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총회 관련 자료가 잔뜩 남아있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미뤄왔던 통계청 가구추계를 해버려야겠습니다. 2012년도에 나온 추계인데 이러다가 2013년이 끝나버리겠어요. 장례가구추계의 경우, 보도자료로 [장래가구추계 2010~2035][장래가구추계 시도편:2010~2035]으로 2개로 나뉩니다. 장례인구추계의 경우에도 시도편으로 따로 있었군요. 다만 전체가 ~ 2060년까지지만 시도편은 ~ 2040년까지네요. 이번에는 보고서 전체를 정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군요. 그래도 맥락을 이해한다는 목적 아래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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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에 인구 비율은 어떻게 될까?]의 맨 첫번째 그래프에요. 2010 ~ 2035년의 범위가 어디 쯤인지 감을 잡아보시라고 넣어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전 글을 읽으시면서 35년에 맞춰 끊어서 다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위에 보면 중위 예측에 따라 최대 분기를 찍고 감소하는 상황이고 아직 인구 감소가 체감되지 않는 시점입니다. 노년부양비가 유소년부양비와 1:1을 넘어서서 얼마 안 되기도 하며, 학령 인구의 감소가 잠시 유보되었다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려는 지점이기도 하죠. 정리하자면 인구 수 자체는 증가를 멈췄지만 감소하지도 않는 유지 상황이지만 실제 내부 비중은 급격히 변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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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수는 오천만에서 유지되고, 전체 가구 수는 1,700만에서 2,200만으로 올라옵니다. 여기서 가구라는 정의를 잠깐 설명 드리자면 [1인 또는 2인 이상이 모여서 취침, 취사 등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단위]를 말하지만, 주민 등록상 세대가 가장 이해하기 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구주란 말이 나오는데 그도 주민등록상 세대주로 등록된 사람이 누구인가로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구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평균 가구원 수는 감소함으로 인구 자체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가구들이 쪼개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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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남성 가구주와 여성 가구주의 변화인데요.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여성 가구주가 증가함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에 35세 남성이 가구주인 가구가 가장 많았으나 그 봉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로 축 처지고 뒤로 넘어가는걸 볼 수 있는데, 약 25년 이후에는 70세 남성 가구주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여성의 가구주 증가는 홀로 사는 여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세대주로 여성을 등록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걸 알 수 있겠는데 이에 대해 사회 구성을 그리기에는 구체적인 자료를 별로 안 읽어봐서 확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의 나잇대가, 또는 함께 사는 가족 사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의 나잇대가 높아진다는건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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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가구주 혼인 상태를 따로 따로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양 쪽의 가구주가 동시에 함께 살고 있는게 아니라 각각 다른 집단의 비중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남성가구주는 남성이 가구주인 가구만, 여성가구주는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만 따로 잡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남/녀 비중은 10년 74.3/25.7, 12년 73.2/26.8 ,15년 71.6/28.4, 25년 67.4/32.6, 35년 64.9/35.1 입니다. 표가 없으니 불편하긴 하군요. 이 표는 여성이 가구주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큰 비중이 사별이었으나 배우자가 있음에도 여성을 세대주로 등록하거나, 이혼하고 나서 혼자 사는 것이 전체 비중에서 증가함을 보여주죠. (2010년 사별의 비중을 보면 참 남자가 빨리 죽는다는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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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본격적인 가구수의 변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가 2010년이고 위가 2035년이라 잠깐 착시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왜 갑자기 오래된 년도를 아래로 배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래서부터 위로 봐가면 1인 가구와 2인가구가 증가하고 3, 4, 5인 가구가 급격하게 감소해가는걸 쉽게 아실 수 있을겁니다. 특히 2025년부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2인 가구도 함께 성장하긴 합니다만 2035년에는 그 차이를 조금 더 벌립니다. 