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님에게 제가 댓글을 통해 글에 사실관계오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한번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진 기색이 없네요. 일베 및 국조청문회의 권성동 등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얻어들은 여러 사실관계 주장들을 본인 나름대로 엮어내어 만든 길벗님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길벗님이 엮어낸, 그러나 사실과는 동떨어진 아닌 창조?적 스토리.

 1) 권은희는 지난 12월 12일 오전까지 두 차례 브리핑을 하였다. (사실주장)
 2) 그 브리핑에서 권은희는 소명자료 부족으로 영장청구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사실주장)
 3) 고로 권은희는 12일 오전, 오후 김용판으로부터 전화를 받기 이전 시점부터 적어도 12일 당일 영장청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이 판단에 입각해 영장청구신청을 포기하고 있었다. (추측)
 4) 권은희도 19일에 열린 국조청문회에서 이를 인정하였다 (사실주장).


 결론부터 말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엉터리입니다.
 지금부터 이들 오류들을 하나하나 고쳐서 바로잡아 보겠습니다. 



 가) 우선 12일의 브리핑 : 우선 12월 12일 오전 시점까지 경찰발표 (정식 브리핑이었는지 여부도 불명)은 단 한번 있었습니다. 두 번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연합, 오마이, 한국, 동아 등의 12일 및 13일 신문기사들 모두가 이 점에선 일치합니다.

  정식 브리핑임이 확실한 것은 김용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점, 즉 12월 12일 오후 3시 '이후'에 이뤄진 겁니다.

 지난 12월 12일자 한국일보기사가 전하는 오전 경찰발표내용을 그대로 여기에 옮기면 이렇습니다.

 
   
 "오늘 오전 중으로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혐의를 증명할 만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공안사건은 영장 신청 이전 검찰과 협의하는 만큼 실제 영장신청은 12일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추가자료를 제출한다고 해 기다리는 중이며 오늘 안으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링크


  차근차근 뜯어봅시다. 오전 중으로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료가 충분치 않아 시간이 걸린다, 즉 오전 중에 영장신청할 계획이 틀어졌다고 밝히고 있죠. 바로 뒤에 그 이유 중 하나를 짐작하게 할만한 대목이 뒤따라 나옵니다. 민주당이 제출한다는 추가자료가 안 와서 그런다고 말하고 있죠.

  정상적인 한국어 구사능력자 가운데 이 발표내용을 보고 "아, 경찰수사진(권은희)가 최소한 당일 영장신청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일찌감치 포기했구나"라고 이해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마지막 문장이 못을 박고 있죠. 오전 중 영장신청이 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 안으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전망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오늘 중 영장신청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천명하고 있죠. 


  
 나) 13년 8월 19일, 권은희의 국조청문회 증언은 저 한국일보 기사의 내용과 일치하는가?

  네. 일치합니다.  신경민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을 때 권은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2월 12일 새벽부터 수사팀은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려고 하였다.
  여기 증인으로 나온 이광석 서장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지시를 하였다.
  그런데 서울청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광석 서장이 서울청을 상대로 (영장신청건에 관해) 설득을 하였다.
  그러면서 압수수색영장신청을 위한 준비를 하고 계속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때! 12일 오후 3시 전 서울청장 김용판으로부 전화가 걸려와..... (이하 생략) 

 
  국조 청문회 신경민 질의 - 권은희 답변

   




  12일 당시 언론기사와 이번 국조청문회에서 증언한 권은희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그 날 사태는 이렇게 흘러간 겁니다.
 
  권은희 수사과장 및 이광석 서장은 압수수색영장신청에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으며 당초 게획은 오전 중에 신청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주기로 한다던 추가자료제출이 없었던 탓인지 다른 무슨 이유에선지) 오전 중에 영장신청을 한다는 계획은 틀어졌다. 그리고 이를 언론에 알렸다 (위 한국일보 기사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팀은 여전히 12일 당일 중에 영장신청이 이뤄지게 되게끔 나름의 시도를 계속했다. 그러던 와중 오후 3시 서울청장 김용판으로부터 전화가 왔으며 모종의 지시를 받게 된다.
 
  이후 권은희는 이날 '오후' 정식 브리핑을 통해 12일 당일 영장신청을 포기한다는 것을 언론기자들을 상대로 발표한다. 

  
  정리합니다. 

  권은희의 증언과 당시 언론기사들의 보도내용 간에 서로 모순되는 점은 전혀 없습니다. 
  또한 권은희가 오전 시점 당시, 즉 김용판으로부터 전화를 받기 이전 당시, 12일 당일 중 압수수색영장신청을 본인 스스로 단념하고 있었다는 주장이야말로 당시 신문보도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새빨간 사실날조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