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님의 부탁을 받고 며칠전에 쓴 내용인데, 모기님이 계속 딴 소리 하는 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아크로에 다시 업로드 합니다.

안철수와 관련하여, 지금 아크로에서 논점이 되고 있는 두가지 이슈 즉,

첫째, 최장집과 헤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왜 헤어져야 하는가?

둘째, 안철수가 중도 스탠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 돼 있습니다.




안철수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

 

우리나라 정치적 지형을 볼때 안철수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박정희정권이나 김대중정권 만큼이나 혁명적이고 그 의미도 깊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 권력과 이에 반대해왔던 또다른 권력에 이은 제3의 권력의 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3의 권력이란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보았을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일 뿐, 장차 안철수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겠다.

 

안철수의 집권을 제3의 권력이라 칭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적 지형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안철수 또한 지금까지는 그러한 국민적 기대에 잘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작년 대선후보의 직을 사퇴하기 직전까지, 여러가지 부정적인 비아냥도 있었으나 명확한 것은 국민의 뜻에 의해 이끌리듯 그 자리에 서게 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그의 정치가로서의 자질에 대해 로고스(logos)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안철수는 애초부터 정치가의 꿈을 가지고 일선에 나섰던 수많은 다른 정치인과는 근본적으로 그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정치 역학적 구조에서 떠밀려 대선후보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정치에 관한 아무 생각이 없었던 사람에게 학자적 입장에서 이러쿵 저러쿵 재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는 마치 앞설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의 등을 떠밀어놓고 앞설 자격을 운운하는 꼴과 같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깜짝 스타로 대통령이 된 노무현과도 전혀 다르다. 노무현은 애초부터 스스로 정치인이 되려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물론 등 떠밀려 출마까지 선언했으나 안철수는 결국 자의로 사퇴했다. 그것도 석연찮은 이유로...

바로 이점에 대해 학자들의 입장에서 비판 정도는 가능하겠으나, 이 역시 문재인 후보와의 많은 합의과정이 드러났고 그리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사유 또한 충분히 이해가능한 수준이며, 더더욱 결정적으로 본인 스스로 사퇴 후 국회의원에 출마까지 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선택했다.

이만하면 안철수는 그에게 주어졌던,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임무는 이행한 셈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안철수가 후일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벌어질 우리나라의 정치 생태계는 전술한 바와 같이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본문에선 상술하진 않겠다)

애초 국민들이 안철수의 등을 떠밀은 것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정치가로서의 로고스가 없는 등의 이유따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안철수는 만들어진 정치인이 아니라 만들어져 가는 정치인이다.

안철수의 등을 떠밀어 대선후보까지 세웠으나 역학적 구조에 의해 사퇴를 했던 스스로 판단에 의해 사퇴를 했던 대선후보 사퇴 이후에도 여전히 그는 정치인으로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선후보로 나섰던 지난해보다 올해의 정치적 상황은 더더욱 안철수의 정치적 스탠스가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들의 희망에 의해 시작됐으나 안철수가 그만큼 한국의 정치 지형 자체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근혜가 집권 후 경제민주화라는 선거공약에 따라 중도들의 영역을 신랄하게 잠식해 가고 있는 점은 안철수에게 불운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해도 여전히 그의 정치적 스탠스는 넓고도 안정적이다.

박근혜가 아무리 중도나 진보측 성향에 다가선다 해도 그의 기반이 돼 주고 있는 보수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영리한 박근혜는 그리하여 안보와 경제를 철저히 분리하여 양 진영을 잘 달래주고는 있으나 최근 발생한 소득세 증세 문제는 그의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미미하긴 하나 승승장구하던 지지율이 60%대에 일순간 50%대로 떨어진 것은 가벼이 볼 수만은 없는 사건이라 할 것이다.

물론 박근혜는 새로운 전략으로 지지율 만회를 노릴 것이다. 그리고 이 노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다시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를 언급하면서 박근혜를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박근혜의 정치적 추이를 살펴보면 안철수의 정치적 입지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래의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자. 


13.0818-정당지지율,신무당층.gif 

 

이 도표를 보면 아래와 같다. (이 그래프의 출처 : 내일신문 디오피니언 8월 정례조사)

새누리당 27.9%

안철수신당 24.6%

민주당 10.2%

기타 정당 3.6%

그리고 신무당층 33.7% (신무당층이란 아무 정당도 지지않는 새로운 그룹을 의미)

 

이 그래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나도 확신할 순 없으나 적어도 최근에 나온 조사자료이고 여러가지 다른 여론조사에 의해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추정 가능하므로 인용한 것이다.

우선 이 자료의 정확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현재 각 정당의 지지율을 보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래는 한국갤럽이 6월 말에 발표한 자료이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됐을 때를 가정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0%), 안철수 신당(25%), 민주당(9%), 진보정의당(1%) 순이었다. '의견 유보'가 34%로 가장 많았다.

출처: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06/h2013062818113021000.htm

 

이렇듯 큰 차이가 없다. 그럼 이쯤에서 의미만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 자료들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안철수의 신당이 창당된다면 민주당의 도움없이도 곧바로 2위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것을 부정하긴 어렵겠지?

더더욱 여기에서 눈여겨 볼 점은 3개 메이저(새누리,안철수신당,민주당)를 제외한 진보정당 및 기타정당의 최고치는 고작 3%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수치들은 최장집 등이 요구하는 정책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말해준다.

