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2009년 5월 31일 나꼼수 김용민의 오프닝멘트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예전에 나꼼수 김용민이 이런 멘트로 이승만과 이명박을 비교한 적이 있었어요

이런 식의 평행이론이라면 전 김영삼과 박근혜를 비교하고 싶어요

보통 김영삼과 박근혜 둘의 이미지는 서로 상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달라보이지만 사실은 정치스타일이 아주 비슷하거든요

둘 다 이상한 자신감이 가득하죠

일본이건 북한이건 둘 다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던 막가파 행보에 국회와 야당을 대하는 일방통행의 소통까지 닮았어요

언론의 인사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절대로 쓰지 않는 깜짝인사에 잘못된 확신으로 가득찬 고집도 쏙 빼닮았죠

김영삼은 일생을 권력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투사형 인물이었어요

박근혜는 그런 김영삼과는 달리 일생을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매달리는 삶을 살아온 순응형 인물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그 집착만큼은 김영삼과 박근혜가 서로 집착했던 것이 대통령이라는 권력이든 아니면 아버지의 명예든 집착하는 대상이 달랐을 뿐 집착 자체는 정말 집요하리만큼 서로 같아요

그러니깐 그런거예요

누가 전두환 노태우를 그런 식으로 감옥에 집어넣을 수 있었겠어요?

김대중은 절대 정국의 파장을 고려해서라도 김영삼처럼 그런 식으로 막가파 행동을 할 수가 없어요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역사 바로세우기, 조선총독부 폭파, 전두환 노태우 구속까지 이건 정국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막가파 김영삼이니깐 할 수 있는 거예요

대신 김영삼은 사고도 많이 쳤고 사고도 많이 났죠

경제는 완전히 말아먹었구요

그 뒷수습을 김대중이 하느라 김대중 정권 5년은 참 우울했어요

사고는 김영삼이 치고 수습은 김대중이 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김영삼은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노태우의 도움으로 정권재창출에 성공했지만 바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노태우 정부를 격하시키면서 6공과의 단절선언으로 같은 6공화국이면서도 새롭게 문민정부라는 이름으로 김영삼 자신과 노태우를 차별화시켰죠

만약 이런 평행이론이 맞다면 앞으로 박근혜 정부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전두환은 탈탈 털리겠죠

재벌도 겁 좀 먹어야 될 거예요

설마 CJ에서 끝나겠어요?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는 과거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김영삼 수준으로 후퇴하겠죠

그리고 비행기부터 시작해서 배, 기차, 다리, 백화점 붕괴 등 각종 대형사고들이 박근혜 정부 임기내내 계속해서 터져나오겠네요

전두환 시절 잘 나가다 노태우 시절부터 좀 불안불안하던 경제는 김영삼이 그랬던 것처럼 박근혜도 파탄이 날거고 이럼 또 미리 달러 좀 사다놔야 하나요?

노무현 시절 잘 나가다 이명박 시절부터 좀 불안불안하던 경제는 지금 가계부채부터 부동산 폭락까지 대형폭탄들이 박근혜 정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김영삼이 그랬던 것처럼 박근혜는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겠죠

저는 그래서 더 박근혜 정부는 과거 김영삼 정부와는 다른 행보로 김영삼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디 박근혜가 그렇게 할 인물인가요?

김영삼처럼 박근혜도 역사를 바로세우겠다면서 역사교과서 수정하는 와중에 과거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을 미화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죠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