지금도 1인, 2인 가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3, 4, 5인 가구의 급격한 감소를 표를 통해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습겁니다. 적어도 2012년에는 3인 이상 가구를 합해서 대략 절반 정도 되었으나 35년에는 약 30% 정도밖에 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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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에서 2010년과 2035년만 빼서 원형 도표로 만들었습니다. 약간 다른 점은 유형을 몇인 가구가 아닌 부부, 부부+자녀, 모+자녀, 부+자녀 등으로 나눴다는게 있겠군요. 이를 통해서는 알 수 있는 것은 1인가구와 부부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그 대부분을 부부+자녀 가구의 자리를 빼앗았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다가 부+자녀와 모+자녀도 2인 가구에 속하는데 이들을 부부 가구와 함께 더하면 2인가구가 왜 그렇게 늘었는지를 파악하기 더 쉬워지죠. 모+자녀는 그렇게 늘어나지 않았으나 부+자녀는 0.5% 더 늘어났군요. 우리의 미래는 자식이 없는 부부와 1인 가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 혼자 살거나 아님 둘이 살거나라니,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이제 여기서 부부 가구와 1인 가구가 세부적으로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살펴볼텐데요. 그 내부도 놀랍긴 마찬가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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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구의 내부 구성입니다. 30대와 40대 가구는 줄어들고 60대 이상 가구가 늘어나는게 보이시나요? 저분 들이 2인가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표에서 더 극명하게 들어나느데 30대의 뾰족한 봉우리가 떨어져가고 60대 ~ 70대의 윗둥이 큼지막하고 넓다라게 자리를 잡습니다. 오른쪽 표의 넓이가 그 구성원들의 비중인데요. 부부 가구의 연령대가 30대와 50대에 중점이 찍혀있다가 30대는 거의 사그라들고 60, 70대가 훨씬 늘어남을 알 수 있을겁니다. (다만 여기서 40대가 매우 낮게 나오는 이유는 자식을 낳아서 3인 가구로 진입하기 때문이겠지만 전체적인 2인 가구의 비중 형태가 우상향으로 변해간다는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노인 부부 가구의 증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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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2인 가구와 부부 가구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2인 가구의 비중도 집어 넣었습니다. 모+자녀와 부+자녀는 부부는 아니지만 2인 가구에 속하죠. 보시면 알겠지만 기타, 모+자녀, 부+자녀를 전부 합하면 그 전의 부부 가구와 거의 크기가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저런 2인 가구도 지금보다 꽤 흔하게 볼 수 있나 봅니다. 적어도 부+자녀는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예측 결과가 나와있군요. 모+자녀 같은 경우도 비중으로는 적게 증가하지만 절대 수로는 부+자녀 전체와 증가량이 비슷할 정도로 많이 증가합니다. 게다가 2인 가구라는 분류표를 봐서 알겠지만 저기서 자녀는 1명입니다. 사망률이 낮은 시기에 편부 편모일 가능성은 낮을 것이고 이혼일 확률이 높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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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형태입니다. 제가 이 가구 비율을 보며 가장 놀랐던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였습니다. 혼자 사는 가구가 2035년에는 짱 먹다뇨. 한국인들의 대략 35%가 혼자 살게 되는 세계라니 그 세계는 어떤 기분일까요. 솔로들이 서로를 비관하며 놀려먹는 세계일까요? 그리고 이 표를 봤을 때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는데, 저의 혼자 사는 사람 이미지는 주로 청년들이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양쪽 표를 동시에 보시면 알겠지만 혼자사는 청년들의 비중과 절대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노년층은 꾸준히 증가합니다. 2020년 쯔음에는 혼자 사는 60대가 가장 많다가 35년에는 70대로 옮겨오죠. 약 2020년을 기준으로 50대를 중간에 두고 혼자 사는 20대에서 50대보다 50대에서 90대가 더 많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먹고 혼자 살게 되면 뭘 하고 살게 되는 걸까요. 지금 보다 인터넷에 상주하는 잉여님들이 훨씬 늘어나게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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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1인 가구의 혼인 상대를 따왔습니다. 위의 표는 남여성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지만, 이 둘을 합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혼인상태는 미혼/유배우/사별/이혼으로 나뉘어지는데 1인 가구의 형태는... 남성은 미혼이 가장 많고 여성은 사별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눈여겨볼 점은 남성의 유배우가 이혼을 뛰어넘는다는 겁니다. 결혼은 했어, 근데 혼자 살아, 어떻게 된 건지는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여성의 경우, 여전히 결혼하고 나서 남자가 빨리 죽어버린 경우가 가장 낳고 그 다음이 미혼이군요. 그리고 이혼과 유배우도 꾸준히 증가합니다. 기묘한게 왜 남성의 유배우가 증가하는데도 1인 가구에 속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는군요. 