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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을 걱정한다.
이전 예비고사 본고사 시절, 아마 제 세대가 제일 혹독하게 국사를 공부했지 싶습니다.
저는 국사과목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국사성적도 물론 나빳고요.
당시 국사 공부하면서 가장 불만이, 이게 국사공부인지, 문장해석 공부인지
항상 헷갈렸습니다. 미묘한 조사 차이에 답이 맞고 틀리고 했습니다.
그리고 별로 실증적이지 않는 개념들, 예를 들어 조선초기의 특징....
신흥사대부 세력의 확장, 잘 알다가도 모를 개념이었고, 수업시간에 이런 것
따지다가 혼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난수표같은 사건암기하기, 예를 들어
다음 중 갑오경장 이후 실시된 정책이 아닌 것은... OOO관이 될 수 없는 직책은?
하긴 사시 1차 시험에 다음 중 당나라승 혜초와 친분관계가 있었던 승려로
묶인 쌍은 ? OOO의 저서는 몇 권인가 (1) 100여권 (2) 200여권 (3)300여권 , 요딴 문제들이 이전 국사 문제였죠.
걱정되는 것은 이번 국사필수과목을 시작으로 뉴라이트 사관이 시험문제의 형식으로
강제되고 교육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다시보기 운동도 시작되고요.
학교현장에서 아무리 교사 다그치고, 교재 강제하고 지R을 해도 시험문제 1개보다 효과가 덜 합니다.
예) 다음 중 올바른 설명을 2개 골라라.
1) 신라에서는 아라비아 말과 라틴어가 사용되었다.
2) 4.3 사건은 건국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결정이었다.
3) 첨성대는 야외 바베큐 굴뚝의 일종이다.
4) 이승만의 국민학교 의무교육은 현대국가 건국의 기초를 닦은 위대한 결정이다.
5) 이순신의 거북선 중 몇 대는 잠수함으로도 활용되었다.
이렇게 강제하면 학생들은 사관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국사 선생님, 교수 1000명이, 수능 1문제 당하질 못합니다.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 교육은 시험(정확하게는 평가)을 독점하는 것입니다. 스탈린 식 교육,
김일성 김정일식 교육, 극단의 원리주의자 모두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틀리고 맞는 것으로 점수화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차별하면 이를 당해낼 사람 없습니다.
당장은 노골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스물스물 물타기, 논쟁일으키기를 시작으로
역사바로 세우기를 할 것이 뻔합니다. 노무현 정권때 바보같이 역사바로 세우기 한다고
별 헛짓을 다했는데, 제 같으면 평가문제를 확실하게 장악했을 겁니다.
영어 잘 하면 외국문물을 이해하고 국제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수학, 과학을 잘하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여 삶을 안정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경제 정치를 잘 이해하면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건설에 도움을 줍니다.
한국사를 아주 빡시게 공부하고 필수화하면 현대생활에서 머가 좋아집니까 ?
한국사 시험은 pass/fail 정도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 바쁜 현대생활에 배울게 얼마나 많습니까 ?
그보다는 생활법률이나 간강보건 시험을 치게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습니다.
아직도 "연대보증"이 법률적으로 어떤 무시무시한 의미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많습니다.
요약: 지금의 이념적 대립구도에서 한국사 시험 필수화는 다른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남침, 북침을 핑계로 국가이데올로기 교육, 박정희, 이승만 바로보기 운동이 시작될 것이다.
시험문제에 필시 크게 논란이 될 이념적 문제가 출제될 것이고 그대로 강행될 것이다.
모든 사교육 시장은 변화된 이념의 정답을 맞추기 위하여 변신할 것이다.
국사는 동양사로 개편되어야 하고, 그렇게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떠했는지는 남과 비교를 해보아야 합니다.
중국근대사, 공산당의 승리, 이런 일들을 우리의 과정과 비교해야만 필연과 우연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민학교 교육을 이승만이 안했으면 안했을거냐 라든지, 사변때 한강다리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폭파했을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 엄마 찌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식의 자기류 국사교육은 도리어 유해합니다. 비교를 해야 합니다.
밤이 잠이 잘 안옵니다. 다시 아이들을 그 한국사의 늪과 미로에 빠트리고, 진을 뺄 것을 생각하니까요.
