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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정조사 청문회에 등장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거 중의 하나는 증인 14명의 경찰들이 하나같이 권은희를 반박한다는 겁니다.
차칸노르님도 댓글 어디에선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14명 각각의 증인들의 비중을 권은희와 동일하게 놓고 보라고.
'얼핏' 들으면 이게 그럴싸해 보이죠.
권은희의 증언에 동의하지 않는 증인들이 훨씬 더 많지 않느냐는, '쪽수'의 우세에 기댄 주장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이게 전혀 그럴싸하지 않습니다.
증인들 간의 주장이 서로 충돌할 경우, 다수파의 주장에 더 비중을 두어야 이치에 맞는 상황과 조건이 있어요. 그러나 이번 사안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저 14명의 증인들은 각기 생업(및 여타 이해관계)과 관련된 조직에 모두 연루되어 있는 자들입니다. 피차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은 서로 독립적인 증인들이, 한 사건을 여러 각도와 시각에서 동시에 목격한 그런 경우가 아니란 말이죠.
쉬운 예를 들어 교통사고 목격 증인들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저 사고가 난 당일 순전히 우연으로 같은 시각, 사고난 지점 근처에서 사고를 동시 목격했으며, 동시에 서로들 인적, 사회적 연결고리로 맺어지지 않은 남남인 14명의 증언들이 나머지 한 사람의 증언을 일관되게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야말로 저 14명의 증인들에게도 나머지 1명과 동일한 비중을 부여해, 쪽수가 많은 편의 증언에 비중을 더 많이 둬야죠.
그러나 이번 사건이 그런 사건입니까? 전혀 아니죠.
이번 국정원 청문회 증언을 둘러싼 사건은 그냥 쪽수 많다고 밀어붙이는게 통하는 그런 사건이 전혀 아니에요.
따라서, 쪽수 자랑은 금물.
2013.08.21 18:17:02
하여튼 기발합니다. 이 건에 쪽수의 논리를 들이댈 생각을 하다니. 길벗님은 뭐라더라? 1명의 말을 믿겠습니까 14명의 말을 믿겠습니까 그랬던거 같은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스킬도 만렙이 있는 모양.
2013.08.21 18:23:08
저는 이게 오늘의 압권이었죠.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는 독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기 검증에는 상대 비난의 1/10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지요. 심히 걱정됩니다."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증거를 길벗님이 언제쯤 가져오려나 지켜볼 참입니다. 그 분은 자기 검증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을테니 분명히 증거를 가지고 있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2013.08.22 01:51:50
차칸노르/
비슷한 제목을 단 길벗 님의 글에 올린 님의 댓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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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지털분석팀의 자료는 열어볼 수 없었다"는 주장 (수사지연과 방해를 받았다는 주장) : 권은희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수미의 주장에 따르면 권은희는 디지털분석팀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열어볼 수 있었는데 권은희는 아예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 경 찰청 압수수색 10분 직전에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하드 디스크의 글 일부를 경찰청이 삭제했다는 주장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경찰청의 수사방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 사실이 있다면 경찰청은 증거인멸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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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4번은 애초에 이 논쟁에서 제외해도 되겠습니다. 차칸노르 님의 이력을 따져볼 때. <-이건 방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차칸노르 님이 말한 "쪽수 말한 적 없다'는 타당합니다. 1, 3, 4번 추론을 배제한다면.
추론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반박 글 올린 분들의 '쪽수' 추론 역시 타당합니다.
비슷한 제목을 단 길벗 님의 글에 올린 님의 댓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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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지털분석팀의 자료는 열어볼 수 없었다"는 주장 (수사지연과 방해를 받았다는 주장) : 권은희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수미의 주장에 따르면 권은희는 디지털분석팀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열어볼 수 있었는데 권은희는 아예 열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 경 찰청 압수수색 10분 직전에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하드 디스크의 글 일부를 경찰청이 삭제했다는 주장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경찰청의 수사방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 사실이 있다면 경찰청은 증거인멸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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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4번은 애초에 이 논쟁에서 제외해도 되겠습니다. 차칸노르 님의 이력을 따져볼 때. <-이건 방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차칸노르 님이 말한 "쪽수 말한 적 없다'는 타당합니다. 1, 3, 4번 추론을 배제한다면.
추론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반박 글 올린 분들의 '쪽수' 추론 역시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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