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정원 사태의 결말은 이미 정해졌다고 봅니다. 머리 꼭대기에 있는 김용판과 원세훈은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고 국정원은 '어느 정도'의 개혁, 예산 삭감이 이뤄질 것이다. 딱 그 정도입니다.

NLL과 국정원 건 모두 좀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론 자체는 민주당에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지만 그게 실제 정치 판세에는 전혀 반영이 안되고 있습니다.

노무현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고, 국정원 대선개입이 문제라는 의견도 과반수를 넘고, 은폐의혹을 인정하는 비율도 상당하고, 심지어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에 잘못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검 찬성 여론도 꽤 높습니다. (물론 리서치뷰처럼 별로 믿음이 안가는 기관도 상당수) 

그런데 정작 정당 지지도와 같은 실제 중요한 지표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
저는 간단하게 봅니다. 깜이 아니라서.


NLL건의 경우 "노무현이 포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발언이 좀 경박하네" 정도가 일반적 여론일테고 국정원 건의 경우 "그럼 그렇지 중정, 안기부 시절부터 저것들이 안 저런 적이 없다" 이 정도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NLL 건과 사초실종은 이명박과 박근혜가 서로 연계해서 철저하게 만들어낸 최상급 정치공작 시나리오다", "국정원 사태의 배후는 이명박이 아니라 친박과 박근혜이고 최정점엔 박근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유, 엠팍, 디씨, 일베, 네이버 댓글 정도로 대선 결과가 바뀔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일관되게 패배하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기다 선거과정 자체의 부정을 의심하는 사람은 민주당에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 사건의 주역 문재인은 "내는 모릅니더" 하고 내뺀지 오래입니다. 대선 결과도 승복하자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도대체 거기서 왜 그러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청문회를 제대로(?) 한다고 해도 김용판, 원세훈이 청문회에 안 나오면 그만이고 묵비권 행사하면 그만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허장성세는 다 부렸으나 정작 청문회장에선 검찰 수사기록만 암송했습니다. 

실제로 김용판과 원세훈이 출석한 이후 노빠들은 "저들의 오만방자함 덕에 촛불이 더 불타오른다"고 망상을 해댔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그 이후 계속 촛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왜냐? 명분이 별로 없거든요. 딱 하나 박근혜 하야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발목을 잡으면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오히려 박근혜가 손해를 볼 것이라고 하던데, 웃기는 소리입니다. 민주당이 국회에 있으면 차라리 박근혜의 잘못이라고 하기라도 쉽지 앞으로 가속될 온갖 난국을 촛불로 퉁치기만 좋아졌습니다. 

"집권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촛불이나 들면서 대통령 하야하라는 불순세력과 손잡고 국정운영을 하나도 할 수 없게 손발 다 묶은 야당에게 나라와 우리 지방을 맡길 수 있느냐?" 그러면 되는거지요.

노빠들이 안철수만 이유없이 발광적으로 씹다보니 까맣게 잊은 모양인데 안희정과 박원순도 촛불이고 국정원이고 최대한 개입, 언급을 자제하면서 엮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박씨는 경전철이라고 하는 준 4대강급의 토건사업에 열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아크로에도 비노를 자처하면서 안철수가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정신나간 분들이 있던데 현실을 깨우치라고 조금 알려드립니다)



결론적으로 촛불질은 처음부터 끝까지 뻘 짓이었고 아마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