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레이저를 쏘고, 그러면 탈탈 턴 다음에 목을 치는 풍경은 이해할만 합니다. 공직 사회를 자신 뜻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마인드라면 당연한 행동이지요. 그 정치적 결과야 본인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고. 

그나저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의혹 사건일 때는 다들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럴 때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를 따질 수 밖에 없고, 저는 누가 더 주장과 행동이 일치하는가를 놓고 판단하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퇴임식 이전까지 채동욱의 행동은 자신의 주장과 어긋나는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고, 조선일보는 미흡한 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당연히 채동욱이 억울하게 당했다에 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채동욱의 주장대로라면 채동욱은 이상한 여자와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날벼락을 맞은거고, 자신과 전혀 관계없다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반박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임모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될거라는데, 임모씨가 당신 아들 맞다고 들이대면 모를까 극구 부인하는데 결백을 밝히는데는 별무소용한 일이지요. 채동욱 입장에서 현재 거짓말을 하는 쪽은 임모씨가 아니라 조선일보인 것이고, 따라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채동욱의 소취하는 일단 결백을 밝히고 싶어하는 사람의 행동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그래서 결백에서 관망으로 등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임모씨는 자신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인데, 가정부 증언을 빌려 임모씨를 사기꾼으로 만들어 공격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선언한 것은 이제 주장과 행위의 일치성 측면에서도 조선일보가 우위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조선일보에 필적할만한 채동욱의 추가 행동이 안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단계로 등급을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들과 양쪽의 주장을 재구성하면 사건의 당사자들이 이렇습니다.  


1. 채동욱의 친자가 맞을 때.

채동욱 - 이 경우 채동욱은 역대급 사이코패스이자 희대의 개쌍놈이 맞습니다. 축첩이라는 이중생활에, 만인앞에서 친자를 부정하고, 친자의 인권이 유린되는데도 자신의 보신을 위해 방치했으며, 가족들을 방패막이 삼아 눈물쑈를 벌이고, 거짓말로 일관하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곧 드러날 사실을 숨기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솔직히 제 경험상 이보다 더 위선적이고 우매하고 가증스러운 인간이 없습니다. 현재 모든 걸 다 잃은 시점에서도 버틴다는 점에서 황우석을 능가합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런 우매하고 가증스러운 양반이 검찰총장까지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긴 포토샵으로 대한민국과 사이언스를 모두 속인 양반도 있는데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임모씨 - 채동욱을 위해 자기 인생은 물론 아들마저 희생시킨 전설의 순정녀에 등극하겠죠. 그런 전설의 순정녀에 술집마담에 가정부의 피같은 6700만원을 협박해서 사기쳐먹은 여인이라니 이런 캐릭터는 영화속에서나 가능하지 싶은데 아닌 모양입니다.


조선일보 - 조선일보가 무슨 공직사회 청렴을 위한 참언론의 마인드로 일을 벌였을리가 없겠지만, 이 경우 저는 조선일보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폭로과정에서 드러난 안하무인의 인권유린등은 여전히 따져보고 기억해야 하겠죠.



2. 친자가 아닐 때

채동욱 - 이 경우 임모씨의 협조를 받아내는 것이 관건일텐데, 임모씨가 언제까지나 도망다니지는 못할겁니다.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텐데, 저 같으면 하루라도 빨리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결백을 밝히고, 조선일보와 박근혜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임모씨 - 희대의 싸이코이자 악녀에 등극하겠죠. 현재 임모씨의 행동은 사칭 한번 했다가 무서워서 잠적을  한 멍청한 여자의 선을 넘었습니다. 제가 채동욱이면 이 여자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 워낙 쎄게 질렀으므로 무사하기 힘들 것입니다. 정파를 떠나서 이런 무책임한 언론과 보도가 별일없는 것처럼 무사한 사회는 우리의 애국보수님들도 바라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채동욱 앞에는 제2의 황우석이냐 아니면 MRI 한방으로 모두를 발라버린 박원순2가 될 것이냐 선택의 기로가 남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