혹 어떤 문제가 한국사 평가 문제로 좋은지 의견있으신 분은 예를 좀 올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동양사 실력을 평가해 봅시다.
Q) 미국-필리핀 전쟁에서 미국이 죽인 필리핀 사람의 수는 몇 명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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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필리핀-미국 전쟁은 1899년에서 1902년까지 미국과 필리핀의 전쟁으로 미국-필리핀 전쟁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전쟁은 공식적으로 1902년 7월 4일에 끝났으며, 100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들이 죽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필리핀 군인들과 다른 저항군들이 1913년 미국이 통치를 끝낼 때까지 미국의 침략에 저항했다.
또한 전쟁 과정에서 1901년 발랑기가 학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from Wiki)
그래서 헤로도투스의 역사나 동양의 사기 춘추등이 있습니다.
자기나라의 역사와 뿌리를 아는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고해도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체성과 자기 역사에 자부심이 있는 민족이나 사람들이 훨씬 성취력이 있고 장점이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우려하는 바는 충분히 일리도 있고 과거 암기식 교육도 문제가 있지만 모든 교육은 기본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된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과 창의로 나가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필수로 하되 패스 넌 패스로만 했으면 합니다.
아니면 배점을 적게 하든가요
그래서 하기는 하되 말씀하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코블렌츠님 말씀대로 국사가 국도 못 끓여먹는 것이라면 일본이 저렇게 왜곡해도 우리의 후대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만일 우리가 국사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면 일본이 무슨소리를 한다고 해도 우리의 마음이나 반응이 지금과 같을까요?
사실 일본이 무슨 개소리를 해도 우리는 궐기대회 정도의 반발에 그칩니다.
어떻게 보면 내국민 다잡기 보여주기식 대응의 일환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이 독도를 영토라고 우긴다고해도. 우리가 일본과 국교를 단절하겠습니까, 전자부품 수입을 중단하겠습니까 ?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겠습니까 ? 독도문제 붉어지면 부산에 소재한 올망졸망한 관광업계 업청 긴장합니다.
일본쪽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 우리가 손해를 봐가면서 할 수 있는 준비도 마음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악악댈 뿐입니다. 중국은 다르죠. 중국은 실력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일본사를 줄줄꿰고 있고 이것으로 썰을 풀면 일본사람 긴장합니다.
말씀하신 일본과이 쟁점문제는 선택과목으로 해도 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의 수업으로 커버가 모두 됩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는
- 한국사의 이해정도로 대학에 합격하고 못하고를 결정하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이며,
- 그런 차등화가 개인별, 국가의 실질경쟁력에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시대때 헛바람 일으켜 말아먹은 역사바로 세우기,
미국식선진화(의치대 전문대학원)의 뱐주곡의 재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일본대응 전략은 분을 푸는데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전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처피 세계적인 우경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확실하게 타격을 주는 전략, 또는
우리의 전국민의 마음이 자행공갈단적 독한 마음으로 나가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손해보는 것은 싫고, 일본은 쪽딱 망하게 하고싶고... 이게 되겠습니까 ?
요약: 역사적 가치는 교육되어야하고 전달되어야 하지만,
가치의 문제를 정량화, 차등화하여 입시와 같이 일생을 좌우하는 과정에 넣어
차별하는 것은 현실을 더욱 왜곡시킬 뿐이다.
저 역시 코블렌츠님의 우려에 공감합니다.
하필이면 우파들이 저런 논의를 제기하고 토론을 조직한다는 점이 매우 불길하더군요.
김무성이 근현대사 연구교실 만든다고 보도한 기사 보셨습니까?
이 문제는 우파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서 갖는 컴플렉스나 피해의식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80년대 특히 주사파의 등장 이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해석이란 점에서 좌파에게 주도권을 넘겨줬고, 그것이 엄청난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사의 필수과목 지정은 어떤 형태로건 우파의 체제 논쟁 도구로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 논쟁은 곧바로 정치투쟁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굉장히 심각한 결과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저야 국사교육의 폐쇄성에 대해서 거듭 주장을 하기야 했지만 사관의 강요에 대해서 코블렌츠님이나 미투라고라님이 말씀하신 점은 역사교육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걸 걱정하면 애초에 국사 교육과정을 국가에서 지정하는, 국사편찬위원회부터 없애자고 해야 합니다. 국가가 역사교육을 독점하겠다는 시도 아닙니까? 동양사로 바꾸면 국가편향이 사라질 것 같습니까?
