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조선TV)에 놀아난 채동욱과 채동욱을 쉴드치는 사람들


                                                                 2013.10.02


채동욱 사건이 이젠 막바지로 가는 것 같군요. 아마 유전자검사 없이 조선의 일방적 승리로 결말을 내릴 공산이 커 보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조선일보(조선TV)측이 조선TV(종편)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치밀한 계획하에 작업을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재작년 4개 종편(조선TV-조선일보, A채널-동아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이 출범할 때에 세계적 추세나 방송환경을 감안하면 4개 중 잘해야 1개 종편만 살아 남거나 모두 출범 수년 내에 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출범 후 현재까지 2년 동안 4개 종편 모두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구요. 종편의 손익분기점이 될 시청률이 2%대 이상이라고 하는데 아직 4개 종편 모두 1%대에 머물고 있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조선(TV)는 무언가 계기를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종편이 드라마로 승부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효과가 없음을 이미 경험했기에(조선TV는 모 드라마를 100억 이상 투자해 방영했다가 폭망함) 조선일보(기자)를 활용한 뉴스에 승부수를 던져 시청률 제고를 기획했던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려면 아무래도 정치적 이슈, 그것도 여야간에 이해가 상충하는 소재이고 남녀문제가 결부된 것이 적격으로 판단했을 것이고 이를 충족하는 것으로 채동욱의 혼외자 건이 마침 걸려들었다고 봅니다. 그것도 특종으로 치고 나온 것이죠.

제가 추측한 조선일보측의 계획이 사실이라면 조선일보(조선TV)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수확을 거둔 셈입니다. 지금 한 낮의 조선TV 시청률이 공중파를 제치고 15~6%대를 오간다고 하니 종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요. 이렇게 조선일보(조선TV)에게 큰 선물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채동욱과 채동욱을 쉴드친 민주당, 자칭 진보진영 사람들입니다. fact에 기반한 사고가 아니라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거나 근거없는 믿음과 현정부에 대한 반감을 바탕으로 이 사건에 접근한 것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자기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조선일보(조선TV)의 기를 살려주고 이득을 왕창 안겨주게 된 것입니다.


1. 채동욱의 착각과 망상

조선일보가 채동욱 혼외자 건을 보도했을 때 채동욱은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면 사태가 이렇게 흘러가지 않고 판도 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채동욱 사건에서 채동욱에게 반감을 가지는 박근혜 지지층은 50대 이상으로 이 세대는 아직 유교적 관념이 남아 있어 5(7대?)대 종손으로 알려진 채동욱이 부적절하게 외도를 하였으나 아들이 생겨 혼외자를 거두게 되었다고 해명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어 이 사건은 1주 정도 회자되다가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채동욱은 초기에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정치적 문제로 비화시키고 검찰조직을 이 사건에 끌어들였습니다. 채동욱측은 국정원 댓글 기소 등으로 현정부를 불편하게 해서 청와대가 자신을 찍어낸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고 이에 민주당도 가세를 하고 검찰조직도 동조하는 듯한 상황으로 돌아가자 힘을 얻었는지 전면 부인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잘 하면 본인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도덕적 문제도 해결하고 정치적으로 크게 클 기회라고 생각했겠지요. 이 사건을 박근혜정부의 찍어내기로 규정하고 혼외자라는 도덕적 문제를 희석시키려 시도한 것이죠. 처음에는 언듯 채동욱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듯하였지만 1주가 지나 법무부가 감찰을 지시하고 채동욱이 곧바로 사의를 표했으나, 박근혜가 사표 수리 이전에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선언하면서 사태가 채동욱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임모 여인이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해명성 편지를 보내왔지만, 이것은 오히려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에 신빙성만 더해 준 꼴이 되었습니다.

법무부 감찰이 시작된 시점이라도 채동욱이 사실대로 고백하고 사표를 수리해 달라고 물러섰다면 그 때라도 늦지 않았겠지만, 채동욱은 이미 저질러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계속 GO를 외쳤죠. 법무부가 채동욱의 혼외자라는 정황이 신빙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개인적 문제라 공개하기 힘들다고 하고 박근혜가 사표를 수리했을 때도 채동욱은 사실 고백의 기회가 있었는데 또 때를 놓칩니다. 퇴임식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저간의 속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되는데, 부인과 딸을 퇴임식에 참석시켜 동정심을 유발하고 정치적 희생양인 양 피해자 코스프레를 계속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조선TV는 퇴임식 날 결정타를 날립니다. 임모 여인 집의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이모씨의 증언이 그대로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채동욱의 연하장이 필적 감정을 거쳐 공개되기에 이릅니다. 퇴임식에서 채동욱이 물러섰으면 조선TV는 이모씨의 증언을 방송하기 쉽지 않았고, 설사 방송했더라도 채동욱에게 동정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과하고 물러선 마당에 조선TV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 수 있었겠죠. 채동욱은 끝까지 버티다 조선TV에게 시청률 대박의 선물을 안겨준 것이죠.

조선TV 기를 살려주고 대박을 안긴 일등공신은 채동욱 자신입니다.


