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는 인사들 중 상당수는 위에 쓰여 있는 것처럼 공론을 위해 오는 게 아니라 노무현을 까기 위해 온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곳의 특유의 그 특정 지역 정서를 공유하지 못하는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누군가 매사, 모든 사안을 이미 전 정권도 아니고 전전 정권의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과 연관시켜 굳이 또 다시 노무현 까기의 소재로 만든다는 건 병적인 행태로 보이기에 충분할 터, 즉 "2013년 박근혜 정권의 조세 정책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데 하필 거기에 이미 죽은 노무현을 또 끌어들이다니, 저 정도면 정말 병이다"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법한 생각인 것인데, 그런 생각을 말했다고 해서 징계가 요청되었나 보다. 

사실 규칙에는 명예훼손, 모욕죄에 해당하면 징계한다고 써놨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로 실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 건 징계하고 모욕죄에 해당하는 건 징계하지 않는 게 이곳의 정책인 것인데, 징계 정책은 정책인 것이고, 이곳에서 예의를 지키는 이유가 오직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 이상, 부끄러움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정책과는 별개로 스스로 어느 정도 행동에 윤리적 기준의 일관성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윤리적 기준의 일관성이란 다름 아닌 자신의 타인에 대한 언사와 타인의 자신에 대한 언사에 관해, 물론 인간적으로 완벽하게 동등한 잣대를 유지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기준을 가지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는바, 만약 자신은 걸핏하면 특정인을 향해 쌍욕을 늘어놓고 그를 통해 특정 지역 정서에 영합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그러한 행동에 관해서 "병적이다"라는 조금 공격적이고 불쾌할 수 있는 정도의 논평을 했다는 이유로 그의 입을 틀어막아 줄 것을 잽싸게 요청하는 이가 있다면, 이 자는 자신의 타인에 대한 언사와 타인의 자신에 대한 언사에 관해 그야말로 운니지차의 초이중적 윤리 기준을 적용하는 자로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특정 개인을 너무 탓할 문제도 아닌 것이, 누군가는 상기 초이중잣대를 보이는 자를 일컬어 "무오의 존재는 아니지만" 운운하기도 하던 것 같은데, 이는 무오의 존재는 아니지만 거의 무오의 존재에 가깝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바, 쌍욕을 남발하는 걸 자랑으로 아는 자에 대한 존경심이 이 정도라면 드물게 목격되는 진영주의, 즉 우리 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주의인 것이니, 오늘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를 탄생시킨 것은 이런 진영주의 종결자 분들의 공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어찌 보면 우리의 철 없는 운니지차는 다만 이 분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열심히 재롱을 부린 것에 불과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새삼 떠오르며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