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화 심리학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서 올렸다. version 0.1에서 시작하여 0.8까지 썼다.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version 0.8), 2009-08-20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oAb/11

 

그 후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라는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여 20편을 썼다.

 

그럴 듯한 이야기: 1. 남자는 늑대다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2011.01.28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08

 

이상해 보이는 현상: 1. 동성애자 ---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2011.04.28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32

 

그 후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라는 똑 같은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여 31편을 썼다.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 001. 유전자 결정론과 백지론의 의미, 2011.08.13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49

 

진화 심리학 첫걸음마 --- 031. 진화론과 도덕적 허무주의, 2012.04.08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3fZ/292

 

그 후 <이덕하의 진화심리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여 2편을 쓴 후 잠시(?) 중단한 상태다.

 

남자는 늑대다: 진화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마음, 2012.12.10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294

 

공격적인 남자, 겁 많은 여자: 왜 남자는 여자보다 공격적일까?, 2012.12.14

http://scientificcritics.com/news/view.html?section=83&category=91&no=301

 

 

 

나는 진화 심리학과 관련된 책과 논문을 상당히 많이 읽었다.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나를 공격한다. 첫째, “어차피 진화 심리학 자체가 개판이다. 따라서 진화 심리학에 대한 이덕하의 글은 개판이다.” 둘째, “이덕하가 진화 심리학에 대한 글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과학 철학 강의>라는 제목을 달아놓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나는 과학 철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나 논문을 아직 조금밖에 읽어 보지 않았다. 책만 따지면 아직 열 권도 못 읽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과학 철학 강의>version 0.1이다. 게다가 과연 내가 과학 철학을 얼마나 파고들지도 의문이고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나는 진화 심리학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은 생각은 아주 강렬하지만 과학 철학자로 인정 받고 싶은 생각은 별로 크지 않다.

 

내가 과학 철학을 파고드는 이유 중 하나는 진화 심리학의 과학적 지위가 논란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공부했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일은 벌여 놓을 생각이다. 나는 20살 전후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러니까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철학을 가르치는 책을 쓰고 싶다. 내가 그런 책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아직 한국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추천할 만한 과학 철학 입문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한국 사람이 썼으며 비전공자가 읽을 만한 훌륭한 입문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과학에 대한 지식만 가르칠 뿐 과학하는 법은 거의 가르치지 않는 것 같다. 물고기만 가져다 줄 뿐 낚시하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 꼴이다. 그래서 대학교까지 졸업해도 과학과 미신을 구분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 점술, 정신분석, 창조론 등이 여전히 활개를 치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동의가 이루어져 있다. 반면 과학 철학의 경우에는 저명한 과학 철학자들이 서로 엄청나게 다른 말을 한다.

 

나는 저명한 과학 철학자들 또는 영향력 있었던 학파들을 골고루 같은 비중으로 다룰 생각이 없다. 또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과학 철학 입문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며 당연히 내 입장에서 이야기할 것이다.

 

물론 이 글에서 다루는 아이디어는 몽땅 유명한 학자들이 생각해내서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재구성하는 방식은 순전히 내멋대로다. 나는 아직 나와 의견이 거의 똑같은 과학 철학자를 찾지 못했다. 상대주의를 매우 싫어하고 Karl Popper에도 상당히 비판적이라는 면에서 Larry Laudan에 많이 공감하지는 하지만 Laudan에 동의하지 않을 때도 많다.

 

이 글에서는 과학 철학 논쟁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최대한 정확히 알려주는 것보다는 핵심 아이디어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입문서 수준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 “~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를 읽어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다.

 

 

 

이덕하

version 0.1

201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