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장은 가구당 400만원씩 줄 테니 송전탑을 만들자, 그거 꼭 필요한 거다는 것이고
주민 입장은 그 400만원 필요 없다, 우리만큼 민가와 송전탑이 가까운 예가 없다, 지중화 공사를 하라
다시 정부 입장은 지중화 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우리는 이미 당신들 편의를 많이 봐 주고 있는 거다.

저는 대충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것을 보는 구경꾼들의 반응을 분류해 보면
1. 그러길래 투표 좀 잘 하지. 맨날 새누리당 계열만 뽑아 놓고...
2. 저 주민들 너무 이기적인 거 아냐? 보상 해 준다는데...
3. 박근혜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대충 이런 거 같습니다. 이 셋 다, '님의 일'이라는 인식에 공통점이 있고요..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송전탑으로 땅값 떨어지는 것만 생각해도 보상금은 어림도 없죠. 저는 주민들 입장을 이해합니다.

저는 시간이 좀 걸려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많은 애를 써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제주 강정마을이나, 이번 밀양이나... 그렇게까지 서둘러서 얻는 경제적, 혹은 다른 이익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4대강 때, 그렇게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관철하더니..
그 4대강 공사 후, 사후 관리 하는 데 드는 돈 1년치만 써도 밀양 주민들이 원하는 지중화 공사를 하고도 남을 겁니다.

좌우간, 밀어부치기가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갈등이 잘 해결되는 선례가 쌓여서,
이런 판자촌 철거하듯이 밀이붙이는 사례가 더 이상 안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진국에서는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주민이 반대하는데 경찰 병력을 투입해서 반대 의견을 진압하고 공사를 강행한다? 
이 자체가 큰 문제이고 쪽팔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정부나 구경꾼들이나 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