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람 노무현을 찍은 타입을 조잡하지만 세 부류로 나눠본다.

첫째 문자 그대로 김대중이 한번 해먹은걸로 배불러버린 사람들이다. 한 풀었으니 되었다,
그러니 한나라당만 아니면 무조건 찍어준다는 널널한 심정이었을것이다. 정치판의 메카니즘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가장 순수한 부류라고 할수 있겠다. 

두번쨰는 김대중이 호남 사람이었기 때문에 풀수 없었던 지역 감정(전라도차별) 문제를
경상도인이 풀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사람들이다. 선거공학적으로 말한다면 이 부류가 가장 숫자가 많을것이다.
물론 이 부류마저도 심저의 바탕에는 김대중이 한번 해먹었다는 만족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을것이 분명하다.
즉 시야가 더 넓어졌다는 이야기다.

세번째는 노무현이 당시 가지고 있었던 무기, 즉 서민과 개혁, 민주의 모습을 보고 지지한 사람들이 있겠다.
당시까지 권위적이었던 대통령만 모시고(?) 살다가, 처음으로 물리적으로 접촉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이 등장해서
진한 동류의식을 가졌을거라는 이야기다.

당시 노무현의 승리는 이 세가지가 모두 결합해 긍정적인 화학 반응을 일으킨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겠고,
일단 굴러가기 시작한 눈덩이가 커질수 있도록 탄력을 가해준 인터넷의 영향같은것도
부차적인 원인으로 들수 있을것이다.

각설하고.

나는 노무현이 얼마나 개혁 민주를 발전시켰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 것은 공기나 물과 같아서 거스르지만 않으면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장 필요한것이지만 또 가장 느끼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임기가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첫번째 부류는 예외로 하고,
두번째 부류를 얼마나 만족시켰느냐가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호남및 민주당과 노빠 집단간의 갈등의 최전선이라는 점도 알고 있을것이다. 
노무현에게 두번째 부류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는 없었다는것은 이해하기로 하자.

나는 어쩔수 없이 노무현을 찍었다. 김대중을 찍을때처럼의 열의라던가 어떤 흥분은 전혀 없었다. 
내가 살면서 , 그리고 인터넷에서 접했던 경상도인들의 행태, 그리고 한국의 모든 분야를 
명시적 묵시적 폭력으로 지배하는 경상도 패권주의를 보고 들으면서 
과연 이 사람은 경상도인이라는 부정적 정체성에서 얼마나 자유로울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의 그 집단의 행태는 이런 내 의심을 백퍼센트 정당화시켜 주었다.
그 증거는 인터넷에 널렸으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노무현의 실책은 가장 감정적인 문제를,
가장 이성적인 방법으로 푸는척 하면서 실제로는 가장 감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는데 있다.

지금도 노빠들이 민주당을 마타도어 하면서 부르짖는 말이 있다.
불임정당이라나? 거기에 대해선 이렇게 되받아치고 싶다.
민주당이 불임정당이라면 니들 집단은 아예 자궁 자체가 없다고. 

어찌어찌해서 유시민이나 어떤 경상도인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 과정에서 노빠들이 침튀길 이론이 또 등장하리라는것도 알고 있다. 
호남출신은 비토세력이 많아서 후보될수 없다....... 전가의 보도다.

그렇다면 말해주겠다. 호남 출신이 통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단 민주당 후보가 경상도인인 경우 그 역시 통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 
일컬어 노무현 학습 효과라는것이다. 

그 학습 효과를 통해 배운것이 몇가지 있다. 호남이 미는 경상도 출신이 통 되어서 좋을일 하나도 없다.  
나중에 청구서만 산더미처럼 쌓인다. 포기해 버리면 자유롭다.
개혁과 민주의 선봉으로 내몰려  피흘릴 일 없다. 지지해준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갈굼을 당하는 황당한 일은 겪지 않는다.

적어도 민주당(전신)은 호남인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지는 않았다.

(crete 님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서  날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