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이번에도 추적자 못지 않게 재미있고 잘 만든 드라마인데 아쉽게도 인기를 끌지는 못하네요
아마 주식이나 경제학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어렵게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그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아침 식탁에서 수천억짜리 백화점이나 기업이 왔다 갔다하고 수백억의 손실을 보아도 꾸중 몇마디면 끝나는 곳이 바로 그곳 황금의 제국이라고
그 드라마를 보면 정말 수백억 수천억이 그냥 서민들이 수십만원 이야기하듯 말해집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황금의 제국 그러나 실상은 거품의 제국을 보았습니다
드라마에서 수천억이 오고가지만 그것의 가격은 실제적이지요
그런데 오늘 본 현실의 강남에서는 이중적인 가격이더군요
같은 물건을 다른 곳보다 다섯배 열배 비싸게 팔고 또 사가는 곳이 강남이더군요
오늘 강남 현대 백화점에 갔었는데요
이게 강남이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특품 5키로 한박스 포도가 12천원 하는데 강남에서는 2키로가 2만몇천원 하고 복숭이 최상품이 3만원 하는데 강남 백화점에서는 한개에 팔천원 하더군요
품질은 박스당 3만원 열개들이가 훨 낫습니다
인터넷에서 10만원에 다섯개하는 애플망고가 한개에 5만원 하고요
입이 벌어지는데 그걸 사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파는 점원들은 120만원짜리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부가 집중되고 부의 상징이 된 강남
이미 집값은 거품이 낀지 오래된줄 알았지만 생활물가조차 거품이 이렇게 많이 낄줄은 몰랐습니다
대전에서는 백화점에 가도 물건을 살 돈은 없어도 입이 벌어질 정도의 가격은 아니었는데 강남은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저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먹기 위해 돈벌이에 몰두하고 황금을 쫒아서 살아가는 강남 사람들
이 황금의 제국을 만들고 누리는 사람들이 바로 강남 사람들이고 그들은 그들이 만든 거품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어느날 거품이 꺼지면
벌거벗은 욕망의 실체를 보게 되겠지요
36만원짜리 과일 선물셋트
시중에서 한개 6-8천원하는 메론이 4개에16만원











위의 JJJ님 말씀처럼 저도 이건 강남의 문제라기 보다는 서울 전체가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흐강님 지적하신데로 무척이나 아이러니한 것은 저걸 판매하는 직원 월급으로는 쉽게 저것들을 사먹을 수 없다는 것이죠. 전에 제가 지적한 글에도 나와 있듯이 이런 식으로 한국의 물가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업의 이용료는 싸다는 것이 참 요지경이에요. 이게 임금이 낮아서 그런 것이지만...
(위의 생필품의 물가 vs 서비스업의 물가의 차이와는 별개로) 제가 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수도권에서 팔리는 식재료(기본 먹거리)가 지방에 비해서 상당히 비싼데 그 직관적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단지 유통이 잘못 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 조그마한 땅떵어리에서 (운송 시간을 포함한) 운송비가 그렇게 많이 들리도 없을텐데....
유통단계가 많아서 식재료가 비싸다는 것은 얼핏 그럴듯한 이야기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가 또 안가요. 예를 들어보면,
농가 -> 유통업자A -> 유통업자B -> 유통업자C -> 유통업자D -> 마트 -> 소비자
이런 식으로 구조가 되어 있다고 하구요. 소비자까지 가는데에 5단계나 걸리기때문에 농가 출하가격은 한박스에 10,000원인 복숭아가 단계를 거칠때마다 마진이 2,000원씩 붙어서 실제로 소비자에게는 마트에서 20,000에 판매된다고 가정합시다.
이 단계를 전체적으로 보고 있던 유통업자X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다른 유통업자 A, B, C, D를 다 제치고 농가에 직거래로 1,1000원에 사서, 마트에는 1,7000원에 납부하는 거래를 치고 들어오면 쉽게 가격파괴가 이루어질 수 있잖아요. X도 이득이고 나머지 농가와 마트도 이득이거든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에는 유통업자들끼도 저런식으로 줄을 서서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소리에요. 궁극적으로 A, B, C, D도 X와 마찬가지로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할 것입니다.
만약 유통구조가 진짜로 저런 식으로 쓸데없이 여러단계를 거치도록 얽혀있는데, X같은 다른 유통업자가 치고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에요. 암암리에 과점이 형성되어 있다던지, 아니면 실제 유통구조는 저렇지 않고 단순한데 한가운데에 있는 유통업자(또는 대형마트)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그러던지....
황우,비행소년/
식재료 유통업에 대해서는 비행소년님의 의심이 합리적입니다. 실상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유통단계 축소나 산지직거래등을 별 생각없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구요.
모든 식재료 그러니까 냉동식품을 제외한 모든 농수축산물은 유통시간이 길어질 수록 등급과 가격이 하락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산물같은 경우는 최고등급에서 최하등급으로 떨어지는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농산물은 3일에서 보름 정도?