최장집은 물론 안철수의 신당에 지대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진보적 자유주의가 그것이다. 정확한 의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이 진보적 자유주의는 이미 유시민에 의해 시도된바 있었다. 그러나 비록 가상이긴 하지만 새누리와 유사한 정도의 지지율을 이미 확보한 안철수 신당이 이러한 정치이념을 선택한다는 것은 가히 위력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한 토론 사이트의 유명 논객 차칸노르는 최장집의 진보적자유주의를 사민주의적인 이념에 가깝다고 주장한바 있고 필자 또한 이에 동의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장집이 요구하는 정치이념은 비록 진보적 자유주의에 있다고 하였으나 그 끝은 사민주의에 있음을 이미 분명히 암시하고 있었다.

내가 사민주의와 진보적자유주의의 차이점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자라면 이런 차이에 있어 누구보다 엄격하게 분리하고 해석해야 할 것인데, 최장집은 이 경계를 불분명하게 설명하였다.

우리나라 정치적 지형을 볼때 현재의 좌파 즉 NL, PD등으로부터 이어져 온 수꼴좌파가 아니라면 적어도 사민주의 영향을 쫓는 것이 대세다.

그런데 최장집은 자유적 진보주의를 안철수에게 권하면서 내용은 사민주의적 밥상을 차려 올린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진보적자유주의자라기보다는 사민주의자라고 보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정확할 것이다.

 

이제 다시 그래프로 돌아와서 살펴보자.

과연 현재 진보들이 점유하고 있는 3%를 위해 안철수 신당이 사민주의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을까?

진보적 자유주의라고는 하지만 명확하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분들이라면 최장집의 진보적 자유주의는 사민주의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정론이다.

학자적 양심을 건다면 최장집은 큰 모순에 빠진 것이다.

 

현재 안철수가 즉시 신당을 창당한다해도, 최장집이 '진보적 자유주의'를 외치든말든 안철수는 이미 25% 수준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상 사민주의적 정책을 주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고작 3%의 지분을 가진 진보좌파 쪽으로 더 이동하자는 최장집의 속내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를 다소 노골적으로 비판하자면, 최장집의 주장에는 또다른 제2의 친노와 같은 정치세력을 구축하고자하는 의도가 숨어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친노와 진보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가 되면 별도로 논의할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정치적 구조는 매우 비정상적이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에 영리한 안철수는 최장집에게 실전적인 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을 요구했다.

이는 최장집에게 큰 역할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 최장집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물론 최장집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안철수와 최장집은 결별하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그렇다해도 안철수는 학자로서 최장집을 우대하기로 하였고 그의 풍부한 정치적 논리를 겸허하게 배울 것이며 최장집 역시 큰 잡음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물러난 셈이다.

진보 언론들이 호들갑 떨며 이 결별을 마치 안철수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참으로 사악한 행위다. 

조용히 그들의 결별을 지켜보도록 하자.

 

난 이러한 과정에서 안철수의 현명함과 가능성을 믿게 되었다.

그는 결코 제2의 노무현이 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선 것이다.

 

게다가 위 그래프에서처럼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의 도움이 없어도 이미 새누리당과 큰 차이가 없는 지지율을 확보하고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표가 일부라도 더해진다면 어렵지 않게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추월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난 확신한다. 그는 틀림없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감.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이 글에서 이 부분이 진짜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박근혜의 지지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

현재 박근혜의 지지율은 최고점 70%에서 6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증세문제로 5%정도의 하락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 하락분은 자체 새누리 지지자(주로 강경한 보수집단)들로부터 나온 지지율이란 것을 감안하면 곧바로 회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여전히 박근혜는 6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지지율 즉 박근혜가 가진 60%의 지지율을 위 그래프에 대입하면 지금까지 필자가 주장해온 안철수 대세론은 거품처럼 무너지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박근혜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지율을 가진 채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이 된다 해도 그의 후임이 그 지지율을 고스란히 승계받을 순 없다.

새누리당에서 강력한 후보를 낸다해도 그는 60%대의 지지율을 가진 박근혜가 아니라 그냥 30%대의 지지율을 가진 새누리당의 후보일 뿐이다.

현재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자들 중엔 박근혜의 지지율을 고스란히 승계받을 만한 인물이 없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럴만한 인재도 없다.

지금부터 만들어나간다해도 박근혜가 가진 역사적 상징성과 카리스마를 뛰어 넘을만한 인물은 결코 재탄생될 수 없을 것이다.

고작 새누리당이 가진 지지율 정도나 겨우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정치인 밖에 없다.

 

그러나 안철수는 민주당의 도움만 있으면 안철수 신당은 즉각 최대 정당으로 탄생할 수 있고, 더더욱 박근혜가 가졌던 60%의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몫을 제한다해도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지지율은 추가로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철수가 어느쪽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이제 그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가?

3% 여분이 남은 좌파쪽이냐, 30% 추가 가능성이 있는 우파쪽이냐...?

나의 결론은 안철수는 지금의 스탠스에서 전혀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장집 같은 진보측 인사들은 최대한 대우하되 정중히 집에서 쉬게 하라. 그러면 미래는 안철수의 것이다.

안철수가 가지게 될 제3 권력의 탄생은 우리나라 정치적 역사에 혁명을 기록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주장은 조금이라도 안철수가 중도(위 그래프에서는 '신무당층'이라고 표기된 부분)가 아닌, 기존 좌파들쪽으로 몸을 의지하는 한, 역설적으로 미래가 없다는 말과도 같다. 

위에서처럼 입증된 숫자들은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는 여러후보 중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가장 높지만, 과연 진보좌파들이 연거푸 중도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또 하나의 예감이 드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2013.08.18. 어리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