기왕 국가에서 역사교육을 독점하고 있으면, 편집위원이나 서술위원을 공정하게 추천받고 선출하는 과정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아무리 뉴라이트가 날뛴다고 해도 학계에서 상당히 소수입장, 소수위치에 있습니다.
뉴라이트 사관 때문에 일베충이 생긴다고 하는 것은 멍청한 소리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사회 저변에 존재했던 반공우파적인 정서에 뉴라이트가 어필하기 때문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동양사 교육, 필요합니다. 저는 이 문제와 관련된 학회에도 참석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미 '동아시아사'라는 과목도 고등학교 단계에서 개설되었고 그에 상응하는 교과서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공부를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지역사와 일국사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동아시아사라는 이름으로 과목을 가르치게 되면 시수가 제한적인데 수박겉핡기도 아니고 마트에 가서 수박을 구경하는 정도에서 끝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전 역사를 전공한 입장에서 온갖 종류의 다양한 역사 과목이 개설되어 비교적이고 상대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그것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던과 포스트모던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일찍 겪은 유럽이나 미국조차도 자국사를 커리큘럼에서 절대 놓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사안을 그렇게 단순하게만은 볼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디즈님/
너무 느슨하게 보시는 것 아닌가 합니다. 이전 그 혹독한 박정희 정권때나 전두환 정권때에도 이념에 관해서는
학자들에게 관대했습니다. 특별히 정권에 공격을 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건 정권의 정통성도
취약했고 여러가지 약점이 있어서 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도더적으로 완벽한" 이명박 정권이나, 정권 창출에
아무런 빚 진것이 없는 박근혜 정권에서는 이 문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일본의 자민당 같이 유연한 형태의 장기집권을
위해서, 개입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입니다. 서울대 박효종이나 그간 뉴라이트 인사들이 필시 코치를 하고 있고요.
이 건의 시초가 된, 북침 남침의 전개괴정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었죠. 그 작은 팀을 지속적으로 비집고 들어와서
학생들의 박침남침 오해 -----> 역사교육의 부재 -----> 일본의 우경화 -----> 역사의식재무장 -----> 역사교육의 필수화
이렇게 엮어 나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이게 교육의 필수화가 아니고 대학입시에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박정희때나 전두환때 제정신 박힌 교수라면 지금의 뉴라이트같은 생각을 못했지만 지금은
학계에 뉴라이트계열 교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목적은 매우 불순하지만 이것을 학계세력다툼의 지렛대로 쓰는 순간
한국학계는 박살납니다. 이전의 꼬장꼬장한 선생들 대부분 은퇴하셨죠. 요즘 교수들보면 자기 앞가름하기 바쁘고 매우
정권순종적, 복지부동적입니다. 대단히 불길하다고 봅니다. 역사학계에서의 작은 문화혁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 사리분별이 명백하기 짝이 없는 이공계에서도 맥없는 학자들이 녹색경제, 로봇물고기에 몰빵하고 아무도 그것을
용기있게 지적하지 않은 사실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봐도 좀 과한 일반화 같습니다. 이공계학자들이 사리분별이 명확하다는 뜻은
가치판단이 없은 사실문제만을 죽도록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취지입니다. 그들이 더 진실을 추가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예를 들면 로봇물고기가 지금의 배터리 기술로 강에서 혼자 허우적거리며 12시간을
버틸 수 있는가 - 라는 O, X가 분명한 사실의 문제에서도 교수들이 미적거리는 것이 한심하다는 취지였습니다.
(제가 글을 잘못 쓴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환상은 전혀없습니다. 말대로 연구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더 진취적일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여하간 이전 MB정권때나 지금의 정권은 이전과는 좀 다른 정권이라 무슨일을 해도 하지 싶습니다.
그게 대입문제에 이데올로기를 집어 넣거나. 또는 그런 시도를 하지 싶습니다. 그럴 환경이 지금이
가장 무르익은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박근혜의 존재 이유중 하나도 박정희 교조신원 운동에도 있고요.
한가지 양보하기 힘든 주장은, 강골의 교수 100명보다, 교과부 담당관의 힘이 훨씬 쎄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이기기위해서는 전면투쟁, 거의 내것 내놓고 싸워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대학내 학과, 전공 재조정의 과정을 지켜봐도 그렇고요.
