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와 개그수사대라는 NCIS 이외에는 TV를 거의 시청하지 않지만 특히 드라마의 경우 '필이 꽂히는 드라마'는 본방사수를 견지한다. 최근에 '필이 꽂힌 드라마'로는 KBS2에서 방영했던 '내 딸 서영이'였고 그리고 금주에 종영하는 mbc에서 방영하는 '금나와라 뚝딱'이 그랬다.



'필이 꽂혀야'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이라 '내 딸 서영이'는 물론 '금나와라 뚝딱'은 중반부터 보았는데 '금나와라 뚝딱'에 필이 꽂힌 이유는 드라마 작가의 상황에 대한 참으로 감칠맛 나는 전개 때문이었다. 물론, 그 '감찰맛 나는 전개'가 종반에 와서는 등장인물 간의 구도를 너무 꼬이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해법을 묘사하지 않고 어거지식으로 전개되어,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드라마 작가의 경험부족이나 역량부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허무한 해결 방법으로 전개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필이 꽂힌 드라마이다 보니 드라마 평을 한 블로그 글들이나 시청자 소감들을 챙겨 읽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그 것은 이렇게 상황이 꼬이게 한 원인제공자인 박순상(한진희 분)에 대하여는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본부인 이외에 다른 여성 둘(흔한 표현으로 첩)과의 관계에서 본부인 포함 아들을 하나씩 두게 된 것이 상황을 꼬이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인데 드라마 평을 한 블로그들이나 시청자 소감들 중에서는 박순상을 비난하는 글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모든 드라마평이나 시청자 소감을 챙겨 읽지 않은 탓이겠지만 악녀로 나오는 둘째 부인에 대한 성토나 반성하기 전의 유나(한지혜분)에 대한 비난은 있을지언정 이 원인제공자인 박순상에 대한 비난의 글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글쎄? 드라마 평을 한 블로거들이나 시청자 소감을 게시판에 글로 남긴 시청자들의 성별을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하지도 않았지만 대게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는 여성들이 높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니 설사 남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원인제공자 박순상에 대한 비난이 없다는 것은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라는 것, 또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를 비록 고의적으로 조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남성 시청자들의 미바닥 심리에는 저열한 마초이즘이 바탕으로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반드시라고 할만큼 '출생의 비밀'이 소재로 활용된다. 내가 알기로는 이 출생의 비밀을 드라마의 소재로 최초로 활용한 것은 당시 장안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로 알고 있는데 '출생의 비밀'이 최근의 한국 드라마에서 필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은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현실의 팍팍한 삶을 잠시나마 회피시켜주는 마약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러더니 이제는 처첩이 주요 소재로 활용될 모양이다. 왜냐하면 '금나와라 뚝딱'에서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본 탓인지, 추석 연휴에 잠시 본 mbc의 아침 드라마에서도 '처첩의 갈등'이 주요 소재 중 하나로 활용되는 모양새이니 말이다.



참, 이상한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의 이해 못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돈많으면 그 처첩으로 야기되는 개인의 불행사를 만든 원인제공자는 용서가 되는 것일까?



어느 식당에서 빈곤해 보이는 손님이 '갈비 1인분만 주문하면' '쯔쯔, 가난해서 1인분만 주문하네?'라고 속으로 비웃고 부자로 보이는 손님이 '갈비 1인분만 주문하면' '그 양반, 다이어트에 무지 신경 쓰네'라는 유머의 한자락을 떠올리면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너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중잣대가 삶의 행동철학의 수위에 있다고 말한다면 기껏 드라마 하나 가지고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일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