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이 꾸준히 5~60% 대를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같은 기간 이명박과 노무현의 지지율에 비하면 2~30% 정도 높은 수치니, 근 10년만에 최고의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니 청와대의 행보가 거침없어 지는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이러한 지지율이 정말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정치, 정책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수 있냐는 것이다. 즉, 현재와 같은 정치를 계속해도 된다는 국민들의 지지의사로 해석될수 있냐는 것인데,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박근혜는 이명박과 달리 충성스러운 코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박근혜가 박정희 묘를 파내거나 광주로 천도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지지할 사람들이다. 즉, 지지율의 유동성이 극히 낮다. 

같은 삽질을 해도 이명박이나 노무현에 비해 박근혜의 지지율 변동폭은 훨씬 더 적게 된다. 전국민의 20% 가량되는 충성 지지집단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바닥을 쳐도 일정 수준은 유지가 된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전국민이 보편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박근혜 정부가 효과적인 여론몰이와 이미지 메이킹으로 지지율을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나중에는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여론몰이나 이미지 메이킹은 상당히 표피적인 수준에서, 일종의 마케팅 처럼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그럴듯한 몇 마디 발언이나 잘 찍힌 사진으로 호감을 자아내는 식이다. 물론 이런 정치 마케팅 역시 현대 정치에서는 점점 중요성이 더해지는 영역이기도 하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어서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케팅 정치는 한계가 있다. 마케팅이 실제 메세지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는 정책으로 구체화 되지 않는 이상, 최소한 정치 영역에서의 마케팅은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 결국에는 정치와 정책으로 평가 받게 된다. 

국민들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쓰는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결국 정치와 정책의 굵은 흐름을 놓고 판단해 왔다는 것을 알수 있다. 노무현이 단지 "대통령 못해 먹겠다"같은 말때문에 망한게 아니다. 이명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는 박근혜가 단지 점잖고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높은 지지율을 계속 유지할수는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지금과 같은 유신회귀적이고 자폐적인, 레퍼런스가 없는 이상한 정치를 하다가는, 여기에 대한 국민적 환멸이 얄팍한 이미지 메이킹의 효과를 쓰나미 처럼 상쇄하게 된다. 그런 날이 벼락같이 찾아오게 된다. 지금은 그런 환멸이 서서히 축적되는 기간이다. 이동흡, 윤창중, 채동욱... 이런 국민논단, 경제풍월, 월간 박정희 급 사태가 몇개만 더 벌어져도 국민들의 참을성은 폭팔한다. 

국민논단 수준의 정치를 최소한 월간조선급으로는 올려놓는 것이 박빠들이 할 일이다.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정치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존재했던 수준의 보수 정치만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박빠들이 할일은 인터넷에서 닝구와 싸울게 아니라, 박근혜가 정신차리도록 간언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는 물론이고 저승의 박정희가 깨끗하게 역사에서 사라질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되다가는, 박정희는 역사에 아주 더럽게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뭐, 지금도 그다지 깨끗한 이름은 아니지만, 최소한 걸레질은 가능한 수준이라면, 나중에는 걸레질도 불가능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하지 않고도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의 지지를 계속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뭐하러 유신군발이 잔당들과 새누리당의 살찐 돼지들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할것인가? 그걸 할려고 그토록 고생해서 박근혜라는 얼굴마담을 내세워 정권을 장악한게 아니다. 이들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은 제로다. 

아니면 6,7% 경제성장을 해서 국민들에게 떡고물을 안겨주면 된다. 그러나 제2의 황우석이 진짜 줄기세포를 만들어서 300조를 벌던가, G 20개최로 번돈(450조)이 계좌에 입금되지 않는 이상, 그럴 가능성 역시 없다. 아마 박근혜 정부 역시 세계 경제의 파고속에서 3% 안팎의 지지부진한 성장률을 보이다가 마감할 것이다.

다시 말해 아크로 난닝구들의 박근혜에 대한 비판은 사실은 박근혜를 살리기 위한 생명의 말씀이다. 이 말씀을 새겨듣지 않고 오히려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는 박빠들의 모습은 2003년 당시 노빠들의 모습 딱 그대로이다. 그러므로 나는 참 기분이 좋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