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즉흥곡>은 그의 다른 걸작들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그의 가곡들이 노래를 시로 승화시킨 것이라면 이 <즉흥곡>을 비롯 적지 않은 피아노 소품들은

시가 피아노 곡으로 환생한 것이다. 슈만은 이 피아노 작품들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에 비견할만하다고

높이 평가한 바가 있다.

 8곡의 소품을 4곡씩 따로 묶어 <D899>, <D935>로 분류한 이 <즉흥곡>은 작곡가가 짧은 생애를 마감하기

불과 한 해 전(1827) 씌어진 것으로 그의 내면의 특징이 어느 작품 보다 짙게 드리워진 것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지금 소개되는 D935의 3번은 꿈과 좌절, 슬픔을 스스로 위로하고 음미하는 원숙한 음유시인

의 노래처럼 들린다.

 

 연주자 엘리자벹 송바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출신으로 이쪽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인데

곡을 너무 늘어뜨리거나 과장하지 않고 적절한 톤으로 명상의 색조를 선명하게 살려낸다. 그의

침착한 자세, 이지적인 해석에 호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