사학계 내부 소식있으면 자주 전해주세요. (모르는 사람은 이런 기회로 배워야하니까요.)
제가 좀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강박증도 좀 있고요. 헤헤..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 F=ma라거나 '중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는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요? 셜록 홈즈도 말했지요. "지구가 태양이 아니라 달을 중심으로 돈다고 해도 내가 하는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공식 쓰면서 싸우는 것을 제가 목도했습니다. 중력은 아니지만 에너지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은 꽤 요긴하게
쓰이는 상식입니다. 바베큐 불판에서도 쓰이고요. 물론 정교하게는 안쓰이지만, 생활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서
이전 제가 살 때와는 사뭇다른 정도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과학적 지식은 언제나 부족하고 삶에서 경쟁을
가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디스커버리를 보면 낙오된 사람이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서바이블도 하고요.
그에 비한다면 국사적 지식은 정말, 그 가진 양에 비해서 너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지금의 국사 과목화는
필요한 수준보다 엄청난 양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해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단계화하여 점수화하고 이를 대학입시에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동양사로 묶어서 1년(2학기) 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이렇게 하면
문제 낼 것도 많고 훨씬 풍부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에서도 긴요하게 쓰일 수 있고요.
하나는 일반론으로서 "국사 교육(의 상대적) 무용론"입니다.
둘째는, 2013년 8월 박근혜가 당선된 대한민국이란 곳에서 뉴라이트라는 우파적 역사수정주의자들이 학계를 비롯한 사회의 요직 곳곳에 포진한 '구체적 상황'하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사과목의 입시필수과목> 정책이 야기할법한 여러 부작용에 관한 우려입니다.
두번째에 관해선 저도 전적으로 동감. 지금 이 상황에서 한국사를 입시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건 시기적으로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관해선 코블렌츠님이 댓글에서 이미 잘 설명하셨으니까 제가 따로 더 덧붙일만한 건 없고요.
다만..., 강연자가 태평양 전쟁 이야기를 한창 늘어놓고 나자 이후 질문이랍시고 "그래서 결국 미국과 일본, 어느 쪽이 전쟁에 이겼나요?"를 묻는 '대학생'들이 득실거리는, 일본같은 나라로 한국이 바뀌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한도 가즈토시가 '쇼와사'를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일화) 이런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만 해도 수년 전 '메이지 유신'이 뭔지 전혀 모르는, 중고교 및 대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거친 일본사람을 우연히 만나 경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지라...
대통령이 박정희 딸이니까요
그런데 노무현때도 그렇고 이명박때 뉴라이트 교과서도 그렇고 학계나 국민적 합의 없이 교과서나 국사를 마음대로 뜯어고치면 엄청난 논란과 저항이 일어나지요
디지레일리님 말씀대로 지금 학계의 주축들이 소장파들이고 그들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더 더욱 그렇고
이런 논란은 정권에 큰 도움이 안되지요
아마 보수중 지금의 역사기술이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은 뜯어 고치려고 하겠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아울러 지금 논란이 되는건 국사과목의 수능 필수입니다.
이게 국사 편찬과는 또 다른 문제이고 수능에 학계의 정설이 아닌 애매한 문제를 냈다가는 난리가 날 겁니다
그리고 국사 교육이 생활에 별 쓸모 없다고 하시는데요
아무리 이공계 출신이지만 이해가 안가는군요
국사는 역사지요
중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 우리나라 박근혜가 중국의 고사나 성어를 사용했는데 이미 미국은 중국의 고사나 유명 시인의 시를 이용해서 외교를 합니다.
또한 유럽이나 다른나라 정상들과 이야기 할 때는 그나라가 겪은 역사적 사실을 실마리로 이야기를 끄집어 내거나 공감대를 만들고
또 설득을 할 때 세계 역사를 예로 들거나 우리나라의 역사를 예로 들지요
평범한 소시민들도 역사는 기본 소양이지요
우리 사회의 교양 수준이 낮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맨날 현실 정치 이야기나 아니면 주식 부동산 친구이야기만 하지
과거 우리 선조들이나 중국 그리고 서양 같은 경우는 역사나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를 가지고 해석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격조있고 풍요롭게 하지요
왜 인문학을 문사철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시나요?
