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반기문 대망론을 소재로 기사를 썼다.

‘2018년 반기문 대권(大權) 대망론(大望論)’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2573595

기사의 논조 자체도 좀 웃기지만(개인적으로 나는 반기문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국제 외교가에서 그의 별명으로 통용된다는 '기름 바른 뱀장어'라고 본다), 저 한자 표기도 웃긴다.

기사의 논조는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의 대권 도전을 기대하고 바란다는 의미이다. 그럴 때의 대망은 '꿈이 크다'는 의미의 저 大望이 아니라 '대망론(待望論)'이라고 쓰는 게 맞다. 기대하고 바란다는 그런 의미이다.

90년대에도 유력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기사가 종종 나왔고 그럴 때 저 '대망론(待望論)'이라는 제목을 지면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내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틀린 한자 표기는 이제 별로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의외로 잦다. 일일이 다 체크해두지는 않았지만 기억나는 오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오자 하나는 긁어왔다. 

냉·난방費 적고 實공간 넓고… '성냥갑 아파트' 부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3&aid=0002534759

과거의 성냥갑 아파트 인기가 부활한다는 내용의 기사인데... 웃기는 건 아파트 건물의 단위를 나타내는 동의 한자 표기를 동(桐)으로 썼다는 거다.

저건 오동나무를 나타내는 한자다. 건물 한 동, 두 동 등으로 표현하는 건물 숫자의 단위를 나타내는 동은 동(棟)이라고 써야 한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다. 조선일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가 정작 놀란 것은 조선일보가 저런 실수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 내외부에서 어느 누구도 저런 실수를 지적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 이 포스팅을 위해 기사를 확인했는데 여전히 수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참고로 저 아파트 관련 기사는 6월 18일자다. 80일이 지나도록 고쳐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칠 것 같지 않다.

평소에 대한민국 한자라면 자기들이 전세라도 낸 것처럼 핏대를 올리던 조선일보라서 더욱 민망하다. 한자를 쓰지 말던가, 쓸라면 제대로 쓰덩가...

채동욱 검찰총장이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던가 하는 기사를 둘러싼 조선일보의 태도는 정말 목불인견이다. 기사를 읽어봤는데 채동욱의 아들이 있다는 주장만 있을뿐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그 기사에 말한 그런 아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런 아이가 채동욱의 아들이라고 조선일보가 판단한 근거는 단 하나도 없다. 이런 게 기사냐?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조선일보가 후속으로 내보냈다는 기자수첩의 주장은 더욱 황당하다. 채동욱에게 고소를 하던지 친자확인 절차를 밟으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정말 이것들 미친 것 아닌가?

원래 무슨 주장은 그런 주장을 내세우는 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는 거다. 조선일보가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어떤 주장 그것도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올만한 무슨 주장을 했다면 그것을 입증할 책임은 조선일보에게 있는 거다. 장자연 사건으로 온갖 소송을 마다하지 않았던 조선일보니까 무작정 소송으로 가는 데 재미붙였는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소송하려면 이것저것 고민할 게 많다. 나름 사회적 신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거라고 본다.

나는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숨겨놓은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관심도 없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 특히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나름 전통을 자랑하는 정론지라면 그런 정도 책임은 져야 한다고 본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검찰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이 항변에 대해 또 '채동욱 니가 바로 검찰 그 자체냐? 어디서 시건방진 소리냐?'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 핵심을 잘못 짚은 지적이다. 채동욱이 안기부 댓글 소송 등을 처리하는 방향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라면, 그런 검찰의 수사 기조에 불만이 있는 세력이라면 이런 식으로 채동욱 개인을 공격해서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전선을 지휘하는 장군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그가 탄 말에게 화살을 날리는 것은 상식적인 행동이다. 

그나저나 조선일보, 요즘 많이 자제하는가 싶더니 니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참, 지겨운 것들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