2. 정신 못차린 민주당

민주당은 지난 총선, 대선을 거쳐 박근혜 정부의 현재까지 계속 헛발질만 하고 바닥을 헤매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fact에 입각하고 진정하게 대중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고 정치에 임해야 하는데 여전히 상대를 깎아내리고 상대의 실수에 의존해 지지를 받으려는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동욱의 혼외자 건을 조선일보에서 보도하자 사실관계는 뒷전이고 곧바로 정치공세로 돌입했죠. 보통의 경우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데 선후가 바뀌어 무작정 선공으로 치고 나온 것입니다. 이런 전략은 박근혜의 선 진상규명, 후 사퇴여부 결정이라는 원칙적 대응에 힘을 잃고 말죠. 김한길은 3자 회담에서도 채동욱 건을 언급하고 정치공세를 했지만, 이런 박근혜의 입장 천명에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민주당의 처신은 일반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죠. 진상규명은 입에 올리지 않고 채동욱의 사퇴를 빨리 수리하라고 재촉하는 모양새는 평소에 야당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사퇴시키는 것을 극구 반대하던 모습과는 달라 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죠. 이렇게 되니 대중들도 이 사태와 민주당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어제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채동욱의 혼외자 내용을 민주당의 2명의 의원이 청문회 전에 이미 제보를 통해 알고 있었다는 것과 채동욱과 임모 여인이 틀어진 것은 채동욱과 야당의 여성 정치인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임모 여인이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김진태 의원의 말이 그 진위를 떠나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가지게 만든 것은 그 동안 민주당이 채동욱을 감싸고 돌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멍청한 짓을 한 것은 어제 또 있었죠. 채동욱 건으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몰아치려고 채동욱의 선산을 왜 감찰했느냐고 황교안을 다그쳤지만, 오히려 황교안 장관이 합법적 감찰행위이고 채동욱이 감찰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으며, 제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었다고 반박을 하는 바람에 정부쪽에서도 확실히 채동욱의 혼외자를 확인했다는 뉘앙스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기회만 주었습니다. 거기에다 채동욱 개인 사정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면서 법무부는 채동욱을 많이 봐 주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지요. 민주당은 채동욱도 보호 못하고 황교안에게 기회만 준 꼴이 되었죠.


3. 채동욱을 쉴드치는 사람들

이 사람들 역시 채동욱을 오히려 곤경에 빠뜨리고 조선TV를 종편의 선두주자로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채동욱 건이 터지자 국정원이 정보를 조선일보에 흘렸다,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검찰 기소에 대한 보복이다, 박근혜 정부의 채동욱 손보기다 등의 근거없는 음모론을 앞세우면서 처음엔 아예 채동욱이 성인군자이니 그럴 일이 없고 조선일보의 황색 폭로라고 몰고 갔지요.

조선일보가 제시한 정황이나 증거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할만한 사항인지 살펴보는 것은 관심도 없고 조선일보의 의도만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바빴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선일보의 폭로가 사실로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유전자검사만 외쳐 댔지요. 유전자검사도 채동욱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가능성없는 유전자 검사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방패(이유)로 삼았습니다. 인지부조화의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것 같더군요.

조선TV가  채동욱의 연하장을 공개하고 필적 감정까지 하여 채동욱의 필체가 맞다고 하여도 감정을 한 감정사의 과거 비리를 들추어 신뢰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하장을 감정한 또 다른 감정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연하장을 감정한 이 두 명의 감정사는 법원으로부터 13년 이상 감정을 의뢰받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채동욱의 선산을 감찰하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하니까 왜 조선일보나 법무부는 족보나 비석에 나온 채OO을 보여주지 못하느냐면서 마치 황 법무장관의 발언이 가치없는 것처럼 폄하합니다. 이들은 법무부가 채동욱의 사정을 감안하여 개인적인 구체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과 조선일보와 조선TV는 인권침해, 사생활 침해 분쟁을 염려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증거들을 조심스럽게 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죠.

오늘은 조선TV가 채동욱과 채OO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할 모양입니다. 아마 이런 사진이 나와도 이들은 유전자검사 전에는 혼외자를 확정할 수 없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사진 공개를 인권침해, 사생활 침해 논쟁으로 전화시키고 싶어 할 것이구요.

저는 이들이 어떤 증거까지 나와야 사실을 인정할지 두고 볼 참입니다.


4. 방송에서 채동욱을 옹호하는 자칭 진보 패널들

박상병, 손OO변호사, 이철희 등 채동욱을 쉴드치면 지식인으로 보이고 양심적으로 보인다고 착각하는 허위의식에 찌든 자칭 진보 패널들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방송마다 나와서 국정원의 반격이다, 청와대의 찍어내기다라는 음모론으로 시작해, 이제는 임모여인 집 가사도우미 이모씨의 증언도 거짓말이라고 근거없이 주장합니다. 채동욱의 말은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없어도 믿어주지만, 이모씨의 구체적인 증언은 이유나 근거도 없이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방송에서 뻘짓을 하면 할수록 채동욱만 곤란해지고 진보진영에 똥칠을 한다는 것을 이들은 알까요?

이들은 종편 앵커들과 반대편 패널들에 의해 면박만 당하고 어버버거리며 완전히 밥이 되어 있더군요. 언제부터 진보 패널들이 저렇게 수준이 낮아지고 논리가 빈약해 졌는지 방송을 볼 때마다 화가 날 지경입니다.


어쨌든 채동욱 사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의원의 사전 혼외자 인지와 야당 여성정치인의 채동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확인될지, 어떤 피날레를 장식할지 두고 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