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이 총장된 후에 무혐의

채동욱은 정몽헌 담당검사

채동욱 사건에 처음부터 등장하던 인물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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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사건 종료? 검찰이 뭔가 숨기고 있다
[기자수첩] 도피 중이던 김영완 불러다 무혐의 처분…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121억원
입력 : 2013-06-03  17:34:38   노출 : 2013.06.03  17:34:38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검찰이 2일 대북 송금 사건의 키맨으로 불렸던 김영완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김씨는 2000년 2월 남북 정상회담 직전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에게 돈을 받아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아왔다. 검찰은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몽헌 회장이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자금 출처로 지목된 현대상선 미국법인 계좌추적 결과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10년을 끌어왔던 대북 송금 사건 수사가 일단락됐다. 

2003년 6월의 일이다. 대북 송금과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 때문에 법조 출입 기자들은 이틀이 멀다하고 기자실에서 뻗치기를 해야 했다. 소환돼 온 피의자나 참고인들은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 두세 시에나 나오곤 했다. 한 마디라도 받아내려고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뜨거웠던 여름의 어느 날, 재판을 받으러 왔던 고 정몽헌을 우연히 맞닥뜨렸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죽음을 예감했다. 


현대그룹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테니 1억달러를 더 받아서 북한에 보내라는 제안을 한 사람이 박지원이다. 이익치는 권노갑과 박지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했는데 권노갑은 유죄가 인정되고 박지원은 인정 안 됐다. 둘 다 증언만 있을 뿐 물증은 없다. 이익치와 권노갑, 박지원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익치와 김영완이 짜고 배달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영완 수사가 10년이나 걸린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김영완은 대북송금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출국했다가 2011년 12월에서야 입국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영완은 기소중지 상태였는데 검찰과 사전 협의 없이 귀국하지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검찰이 김씨의 거주지를 확인하고도 범죄인 인도 요청이나 강제 소환을 하지 않은 이유도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스위스 은행에 입금했다는 3000만달러에 대해 증거 불충분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정몽헌은 죽기 직전 검찰에서 “김영완이 알려 준 권노갑의 스위스 계좌로 현대상선 자금 3000만달러를 입금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도피 9년 만에 귀국한 김영완의 진술만 듣고 스위스 계좌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무책임한 결론을 내렸다. 

정몽헌은 죽었고 권노갑과 박지원, 그리고 김영완까지 모든 재판과 수사가 끝났다. 이로써 대북 송금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이 숱하게 남아있다. 김영완이 사건의 실체를 푸는 키맨이었지만 검찰은 결국 면죄부를 줬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사건이었지만 검찰은 사건의 본질이 드러나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검찰이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지에 집중하면 사라진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