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사 어디서 출마하든 그걸 왜 비판하냐는 문제제기가 있군요. 얼핏보면 타당합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선거는 공적인 행위입니다. 쉽게 말해 내 돈 들어간단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 선거의 출마자들이 내 돈 쓸만한 가치를 보여주느냐는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하는 거지요.

더군다나 유시민은 매우 특별히 공적인 사람입니다. 그에게 들어간 우리 세금은 못잡아도 백억이 넘을 겁니다. 아니라구요? 무슨 말씀. 국회의원으로 쓴 돈만 수십억에 이를 것이고 거기에 장관 월급 및 판공비, 또 그가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들어간 예산 등 계산하면 백억을 훌쩍 뛰어넘으면 뛰어넘지, 결코 못하지 않습니다.

그뿐일까요? 방송과 언론, 기타 등등을 통해 그는 어찌됐든 개혁 세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의 행보에서 어떤 일관성과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가는 당연히 중요하지요.

일단, 민주당 분당 및 합당, 다시 탈당(아따, 외국인들은 이게 뭔 말인지나 알까요?^^)을 봅시다. 그는 자신이 난리치며 일으킨 분당과 기타 등등의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평가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똥 싸다 뭉갠 사람처럼 분당은 옳은데 어쨌든 열우당 해체하고 민주당 들어온 것도 옳다는 참으로 아스트랄한 태도를 현란하게 과시했지요. 그렇다 칩시다. 그러더니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합니다. 떨어지고 대선 끝나자마자 제꺽 탈당하고 대구에 출마합니다.

자.... 남이사 그러든 말든이라구요? 아, 물론 저 과정에 제 세금이 들어간게 없다면 당연히 그러든 말든 하겠습니다. 당에는 국가 보조금 들어갑니다. 유시민이 대권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그에게 낸 후원금은 세금 공제 됩니다. 저야 물론 안냈지만 공제된 몫만큼 제가 더 부담하는 셈이 되지요. 그런데, 그렇게 내 세금 갉아먹더니 탈당합니다.

이건 뭐랑 똑같냐면요. 내가 천원주고 브라보콘을 샀어요. 그랬더니 팔아 먹은 사람이 며칠 뒤에 '미안한데 그거 브라보콘이 아니라 조스바야. 그렇지만 환불 및 교환없어.'하는 겁니다. 스스로 합당 정신에 동감한다고 해놓고 자신이 권력 못잡으니 그 정신이 잘못됐다고 안면 까는 거지요.

물론, 모든 탈당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자신의 정치 신념상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지경에 왔을 때는 탈당해야지요. 그렇지만 그 경우엔  당연히 자신의 처음 선택 및 판단에 대한 진지한 반성 및 사과가 따르는게 정상입니다. 왜냐. 처음 입당이나 합당할 당시의 잘못된 판단으로 지지자 및 유권자에게 혼란을 안겨주었으니까요.

그런데, 유시민이 탈당한 뒤에 사과 및 반성한 적 있습니까? 전 못보았는데요. 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민주당 분당 사태 및 열우당 창당도 잘했고 그런데 열우당 해체 및 민주당 재합당엔 내 책임없고 그렇지만 저 민주당이 나쁘니까 내 탈당은 위대한 결단이고...'이런 식 아닙니까? 이거 너무나 아름다와 황홀해 보이는 분 있으면 손들어보세요.

아무튼 그리고 대구 출마합니다. 아....참 같잖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믿어봅니다. 저 고담도시 대구에서 그래도 한나라당의 아성을 뚫기 위해 저 아스트랄한 짓을 했구나. 참아주자. 저 아스트랄을 위해 세금이 백억 넘게 들어갔지만 그래도 투자라고 생각하고 참아보자.

왠걸 떨어지자마자 다시 제꺽 서울로 옮겨옵니다.

이건 뭐랑 똑같냐면요. IT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한테 투자금 1억 받아갔어요. 그런데 한 1년 하더니 IT는 기본적으로 사기꾼이 너무 많아 안되겠다며 21세기의 첨단 사업 바이오 해보겠대요. 그런데 이거 투자 안해주면 앞의 1억 날린다고 협박하며 다시 1억 받아갔어요. 그러더니 6개월 뒤에 바이오는 중소기업으론 성공 가능성이 없다며 역시 사업은 전통 제조업이라며 다시 1억 투자하라는 꼴입니다.

닝기미. 계속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하세요. 그런데 전 앞의 2억에 대해선 좀 책임 물어야겠거든요? 이게 꼬우세요?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에 해당하는 대상도 있습니다. 가령 저나 바람계곡님이나 네오경제님 같은 사람은 동에서 출마하든, 서에서 낙선하든 북으로 전입신고하든, 남에서 살든 아무도 관심없고 사실 보통사람과는 별로 상관도 없습니다. 왜냐면 듣보잡이니까요. 때론 출마를 부추기거나 칭찬해도 됩니다. 왜냐면 유효 투표의 5프로 얻을 가능성이 없으니 선거자금은 돌려받지 못할 것이며 후원금 장사도 잘 안될 것이니 들어가는 내 세금은 거의 없는 반면 나름대로 내수 경제의 부양엔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 한번 복창해보세요. 듣보잡은 위대하다!

아... 위의 사례는 꼭 저나 바람계곡 같은 경우만 해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때의 명사들도 지금 듣보잡이면 해당됩니다. 박찬종이나 장기표가 주민등록을 어디로 하든, 출마를 하든 말든, 입당을 하든 말든 아무도 관심 없습니다.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비판도 없지요.

이제 제 말의 요지를 아시겠나요? 유시민이 뭘 하든 말든 왜 비판하고 그러냐? 그건 그의 자유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런 주장하기 전에 하실 일이 있다는 겁니다. 그건 유시민을 '듣보잡' 수준으로 만드는 겁니다. 언더스탠?

물론, 전 유시민이 어디서 출마하든, 그가 무엇을 주장하든 그는 민주당을 탈당하는 순간 박찬종이나 장기표의 길로 접어들어갔다고 봅니다만....하루라도 빨리 듣보잡으로 만드는게 우리 세금 아끼는 겁니다.

ps - 한국 정치판에 곧 박찬종 클럽이 생길 것 같군요. 가입 자격은 '지역주의 청산을 부르짖다 듣보잡 된 사람들'. 일단 지금까지 회원은 박찬종, 장기표, 이기택, 이부영....  후보 유시민. 또, 누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