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tk28Q3iTXxM
 

민주당의 2차 국민보고대회 동영상을 봤습니다. 사실 이번 집회가 지난번보다 더 궁금하더군요.
일단 민주당 집회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번 운동권 삘이 강한 친노 의원들 대신 진행을 개그맨 노정열에게 맡긴 것도 괜찮았습니다. 입담이 상당히 좋더군요.

무엇보다 김한길의 연설이 더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원래 김한길은 모든 연설과 회의 발언을 직접 쓴다고 하는데, 지난번은 너무 라임(?)을 살리려다 약간 단조로워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내용도 선명하고 선동적이었으며, 목소리나 퍼포먼스도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제일 야당 대표답더군요. 
특히, 집회 내내 권영세, 김무성의 국조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모습은 친노들의 흑색 선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한길, 전병헌 모두 지난주 내내 지방을 돌며 장외 행사를 이끌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생생해진 모습이더군요.
 

민주당 집회가 끝나고 민주당 단상 정 반대편에 촛불 집회 단상이 차려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앞줄에 있던 민주당원들은 뒷줄이 되는 거죠.

촛불 집회 동영상은 제 감성으로는 다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집행부 딴에는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만, 전형적인 운동권식(그것도 학내 시위 정도가 아니라 서총련이나 한총련급에서 하는 시위) 분위기 몰이인데다 완전히 체계화 되어서 자연스러움이나 변화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일반인들이 진입하기가 결코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만, 그들은 아마 일반인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테니 견적이 안나옵니다.
차라리 동원된 인원이 주를 이루는 민주당 집회가 약간 엉성해보여도 참여하기 쉬워보였습니다.


 

기타 하나 매고 거지 복장에 약간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흠...)로 어쩌고 저쩌고 썰을 푸는 가수가 나오는 부분부터 휙휙 넘기다 당대표들의 연설을 봤는데, 전병헌에게 민주당 똑바로 하라며 야유하는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정희와 천호선에게 큰 환호가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더군요. 결국 이런 시위에서 모양이 좋아지려면 친노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문재인이 나와서 촛불의 제왕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정치인이 촛불과 가까워지는 것은 그만큼 일반인과 멀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문재인이 촛불과 함께 정치 인생을 불사르는 것에 대찬성입니다. 물론 집권의지가 강한 대인배 문재인은 그런 식으로 마이너한 집단과 얽히기보다는 차라리 촛불 격파시범을 선호할 것입니다.


 

전병헌이 겪은 수모는 촛불 군중의 환호에 취하는 사태를 막아줄 일종의 백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새누리당과의 협상에서 '기존 민주당의 방식조차 그 정도로 욕먹었는데, 당신들 양보 안하면 장외집회 못 끝냄'이라고 할 좋은 명분을 얻은 셈이죠.
이번 촛불 집회는 때깔 좋은 사진이 몇장 나올만한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충분합니다.


 

한편, 친노 팟캐스트들의 김한길과 민주당에 대한 공격은 한층 뜨거워진 느낌입니다.
서영석은 대선 불복을 왜 그렇게 겁내느냐며 트집을 잡고, 문성근은 지금도 여러 팟캐스트들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민주당 모바일 투표 폐지를 퇴행이라고 역설하더군요. 부자가 민주화에 기여했던 일을 생각하면 처지가 좀 딱하긴 합니다만 '민주당원 대다수는 호남 출신의 중장년층'임을 특히 강조하며 모바일 투표를 선전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동정의 마음이 사라집니다.
 이이제이의 이박사의 경우 동원된 민주당원이나 어버이 연합이나 다를바 없어보인다는 망발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김한길은 상당히 노련하게 버티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김한길이 건재한 이상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존속할 것이고, 친노 의원들은 공천받고 싶거든 무슨 무슨 TV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보다는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다음 대선에 뜻이 있다면 트위터질보다는 호남 지역의 쇠퇴를 막을 방법을 연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