예를 들어 가장 흔한 조개류인 바지락같은 경우의 유통단계가 이렇습니다. 하루종일 수많은 어민들이 갯벌에서 채취를 합니다. 그리고 저녁 6시쯤 공판장에 모두 모이죠. 그것들을 현지 유통업자가 싹쓸이 구매합니다. 유통업자가 여러명이라면 경매가 이뤄질거구요. 그렇게 취합된 바지락을 대형트럭에 실어서 가락동이나 노량진같은 대도시의 수산시장에 보냅니다. 이 때가 새벽1시 쯤. 도착한 바지락들을 마찬가지로 대형 도매상들이 경매를 통해 싹쓸이 구매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납품업자, 대형소매상, 대형식당들에게 분산판매가 이뤄지는거고, 이 과정에서 불량품제거와 등급 분류가 이뤄집니다. 이때가 아침 6시. 생산에서 소비까지 하루가 채 안걸리는거죠.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 어민부터 소비자까지 모두가 윈윈하는 최적의 프로세스입니다. 요건은 단계마다 경매와 같은 '자유로운 시장경쟁' 이 존재하는가이지 유통단계의 복잡함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복잡하거나 필요없는 단계를 거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구요.
가령 바지락을 산지직거래한다고 가정해보자구요. 갯벌에서 채취하는 어민들이나 현지 유통업자들 입장에서 산지직거래 소비자들을 일일이 상대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가격이 낮더라도 한방에 싹쓸이 구매해주는 수산시장의 도매상들에게 넘기고 생산에만 집중하는게 나을까요? 당연히 후자가 훨씬 이득인거죠. 산지직거래도 비용이 듭니다.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말씀. 소비자는 차몰고 현지까지 가야하고, 생산자 역시 판매비용과 시간을 들여야만 합니다. 그러다 제때 못 팔면 쓰레기장에 버려야하구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거죠.
그리고 사실 이런 유통구조는 유통기간이 짧은 식재료뿐만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신라면을 가장 싸게 구매하는 방법은 농심 공장에 가서 사는걸테죠. 언뜻 생각에는 그것이 농심이나 소비자 모두 이득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소비자도 그렇게 안하고, 농심에서 그렇게 팔지도 않죠. 신라면처럼 유통기간이 긴 가공품 역시 농수축산물과 비슷한 유통단계를 거칩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씀.
가끔 실상은 전혀 모르면서 의욕만 앞선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유통단계축소나 산지직거래 유도한다면서 들쑤석거리는데, 그럴때마다 산지에서는 팔지못한 농수산물들 쓰레기가 되버리고, 소비자들은 치솟는 가격에 황당해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유통단계도 예전보다 줄었고요
다만 소수의 예외를 빼면 대부분의 농산물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 시장을 통해서 하게 되어있습니다
대전에서 생산한게 서울로 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농산물 유통공사를 통해서 하게 되어있고 별로 한것도 없이 수수료 떼고 있지요
중도매인이 마진 남기고 다시 도매업자가 마진남겨서 소매상에 팔고요
대형 마트는 주로 농가 작목반이나 농협등과 직거래를 하지요
또 다른 유통은 업자가 밭떼기를 합니다
미리 배추나 대파등을 선매하고 그것을 수확하여 판매하는데 가격 리스크가 있습니다
지금의 농산물 가격 폭락은 주로 과잉생산이고 유통의 문제는 적어지고 있습니다.
직거래 인터넷 재래시장등 유통이 다양화 되면서 현지와 가격차이도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2. 강남 사람들중 적지 않은 숫자가 양재동 하나로 마트나 코스트코를 이용합니다.
소스타인 베블렌의 <유한 계급론>이 서술하는 "과시적 소비"라는 게 부의 재분배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저런 사진들을 보고 반드시 슬퍼하거나 괴로와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종의 "사회적 부유세"인 셈이죠. (물론 적지 않은 경우 법인 카드로 결제되어 고위 甲직자에게 선물로 보내질 거라고 봅니다. 채모도 무수히 받았겠죠.)
1. 뉴욕 살아보셨어요? 저는 안 살아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뉴욕 골목의 작은 식품점은 모르겠지만, 뉴욕에 있는 마트는 한번 가봤더니 별로 비싸지 않던데요.
2. 최소한 LA나 샌디에고 같은 대도시와 미국 중서부 시골의 식재료 물가는 거의 같거나 차라리 캘리포니아 대도시가 더 쌉니다.
3. 그리고 한국 코스트코도 갔다가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는.
정리하면,
(1) 한국의 식재료 평균값이 비싸다
(2) 특별히 지방과 서울의 식재료 비용이 차이가 난다는 것도 단지 사회적인 부유세로 취급할 문제는 아니다.
입니다.