보고서에도 자세한 설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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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구 추계의 마지막으로 요즘 관심이 많은 노령층을 집어넣어봤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2035년에 65세 이상이 되실 분들이 그렇게 많으리라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한 10, 20년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추측해볼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뭐 부부 가구의 경우에는 자식들 전부 보내고 부부끼리 살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기 쉽지만 1인 가구가 저렇게 많이 차지하고 증가한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약간 무섭기도 하군요. 한국은 아름답게 늙기 힘든 나라라는 말도 있고 하니까요. 75세 이상에서도 1인가구의 증가는 그대로 따라갑니다. 다만 아마 저 75세 이상의 1인 가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많을 듯 합니다. 지금도 노령층이 그렇게 편한 나라는 아닌데 이 쯤 되면 (자식 부양도 많이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나라에서 감당을 해낼 수 있을지, 해내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걱정되는 군요. 뭐,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대통령이 4번 더 바뀌니까 더 다른 세계가 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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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인구추계에서 간과했던게 지역별 인구 비율을 잊었더군요.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그런 인구 비중은 서울에서 가장 약하게 나타나고 지방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터라 체감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글에서 나왔던 인구의 고령화는 서울에서는 훨씬 느리게 느껴질 것이고 2060년에 들어서도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의 고령화는 더딥니다. 평균이 그 정도라는 것은 그만큼 나머지 지방의 고령화가 훨씬 더 심하고 양극화 될 것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이번 가구 비율의 지역적 차이는 어떨까요? 보다시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35년에도 서울은 2인 가구가 여전히 1인 가구보다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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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면 더 확실하게 보이죠. 35년에도 수도권은 아직 1인 가구의 비중이 30% 이하입니다. 지방은 1인 가구의 비중이 거의 38 ~ 42% 사이군요. 눈에 띄는 것은 세종 특별시와 광주 광역시인데 29 ~ 33%를 버티고 있고, 대구와 부산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네요. 다만 이게 세종 특별시의 인구 증가율까지 고려되어 나온 추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4년 후 쯔음에 2030년 장래가구추계가 나오면 그 때 확인하면 될 일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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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65세 이상 가구 비율과 75세 이상 1인 가구 구성비입니다. 이 위 아래 두 표는 보기에는 흡사한 유형의 표 같지만 실제 내용은 꽤 다르기 때문에 아예 75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을 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꽤 한국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필요할 거 같아 일부러 넣었습니다. 65세 이상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중에서 65세 이상을 표에 표시한 것이고, 75세 이상 가구 비중은 [1인 가구]에서 75세의 비중을 표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75세 이상 가구가 60 ~ 66%라고 해서 전체 가구에서 66%를 75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게 아닙니다. 전체에서라는 느낌으로는 위에 65세 이상 가구만 유심히 살피시면 되겠고, 1인 가구 내에서 고령화를 보시려면 아래 표를 보면 되시겠습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한국에서 늙어 살아가거나 거기다가 혼자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이 어디에 얼마나 살게 될지를 볼 수 있는 지도표입니다. 처음부터 이 가구 비중을 정리할 때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장 크게 눈에 띄고 그 다음은 3인 이상 가구의 빠른 속도의 감소가 눈에 띄더군요. 인구 증가추세가 느려지고 유소년층이 노령층보다 줄어든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와닿진 않았습니다만 가구 형태가 이런 식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로 느껴졌습니다. 간단하게 지금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50대 중장년 층들이 남편, 아내를 이루는 가구가 상식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니까요. 가족 중에 부모의 나이가 70, 80대가 상식인 시대라면 그리고 혼자 사는 가구가 셋이나 넷 사는 가구보다 훨씬 많은 사회라는 것이 (그것도 청년들이 혼자 사는게 아니라면) 꽤 특이한 세계 아니겠습니까? 그게 놀랍게 보일 정도로 빨리 변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