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을 걱정한다.


이전 예비고사 본고사 시절, 아마 제 세대가 제일 혹독하게 국사를 공부했지 싶습니다.
저는 국사과목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국사성적도 물론 나빳고요.
당시 국사 공부하면서 가장 불만이, 이게 국사공부인지, 문장해석 공부인지
항상 헷갈렸습니다. 미묘한 조사 차이에 답이 맞고 틀리고 했습니다.
그리고 별로 실증적이지 않는 개념들, 예를 들어 조선초기의 특징....
신흥사대부 세력의 확장, 잘 알다가도 모를 개념이었고, 수업시간에 이런 것
따지다가 혼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난수표같은 사건암기하기, 예를 들어
다음 중 갑오경장 이후 실시된 정책이 아닌 것은... OOO관이 될 수 없는 직책은?
하긴 사시 1차 시험에 다음 중 당나라승 혜초와 친분관계가 있었던 승려로
묶인 쌍은 ? OOO의 저서는 몇 권인가 (1) 100여권  (2) 200여권 (3)300여권 , 요딴 문제들이 이전 국사 문제였죠.
 
 
걱정되는 것은 이번 국사필수과목을 시작으로 뉴라이트 사관이 시험문제의 형식으로
강제되고 교육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정희 다시보기 운동도 시작되고요.
학교현장에서 아무리 교사 다그치고, 교재 강제하고 지R을 해도 시험문제 1개보다 효과가 덜 합니다.
  

예)  다음 중 올바른 설명을 2개 골라라.

    1) 신라에서는 아라비아 말과 라틴어가  사용되었다. 
    2) 4.3 사건은 건국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결정이었다.
    3) 첨성대는 야외 바베큐 굴뚝의 일종이다.
    4) 이승만의 국민학교 의무교육은 현대국가  건국의 기초를 닦은 위대한 결정이다.
    5) 이순신의 거북선 중 몇 대는  잠수함으로도 활용되었다.
  
   
이렇게 강제하면 학생들은 사관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국사 선생님, 교수 1000명이, 수능 1문제 당하질 못합니다.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 교육은 시험(정확하게는 평가)을 독점하는 것입니다. 스탈린 식 교육,
김일성 김정일식 교육, 극단의 원리주의자 모두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틀리고 맞는 것으로 점수화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차별하면 이를 당해낼 사람 없습니다.
당장은 노골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스물스물 물타기, 논쟁일으키기를 시작으로
역사바로 세우기를 할 것이 뻔합니다. 노무현 정권때 바보같이 역사바로 세우기 한다고
별 헛짓을 다했는데, 제 같으면 평가문제를 확실하게 장악했을 겁니다.  
 

영어 잘 하면 외국문물을 이해하고 국제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수학, 과학을 잘하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여 삶을 안정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경제 정치를 잘 이해하면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건설에 도움을 줍니다.
한국사를 아주 빡시게 공부하고 필수화하면  현대생활에서 머가 좋아집니까 ?
  
한국사 시험은 pass/fail 정도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 바쁜 현대생활에 배울게 얼마나 많습니까 ?
그보다는  생활법률이나 간강보건 시험을 치게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습니다.
아직도 "연대보증"이 법률적으로 어떤 무시무시한 의미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많습니다.

  
요약: 지금의 이념적 대립구도에서 한국사 시험 필수화는 다른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남침, 북침을 핑계로 국가이데올로기 교육, 박정희, 이승만 바로보기 운동이 시작될 것이다.
       시험문제에 필시 크게 논란이 될 이념적 문제가 출제될 것이고 그대로 강행될 것이다.
       모든 사교육 시장은 변화된 이념의 정답을 맞추기 위하여 변신할 것이다.
      

국사는 동양사로 개편되어야 하고, 그렇게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떠했는지는 남과 비교를 해보아야 합니다.
중국근대사, 공산당의 승리, 이런 일들을 우리의 과정과 비교해야만 필연과 우연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민학교 교육을 이승만이 안했으면 안했을거냐 라든지, 사변때 한강다리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폭파했을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 엄마 찌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식의 자기류 국사교육은 도리어 유해합니다. 비교를 해야 합니다.
밤이 잠이 잘 안옵니다. 다시 아이들을 그 한국사의 늪과 미로에 빠트리고, 진을 뺄 것을 생각하니까요.
 혹 어떤 문제가 한국사 평가 문제로 좋은지 의견있으신 분은  예를 좀 올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동양사 실력을 평가해 봅시다.
Q) 미국-필리핀 전쟁에서 미국이 죽인 필리핀 사람의 수는 몇 명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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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필리핀-미국 전쟁1899년에서 1902년까지 미국필리핀의 전쟁으로 미국-필리핀 전쟁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전쟁은 공식적으로 1902년 7월 4일에 끝났으며, 100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들이 죽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필리핀 군인들과 다른 저항군들이 1913년 미국이 통치를 끝낼 때까지 미국의 침략에 저항했다.
또한 전쟁 과정에서 1901년 발랑기가 학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from 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