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정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 한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지만 지난 총선·대선에서는 문재인과 친노 패권주의자들이 정당 정치를 악용하는 온갖 행태를 보이면서 정당 정치의 한계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다. 민주당 뿐만이 아니다.새누리당 역시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며 정당 이기주의에 따라 소극적으로 대처해오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작금의 깝깝한 정치 현실을 목도하면서, 몇 년 전 UN 미래포럼에서 밝힌 30년 뒤에 도래할 미래정치를 떠올려 본다. UN미래포럼은 2040년 경이 되면 기존의 정당 정치가 사라지고 다음과 같은 정치 형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1. 대표자는 집단을 대표하지 않고 개인을 대표한다
2. 똑똑한 개인이 권력을 가진다.
3. 마이크로 참여주의와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 시스템
4. 유권자는 도덕 명분 정책 상관없이 정치인을 (부와 권력 등을) 가졌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바꾼다.
5. 직업정치인이 아닌 생활정치인의 시대 (생활에서 무엇을 이룬 사람에게 존경심을 보인다. 단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존경심을 보이지는 않는다. 정치인은 소비의 대상이다)

UN미래포럼에서는 이같은 변화의 동력이 '인터넷'이라고 보고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소셜미디어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러한 정당정치의 변화, 미래정치 도래의 동력을 소셜미디어, SNS와 소셜캐피털 등이라고 본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는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개념 정의에 대해서는 생략.)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UN미래포럼이 밝힌 미래 정치가 실현된다면 몇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첫째, 개인이 권력을 가지며 대표자가 집단이 아닌 개인을 대표하게 되면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는 간접민주주의에 친한 '의사대의'보다는 직접민주주의에 친한 '의사대리'가 민주주의 칸센서스에서 주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잡게 된다. 

'의사대리'가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의 주된 방식이 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나온다. 

우선, 각자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소셜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하는 과정에서 다수결의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의사대의'는 소수자 약자 등 자신의 의사를 여론에 반영할 힘이 약한 사람들, 매체 접근 이용권이 미약한 사람들의 입장까지 대변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지만 '의사대리'는 의사를 표시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리인이 본인을 대리하듯이 직접 대리하므로 소수자 약자 등의 의사가 수렴 과정에서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직접적인 의사대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현실공간 사이의 여론의 집중, 여론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소셜미디어의 한계 문제 또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총선 대선에서 보았듯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민주당지지자들가운데 부산경남을 근거로 하는 민주당지지자들 소위 '깨어있는 시민'들이 장악하면서 소셜미디어상의 여론이 일방적으로 흘러가서 소셜미디어상의 여론이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셜미디어라는 것이 참여자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견이 공유되기에 한 사람의 의견은 그가 관계를 맺고 있는 네트워크의 크기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영향력 증가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소셜미디어 SNS만 보면 민주당은 과반 제1당이 되고,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여유있게 제처야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새누리당이 과반 제 1당이 되었으며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후 최근 벌어진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패했다. 

현재도 마찬가지. 소셜미디어 SNS, 미디어다음 등 포털사 공론장 등을 보면 여론은 민주당과 문재인 지지자가 압도적 다수이며 촛불집회 장외투쟁은 국민대부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당장 하야해야할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반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0%를 넘나들고 있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국민들의 70%가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율은 안철수 신당 창당시 10%이하로 떨어질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다수를 차지한 개인들은 그 네트워크의 크기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시킬 기회를 가지면서 정치적으로 반영해야할 실제 의견의 크기보다 더 큰 의사를 대리시키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소수인 개인들은 마찬가지로 실제 의견의 크기보다 더 작은 의사를 대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즉 칸센서스를 위한 의견의 빈익빈부익부 현상, 왜곡 현상. 소셜미디어 격차 현상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둘째, 책임부담의 문제가 발생한다. 하자 있는 정치적 행위를 했을 때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책임엔 한계가 있는데 소셜을 통해 공공영역에 진입한 개인의 행위는 개인의 차원에서 평가되는가 집단의 차원에서 평가되는가 등등 의사 표시와 책임의 성격, 범위 등에 관한 소셜미디어의 매체철학 문제가 대두된다. 

이는 지난 총선 대선에서 조국, 공지영 등의 경우에서 목도되었듯이 SNS의 '빅마우스' 또는 '커넥터'들이 개인의 차원에서 정치적 의견을 내고 사실상 정치적 권한을 다대하게 행사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의 하자 또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정치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는 과소책임부담의 문제, 반대로 김여진의 경우처럼 개인의 차원에서 민주당을 위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TV프로 출연에서 제외되는 과다책임부담 내지 부당책임부담의 문제 들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UX(사용자경험) 및 집단지성 문제 등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소셜미디어전문가들이 연구해야할 문제들이고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후기정보화시대에서 미디어는 바로 권력이기 때문에 이러한 권력구조와 관련된 사회시스템 재편에서 소셜미디어전문가들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