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이 저는 부모가지고 자식 타박하는 것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를 닮거나 부모의 교육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화 시키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개인의 생각과 행위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근혜는 부모를 거론 안할수가 없습니다.
첫째로 그가 독재자의 딸이고 그 후광이 대통령이 되는데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의 부모가 대통령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드물게 총탄에 죽었기 때문이고 그로 인하여 그는 정치에 참여도 하였고 또 아버지가 독재였고 대통령이었기에 아버지에 대한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즉 독재자 박정희의 유전적 성격과 그 및에서 보고 배운 부분 그리고 비극적인 가족사에 따른 인격과 사고형성을 떼어놓고 대통령 박근혜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박근혜는 과거에 대한 사과와 유연성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합의한 보편 가치와 문제해결에 동의해 왔고 그런점에서 지지자만 아니라 상당수 국민들이 기대를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지지율이 70%를 찍고 야당의 지지율이 폭망하고 자신의 권력기반이 어느정도 정비가 되자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여야 3자회담이 열렸는데 박대통령은 대법원장인지 대통령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고 있더군요
어제 한말은 대법원장에게나 어울릴 말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정치를 하는 자리입니다.
정치의 근본은 백성을 평안케 하는데 있지 법과 원칙을 지키는데 있지 않습니다.
법과 원칙은 백성을 평안케 하는 도구와 수단입니다.
법과 원칙운운은 대법원장이나 검찰총장이 하면 되는 이야기고 대통령은 그것을 뛰어넘는 안목과 말을 가져야 합니다.

어제의 대화는 크게 국정원문제 , 채동욱 사퇴, 경제민주화,감세등 민생문제였습니다.
먼저 어제의 회동은 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국회는 대화와 소통이 막힌 상태였고 이것을 풀기위한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면 여당대표는 뭐 논외로하고 야당대표와 대통령의 위치와 입장을 본다면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기도하고 집권여당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진 권력의 크기도 다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진자 힘있는자가 너그럽고 양보를 할 수 있고 또 양보를 해야 평화가 온다는 것은 불문가지 사실입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대통령이라는 전체국민의 화목과 평안을 보지 못하고 법무부 장관이나 여당의 시각에서만 보는 소인배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것은 선거때 보여준 사과와 말과 행동이 당선되기 위한 위장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안에 따라 대통령의 인식이 야당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식과는 상관없이 야당의 입장과 전체 국가의 이익 그리고 국민의 마음이라는 큰 틀을 봐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리입니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이유가 바로 대통령이라는 초월적인 자리를 노무현은 개인 노무현의 틀안에서 행사했고 이명박은 자기가 속한 계급의 이익과 시각이라는 좁은 틀안에서 보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무려 수십년을 후퇴해서 아버지 박정희의 시각에서 보고있습니다.

박정희는 쿠테타와 독재로 정권을 유지해왔기에 항상 정통성 컴플렉스에 시달렸고 한발만 양보하면 무너진다는 강박관념속에 야당과 반대자를 탄압하고 늘 법이나 반공이데올로기를 이용해왔습니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판결 하루만에 사형을 집행한 인혁당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다수 국민들은 국정원 댓글로 박근혜가 대통령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며 야당도 감히 대놓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임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이었고 이미 검찰이 상당한 혐의와 증거를 확보해서 기소를 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큰틀에서 국정원이 대북 심리전을 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어서 국내정치에 관여를 한것으로 기소된 것은 유감이며 앞으로 그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되고 국정원 개혁은 국회에 맡기되 국정원과 조율해서 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되었을 것입니다.

경제민주화와 감세문제는 이미 이명박때 성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일이고 따라서 야당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해도
정부와 국회가 의논해서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하라고 하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법인세를 과거만큼 돌리지는 않더라도 감세의 절반정도는 다시 올려도 별 문제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다음으로 채동욱 총장 문제는 박근혜의 답변은 궁색합니다.
언제부터 정부 관료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가 되기만 하면 수사나 감찰을 했다고 그러는지
그리고 검찰총장이 일단 유전자 검사도 받겠다고하고 수습되어가는 국면인데 말입니다.
어차피 사표도 수리 안했으니 이 감찰문제를 양보하면  법무장관이나 민정수석을 잘라야 할  부담이 있어 강공을 한듯 한데 이게 경직된 사고입니다.

총장도 원위치하고 장관에게도 책임을 안묻고 대신 채동욱 총장이 스스로 해명하고 결백을 입증하도록 하는걸로 정리하면 됩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총장을 불신임해서 지휘가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고 임기 2년총장을 5개월만에 감찰로 사퇴시키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이런정도만 해도 야당이나 일부 국민의 주장을 경청하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의 마음이 평안해졌을 것입니다.
이런정도로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되거나 야당이 날뛰거나 권력누수가 발생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정국이 정상화되고 야당이 국회로 복귀하는 명분을 얻을 것입니다.
정치에 있어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게되면 언젠가는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대통령은 야당이 아닌 국민들을 보고 어제 회담에 임해야 했습니다.
지지율이 70%라고 모든 사안에 대해 지지하는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봐서 그런정도면 괜찮다는 것이 지지율의 실체이고 각각 개별의 사안에 대해서는 다릅니다.
그런데 박통은 해외순방의 성과와 지지율70%에 고무되었는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야당의 수장의 체면을 세워주는 단 하나의 말도 없다는 것은 심히도 유감스러울 수 밖에 없으며 아버지 독재자 박정희의 피가 흐른다는 확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