그리고 지금 하이테크 시대에 왜 인문학 서적이 그리 많이 팔리고 붐이 일어나는지
인문학은 말이지요
이공계의 연구에 동기유발을 하거나 창의성의 바탕이 됩니다.
물론 이공계 학생들이나 연구생들은 문사철 안하는데 뭔소리냐 하시겠지만 많은 연구와 과학의 발전 그리고 높은 수준에서의 연구경향이나 발전은 인문학적 소양을 필요로하고 사람들의 니드를 반영하게 되어있지요
아울러 훌륭한 이공계 교수들 상당수가 인문학적 지식이나 소양이 풍부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역사는 개인이나 국가에 반면교사 역할을 합니다.
삶의 지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은 직접적인 부분보다 간접적인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태아때 그리고 어릴때 받은 상처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사람의 행동이나 반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위 미뉴에님에 지적하신대로 제 주장을 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흐강님의 말씀대로 제가 국사교육을 하지말자는 아닙니다.
지금의 교과를 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class 1) 교육하고 평가하지만 내신에 거의 쓰이지 않는 과목 = 예) 음악 미술, 독서, 도덕.., 컴퓨터 활용
class 2) 교육하고 평가하지만 내신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입시에 강제되지 않는 과목 = 예) 국사, 세계사, ... 물리, 화학
class 3 ) 교육하고 평가하고, 점수화하여 대학입학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과목 = 대표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박근혜 정부의 주장은 국사를 class 3으로 올리겠다는 것이고 저는 이것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도구과목의 능력을 측정해서 뽑으려고 합니다. 나중에 업체에 팔아먹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총장이라도 4과목을 뽑으라면 다음 4개를 선택하겠습니다.
- 국어 - 영어 - 수학 - 과학
이전 사시 1차에 보면 국사 무지 빡시게 나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것이 판결이나 변호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
사람들이 만나서, "오늘 국사 이야기 함 해보자/.." 이러질 않거든요. 차라리 음악이야기, 미술이야기에 상식이 많은
사람이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외국인에게도, 바이어에게도 인기가 있고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국사교육으로도 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저는 국사 점수화를 보면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나중 어른이 되면 정말
중요한 각종 <섹스 테크닉>을 가르치고 이것을 대학입시에 넣어
섹스 테크닉에 대하여 더 많이 아는 학생을 입학생으로 뽑겠다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전과 같이 예비고사를 쳐서 이것을 통과하면 대학입시 지원자격을 주는 것에 국사를 넣는 것은
100번 찬성입니다. 그러다가 예비고사가 본고사 점수로 들어가고, 지금은 수능으로만 대학에 입학할 수가 있죠.
여기에 국사가, 예상되지만 그것도 높은 점수의 과목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도구과목의 능숙한 정도를 구분하여 학생을 뽑아야 합니다.
음악, 미술에 높은 식견이 있다고, 국사에 높은 식견이 있다고 의대나 공대, 경제학과에 더 대우해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도 않고,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대학이 지 알아서 <물건> 뽑도록 두면 됩니다.
수능이 국사를 넣는다는 것은 <대학>이 알아서 하지말고, <국사> 더 잘 이해하고 암기한 놈을 더 뽑아라- 라고
강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하는 것입니다.
거래하는 일본업체 사장에게 <당신은 독도를 일본땅이라 생각하느냐 ? >
물어서 <그렇다> 고 하면 거래끊을 수 있는 업체나 단체가 얼마나 될까요 ? 역사를 잘 이해한다는 것이
세속적으로 별 가치있게 경쟁력있게 사용될 가능성은 다른 도구과목이 비해서 현저히 떨어집니다.
요약: 국사는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카테고리의 교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가 열심히 안하면 사회적으로 바보가 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이걸 점수로 해서 입시에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별을 위해서 사관의 문제인 국사에 어떤 문제는 내겠습니까 ?
문제가 탈이념적이면 암기대회가(거의) 될 것이고, 이념적이면 반드시 이데올로기를의 칼날이 점수의 관을
타고 들어오게 될 겁니다. 과민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승만의 건국초기 공에 대해서 뭔가 사단을 낼 것
같습니다. 6.25 사변은 무엇인가 ? 1) 남침 2)북침 3)똥침 4)삐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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