨋든 조선일보가 사람들을 세뇌시켜서 그렇다니까요."


후배가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또 물었습니다.

"한미 FTA나 로스쿨, 이라크 파병에 대한 너 생각은 어떤대?"
"그걸 이유로 노짱을 비난하는 진보 진영의 도덕질이죠."

"그래, 진보 진영은 도덕질한다고 쳐. 내가 궁금한 건 그 세 사안에 대한 너의 입장이야."
"모르겠어요."




당신의 생각을 가지고 정치인을 평가하세요. 전 왜 이곳에서 분당을 노짱의 업적이라고 콕 집어 말하는 사람이 없는지 의아합니다. 사실은 ....안의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