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피노키오님 말씀대로 '대권을 잡는 방법'에 국한하여 판단을 해보는 것입니다. 피노키오님의 주장에 반론을 하려면 '너~~~~무 많은 자료 분석'이 따라야 하길래 그냥 저의 판단을 2002년 당시 여당인 민주당 당내 경선을 자료의 근거로 간략하게 약술합니다..


2.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

지금은 호남의 민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흐강님 지적대로 지난 대선에서 호남이 문재인을 보고 찍은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보고 찍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고 '나쁜 아들 문재인, 착한 사위 안철수'라는 표현이 그런 민심을 반영하여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여 대선주자만 된다면 다음 대선에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50%는 넘을 것입니다.


3. 문제는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확률이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같다는 것

박근혜는 새누리당 내는 물론 새누리당 골수지지자들에게도  좀 '특이한 정치인'으로 대접받는 것 같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박근혜는 한국 정치의 최강자인 TK의 성골, 그리고 기타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진골부터 육두품까지'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다음 대선에서 야권 대선 후보로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떠올려지지만 새누리당 후보로는 딱히 떠올려지는 인물이 없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상대로도 48%, 그리고 대선 선거를 좀 머리좋게 했다면 승리를 했을 터인 상황인데 다음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딱히 떠올려지는 후보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7년 대선과는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은 '큰 틀에서는 공감들 하실 것이라고 판단하여 생략하기로 하고' 다음 대선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보다 야권의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암투가 더욱 심해질 것이고 민주당 내 인적자원이 전무한 안철수에게는 말 그대로 무덤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일겁니다.


4. 노무현은 2002년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어떻게 이겼나?

우선, 노무현은 민주당 당내 경선 전까지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신한국당까지 포함, 군소후보군에 불과했습니다. 아래에 2002년 1월호 신동아의 '2002년 기획물' 중 공동여론조사를 발췌, 인용합니다.

신동아 2002년 1월호.gif

공동여론조사 결과의 다섯개 항목 중 세번째 항목을 보면 3위인 노무현은 1위 이회창 및 2위 이인제에도 한참 밀리는 지지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네번째 항목을 보시면 '충청대첩보다 PK 민심이 승부를 가른다'고 했습니다.


이회창을 제외한 이인제 vs. 노무현의 지지율은 다른 여론조사 항목을 고려해보았을 때 역전의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경제문제 해결은 이인제, 부정부패 척결은 노무현

먼저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결과 경제문제 해결(63.8%)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은 부정부패 척결(14.5%). 나머지는 지역감정 해소와 사회갈등 치유(7.0%), 교육문제(6.1%), 남북관계 개선(3.5%), 공평한 인사정책(2.7%) 순이다. 특히 경제문제는 서울 지역 거주자(71.8%), 대도시 거주자(70.0%), 한나라당 차기대선 후보 지지자(70.1%)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지방 거주자(52.6%)와 민주당 차기대선 후보 지지자(58.5%)에서는 낮게 나왔다.

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선 예상자 7명(김근태, 김중권, 노무현, 유종근, 이인제, 정동영, 한화갑) 중 각 분야에서 잘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이인제 상임고문이 경제문제 해결 부문에서 1위(21%)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부패척결 부문에서는 노무현(15.5%), 이인제(14.1%), 정동영(11.5%) 순으로 오차 범위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물론, 이인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유권자의 '희망'은 이인제가 1997년 대선에서 한 것이라고는 고작 외모를 박정희 따라하기에 기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상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면 노무현은 이인제를 역전시킬 방법은 없어보였습니다.

신동아 2002년 1월호-민주당 대선후보 경쟁력.gif
(상기 여론조사를 표로 정리한 것)

그러나 노무현은 이인제를 물리치고 민주당 당내 경선후보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래는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 후보 결과입니다.

2002년 대선 민주당 당내 경선 결과.gif

상기 대선 후보 민주당 당내 경선에는 신동아에서 예측한 '충청대첩보다 PK 민심이 승부를 가른다'라는 것이 그대로 적중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호남정치판을 흔드는 '영남후보론'이 바로 노무현에 의하여 주창된 것입니다. 즉, 제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비토했던 이유중 하나였던 노무현의 발언인 '영남후보론' 발언 이후로 10% 미만이었던 노무현의 지지율이 20% 이상으로 올라갔고 거기에 이인제에게 '정체성 시비'까지 공격해서 노무현이 당내 대선 후보로 당선이 된 것이지요.


국민 경선이 도입되기 이전에 민주당 부동의 1위는 이인제였고, 노무현은 지지율이 10%도 채 안 되는 군소 후보였다. 경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노무현은 “영남 후보론” 및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정체성 시비”로 20%대 지지율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5. 안철수는 민주당에 입당하나 입당하지 않으나 처한 어려움은 같다. 오히려 입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유리한 점이 있다

피노키오님의 주장인 친노로 인한 어려움은 민주당에 입당하나 입당하지 않으나 안철수에게는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민주당에 친노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한 안철수에게는 민주당에 입당하나 입당하지 않으나 '유리한 점'은 역시 있습니다.


만일,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뻔히 보이는 공평하지 않은 당내 선거룰에 따를 수 밖에 없고 경선 결과에 절대 승복을 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문재인을 위해(?) 대선 선거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이 당선되면 차기를 노릴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예. 바로 정동영 꼴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안철수는 게임 셋이고 대선에 출마 한번 해보지 못하고 정치 인생을 접어야 합니다.


반대로 바깥에 있으면 막말로 흔들 수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다음 대선에서 3자 대결로 가서(저는 여전히 안철수가 조직이 없어도 대선에서는 3자 대결에서는 승리한다고 믿으며 특히 다음 대선에서는 더욱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아닌 말로 새누리당에 정권을 다시 한번 내주고 또 한번 차기를 노리는 한이 있어도 현재의 민주당 구도에서 입당해봐야 정치적 자살입니다.


결국, 민주당에 입당하건 입당하지 않건 결국은 안철수의 정치력에 달린 것이고 저는 지금 안철수의 정치력에 무척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2002년 당시의 민주당 당내 경선 환경과 지금 민주당의 대선 당내 후보 경선 환경은 너무 다르고 현재의 경선룰은 민주당 스스로도 '불공평하다'라고 자인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맞는 선택일까요? 저는 결단코 '아니다'라고 판단합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