敗兵先戰而後求勝이라는 표현은 저 유명한 손자병법 제4편 군형(軍形) 에 나오는 말로 '패병은 일단 전쟁을 먼저 시작한 후에 승리를 도모한다'라는 뜻이다.


인용한 관련 문구의 완전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즉, 승리자는 먼저 이겨놓고 전쟁을 하고 패배자는 우선 전쟁을 시작한 후에 승리를 도모한다....)


이런 손자병법의 가르침과 비슷한 문구가 미국의 초대대통령 조지와싱턴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문득, 조지와싱턴인지 링컨인지 헷갈린다는.... 어쨌든)

"나는 나무를 베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90%를 도끼날을 가는데 쓰고 10%의 시간을 나무 베는데 쓴다"


참혹한 전쟁과 그 전쟁을 구성하는 전투사를 보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막의 생쥐라는 몽고메리가 알 알레마인 전투에서 사막의 여우라는 롬멜을 상대로 '희생자를 최소화한 전투를 승리했다'. 반면에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솜전투(이 전투에서 탱크가 등장했죠)에서 영국군은 며칠 사이에 50만이라는 사상자를 냈는데 그 차이는 바로 '전투에 대한 준비 여부'였다.


몽고메리는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이 국내의 정치 공세에 의해 궁지에 몰리자 몽고메리에게 전투를 하라고 득달같이 성화를 댔지만 몽고메리는 마이웨이. 성화를 부리던 처칠에게 몽고메리가 보낸 편지의 내용은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대략 이랬다.

"꼬우면, 너가 해" <--- 기성용 필 ^^


알 알레마인 전투와 숌 전투는 전투를 할 때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록으로 증명하며 전쟁사 연구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인 이유이다.


그런데 자연님은 변희재 건으로 '먼저 발언하고 나중에 발언의 합당성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발언에 대하여 비행소년님과 피노키오님에게 준엄한(?)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겠고 이 반복되는 자연님의 '먼저 발언하고 나중에 발언의 합당성을 찾는 이유'에 대하여 잠깐 기술하고자 한다.


첫번째, 그 이유는 자연님의 엄청난 지식에 비하여 논쟁을 별로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환원하면 '자신의 생각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반말 투의 자연님의 행태를 보면서' 자연님의 직업은 '한의사 아니면 무당일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는데 최근에 자연님은 자신의 직업이 '의사'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만일 의사가 직업이라면 자연님은 직업의 특성 상 자신의 생각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는 당연한 환경과-다른 대부분의 직업들은 상대방과의 쟁투 과정이 필요한 반면 의사라는 직업은 상대적으로 상대방과의 쟁투과정이 덜 필요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환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습관이 그런 것이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많이 깨져봐라. 깨지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검증 받아봐라. 자신의 생각을. 검증의 과정이 얼마나 혹독한지는-솔까말, 아크로의 유저들은 이 검증과정에서의 표현이 너무 신사적이라 개싸움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좀 심심하기도 하다 ^^- 겪어보면 알고 조금 심하면 '멘붕'을 몇차례 거치기도 하고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건, 자연님에 대한 정말 순수한 인간적인 호의에서 온 것이다. 자연님의 엄청난 지식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도 아깝고 편견에 의하여 그 지식이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도 안타깝기 때문'이다.


두번째, 팩트의 조립이다. 신문기사를 줄줄이 늘어놓고 '봐, 내 말이 맞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뻘짓이다. 그 신문기사들이 맞다는 것은 누가 증명하는데? 최소한 내 경험에 의하면 한 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 의하여 도출된 수많은 논점 중 하나의 논점의 팩트를 추정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동일 논점에 대한 각 신문 기사들의 크로스 체킹은 기본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또는 전문가 수준)들의 발언을 찾아 검색하는 것은 물론 그 발언들 중에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확인해야 하는 것도 동반된다. 그리고 아쉽게도 적지 않은 논점들 중에 전문적 지식이 딸려 '어느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까운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우리는 논쟁이라는 것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들을 검증한다. 논쟁이 충실하면 '전문가 수준' 아니 '전문가 수준을 넘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대게 개싸움으로 끝나버린다. 뭐, 훌륭한 논쟁을 기대했다가 개싸움으로 번진 경험들은 아크로의 유저들은 여러번 경험했을테니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님이 거론하신 "편견 배제의 원칙(the principle of impartiality)"을 통한 팩트 조립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얼핏, 자연님이 거론한 '편견 배제의 원칙(the principle of impartiality)'은 자연님이 법 상식에서 아주 대단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건 '맞을 가능성이 99%'이다. 단순히 검색에 의하여 '편견 배제의 원칙'을 그 상황에서 거론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편견 배제의 원칙이 11세기 오늘날 현대식 민주주의의 기원이 된다는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에서부터 기원된다는 것은 '중학교 때 사회과목 선생님이 꽤 훌륭한 분'이라면 알고 있는 '상식'이겠지만 어쨌든 그 상황에서 이 원칙을 거론한다는 것은 그 원칙을 잘 이해한다는 전제가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다일까? 자연님이 거론한 '편견 배제의 원칙' 때문에 자연님이 법 상식에서 아주 대단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감탄만 하면 끝일까?


그래서 내가 이 것을 검색한 자료에서 따로 발췌하여 대답을 했다.

미국 ORI역사.gif


항상 그랬듯, 내가 상기 부분을 캡쳐하여 올려놓은 이유를 이미 캐치한 분들은 설명이 더 이상 필요없거니와 못알아쳐들으실 분은 백만번을 이야기해도 못알아 쳐들으시겠지만 '주장한 자가 그 주장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원칙'에 의거해 간단한 '근거'를 아래 기술한다.


1) ORI의 항목에서 '반윤리적인 연구를 하는 연구원은 그 심각성에 비추어 영장없이 체포할 수 있다'.

이런 항목이 제정된다면 누가 난리를 칠까? 연구원들은 물론이고 법조계에서 더 난리를 칠 것이다. 환원하면, 오마담님이 법률관계 부분은 언급한 적이 없으므로 "편견 배제의 원칙(the principle of impartiality)"에 대한 것을 물으려면 그 대상은 오마담님이 아니라 geabeam님이나 '법에 정통한 것으로 판단되는' 차칸노르님에게 묻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2) 1)이 이해가 안된다면 법의 적용의 우선 순위인 헌법>법률>명령>조례>규칙...이고 ORI가 어느 항목인지 확인해 보시라는 것이다.

3)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ORI는 연구관련자'만' 만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법률전문가들이 더 많이 참여를 했을 것이다.

4) 역시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직업이 의사로 추정되는 자연님이 더 잘 아실... 의료보험 체계에서의 진료 행위...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선택진료'에서 그 절차는 의사가 아닌 보건복지부에서 만들었다. 단지, 의사들은 그 절차에 대하여 '의료 행위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 입장에서의 조언'을 한 것이다.


뭐, 자연님의 예상되는 질문...

"그렇다면 한그루는 상기 4)번 항목에서 이번 선택진료의 과정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 것을 '일베식 팩트주의' 또는 '침소봉대식 팩트주의'라고 하면서 대단히 경멸한다. 광오한 표현이지만 지식의 질과 양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내가 자연님을 상대로 논쟁을 한다면 절대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유이고 '일베충'이라고 비난을 받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고-아마... 자연님은 일베충이라는 비판에 대하여 무덤덤하거나 아니면 거꾸로 조롱을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그 이유를 좀 생각해 보시기를, 정말 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