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은 그 자체로서 대단한 정치적 진보였다면 오바일까요?

일천한 미국식 민주주의 제도와 기존 군주제의 하이브리드로서 나타난  한국식 제왕적 대통령제를 최초로 헌법적 절차에 의해 견제해 보았다는 점에서 탄핵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 시도자체가 바로  한국의 정치사에 있어 진일보한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이 성공했다면 그 진보의 정도가 더 컷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죠.

사후적으로 보았을 때 당시 탄핵이 성공했다면 노무현씨는 지금도 큰소리 치며 잘 사실텐데, 좀 아이러니 합니다. 탄핵에 결사 반대했던 그 국민이 결국 3년 뒤에는 노무현 정권에 파산선고를 내렸고, 정권 바뀌어도 나라 안 망한다고 자신하던 그 분은 정권을 내주고 결국 자신의 목숨을 버렸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 즉 인과관계를 조금 넓게 조건으로서 본다면 - 그분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힘은 탄핵에 반대한 그 국민들에 의해 추동된 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만사라는게 참 새옹지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