그 이유는 소득수준이 높기때문이고 외지인이 많아서지요
그리고 땅이나 상가가격이 높다보니 임차료가 높고 그것이 반영이 된 것이지요
서울은 전국의 물산이 집약되고 서민층도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싸지만 그래도 전국평균보다 높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가격이지요
그리고 가게 주인등은 서울수준 자본 투입에 따른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윤을 높게 책정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물가의 근본 원인은 임대료입니다
이곳 대전에서 변두리에서도 치킨이나 베이커리 6평정도 매장이면 월 150만원 정도 임대료가 나가는데 저런 장사해서 150만원 임대료 주고 이익 남기려면 엄청 힘들지요
우리나라 슈퍼부유층들에게 그런 모습이 좀 있긴 합니다. 이건 실화인데 어떤 납품업자가 강남의 모 유명백화점에 최고등급의 상품을 선별해서 정직한 가격에 납품을 했더라죠. 그런데 한개도 안팔리는겁니다.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닌데. 그런데 그 소리를 들은 지인이 코치를 해주더랍니다. 가격을 두배로 올리라고. 시키는대로 했더니 불티나게 팔리더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
제가 재산 100억이상 연소득 10억을 훨씬 넘는 슈퍼 부유층들을 가까이서 접해봤는데, 그 분들 특징이 '최상품'을 소비하고 싶어한다는거죠. 그리고 그 분들이 최상품을 판정하는 조건이 바로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가격이 가장 비싼 상품>인거구요. 가격표가 최상품임을 증명하는 인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씀. 거기에 그 분들 나름의 <최상품이라면 가격이 이 정도는 될 것이다> 라는 가격 감각이 결합해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거죠. 달리 생각해보면 <최상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라고 여기는거라서 별로 탓할 것만은 아닙니다.
그 분들은 자신들을 만족시켜 주는거라면 지갑을 여는걸 두려워하지 않죠. 그래야 할 이유도 없구요. 펑펑 써봐야 소득 대비 껌값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을 만족시켜 주지 못할 경우 십원짜리 한 장도 더 쓰지 않는 냉정한 근검절약(?)을 실천합니다. 그러니까 부자가 된거구요.^^
문제는 그 분들의 과시적소비가 아니라, 그 분들의 높은 소득과 재산이 과연 정상적으로, 정의로운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인가 일테죠. 그리고 그 분들의 소비가 과연 생산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가 일테구요.
피노키오님// 어제 백화점 가격을 보고 예전에 문제가 된 몇십만원짜리 팬티 백만원짜리 스타킹 이런걸 사가는게 이해가 안갔는데 그생각이 나더군요
아 이동네는 복숭아도 시장에서는 한박스 살돈이면 두개밖에 못하는 가격
5천원하는 메론을 35천원에 사가는 동네인걸 보니 그렇게 비싼 팬티나 스타킹이 잘 팔리는 게 이해가 되더군요
그런데 사실 우리동네에서 5천원하는 메론보다 약간 더 맛있겠지만 35천원주고 사먹으면서 35천원짜리라서 맛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런정도 맛이라면 우리동네에서 8천원 주면 얼마든지 사는데 말입니다
허기는 부자의 세계에서는 2%의 프리미엄을 위해 몇십배를 쓰는게 당연하니까요
오디오에서 2% 성능 올리려고 수백 수천을 투자하고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긴 하지만
자연님이 그렇게 비싸게 소비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름 경제에 기여한다고 하지만 함정은 그 차액을 농부나 납품업자가 아닌 또 다른 슈퍼부자인 백화점을 소유한 재벌이 가져간다는게 문제이겠지여
아참 그리고 다른 부분에 엄청 근검 절약한다는 말듣고 실소가 나왔는데 사실입니다
적십자회비 같은 것 강남이 제일 안낸다고 하지요
수재의연금도 마찬가지고 ㅎㅎㅎㅎ
그리고 저런 고가 제품의 상당수는 자기돈으로 사지 않고 을에게서 선물이나 로비로 받겠지요
부자들이 다 똑같아 보이겠지만, 그 안에도 레벨이 있습니다. 열심히 최상품 찾아다니면서 소비하는 레벨이 있고, 그 윗단계에 올라서면 오히려 그런 것도 심드렁해집니다. 돈 쓰는 것도 재미없고 귀찮아지는 단계. 그런 사람들은 그냥 으리으리한 집에서 가정부가 끓여준 된장찌개에 반찬 몇가지 대충 차려놓고 먹습니다. "이게 바로 백만원짜리 영광굴비야, 맛있지?" 이런 거 촌스러워서 안합니다. 대신 이따금 한 방에 지르죠. 몇억짜리 시계나 그림 뭐 그런거. 그런 사람들은 로비하고 싶어하는 을들을 만날 일도 없습니다. 접근이 안되요. 그 레벨보다 한단계 더 올라서면 바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재벌이 되는거구요. 왕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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