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시조새”를 삭제한다고 해서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나는 이 논란을 계기로 진화론을 다루는 고등학교 교과서 19 (『과학』 7 , 『생명과학 II 4, 『생물II 8 )을 검토해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시조새 삭제” 문제보다 진화 관련 내용에 오류가 수두룩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그래서 그것을 다룬 글을 써서 청원까지 했다.

 

고등학교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을 고쳐 주십시오(공개 청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34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30645&Board=sori&Ksearch=1&FindIt=EXT&FindText=%C0%CC%B4%F6%C7%CF

 

2013년도에 나온 고등학교 교과서 7종을 검토해 보니 나의 청원은 완전히 묵살된 것 같다. 나는 2012년도에 썼던 글을 추리고 다듬어서 다음 글을 썼다.

 

2013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46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0966&Board=sori&Ksearch=1&FindIt=EXT&FindText=%C0%CC%B4%F6%C7%CF

 

그리고 2013년도에 발행된 EBS 수능 교재를 비판하는 글도 썼다.

 

EBS 수능 교재(2013년 발행)의 진화 관련 오류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53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88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진화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힌 바이올로기 님이 위의 세 편의 글에 대한 비판을 올렸다. 아래 글의 본문과 댓글에 있다.

 

Re: 진화생물학 전공자입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바이올로기 님이 나의 의견에 동의한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나와 의견이 달랐다. 게다가 다음과 같은 총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네 가지 예를 든 이유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정말 모르면서 지적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

이덕하님의 여러 주장 중.. 설득력이 있는 건 두 가지 정도입니다.

1. 교과서에 있는 표기 오류를 수정하라

2. 인류의 진화와 관련해서 조금 더 최신 연구를 반영하라.

이 두 가지 주장 외에는 사실,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제게 설득력이 없다는 말이 아니고요, 교과서 편찬하는 사람들이 이덕하님의 주장을 진지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화의 이론에 관한 여러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이 글은 바이올로기 님의 비판에 대한 반론이다. “진화의 이론에 관한 여러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누군지 따져보고 싶다.

 

바이올로기 님의 비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것이 더 있지만 여기에서 모두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그 모든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가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할 만큼 바이올로기 님의 반론이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바이올로기 님이 진화생물학 박사만 아니었다면 이런 글을 쓰는 수고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덕하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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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무라의 중립 진화론

 

「고등학교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을 고쳐 주십시오(공개 청원)」 중 <7. 기무라의 중립 진화론>에는 “기무라는 단백질 합성과 관련이 없는 DNA, 소위 junk DNA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2013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 중 < 8. 기무라의 중립 진화론>에는 그 문장이 없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분의 지적 덕분에 나는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그 문장을 빼 버렸다. 기무라는 junk DNA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단백질 합성과 관련 있는 DNA의 경우에도 중립 진화는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돌연변이로 DNA 서열이 변해도 단백질 합성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을 고쳐 주십시오(공개 청원)」의 기무라 관련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바이올로기 님의 지적은 타당하지만 「2013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에서 나는 그 문제를 바로잡았다.

 

바이올로기 님에 따르면 교과서의 기무라 관련 내용에는 오류가 전혀 없다.

 

이덕하님의 주장은 교과서의 기술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제 말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 아닌가요?

...

교과서 표현이 정확하고요.

1968년에 쓴 논문 핵심이 neutral substitution rate이 아주 높다는 것이고, 그의 후속 연구들을 보면 모든 관찰 가능한 진화는 neutral evolution이라고 합니다. adaptive evolution은 관찰되지 않는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무라가 adaptive evolution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을 리는 없지요. 너무 적어서 관찰조차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이런 기무라의 말에 동의하건 아니건, 이런 기무라의 의견에 대한 교과서의 기술을 바꾸여야 한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봅니다.

후투야마가 기술한 부분은.. 포인트가 좀 다른데 그냥 상식적인 얘기를 학부생 정도 되는 사람에게 전하는 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다음은 내가 비판한 교과서의 내용이다.

 

이를 기초로 1968년 기무라는 중립 진화설을 발표했다. 그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 2013, 더텍스트, 221)

 

자연 선택을 진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는 다윈의 견해와 달리 그는 축적된 중립 돌연변이가 우연히 환경의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전자의 무작위적 표집, 즉 유전적 부동에 의해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 2013, 더텍스트, 221)

 

진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표현형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유전형 즉 DNA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다윈은 DNA에 대해 몰랐으며 표현형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윈이 표현형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연 선택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교과서의 “자연 선택을 진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는 다윈의 견해와 달리라는 구절을 보자. 이 구절에 문제가 있는 이유는 기무라의 의견이 다윈의 의견과 충돌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다윈이 자연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표현형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기무라가 중립 진화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에는 유전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무라는 표현형의 진화에서 자연 선택이 매우 중요함을 부정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유전형의 진화가 표현형의 진화를 뒷받침한다는 점도 부정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기무라의 핵심 주장은 중립 진화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두 의견은 충돌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라는 구절을 살펴보자.

 

기무라는 유명한 <Nature>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Calculating the rate of evolution in terms of nucleotide substitutions seems to give a value so high that many of the mutations involved must be neutral ones.

...

Thus the very high rate of nucleotide substitution which I have calculated can only be reconciled with the limit set by the substitutional load by assuming that most mutations produced by nucleotide replacement are almost neutral in natural selection.

(Evolutionary Rate at the Molecular Level, Motoo Kimura(1968), Nature 217 (5129): 624–626, http://www.blackwellpublishing.com/ridley/classictexts/kimura.pdf)

 

여기에서 “many” 또는 “most”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기무라는 유전형의 진화가 자연 선택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다만 양적으로 볼 때 유전형의 진화 중 압도 다수가 자연 선택의 영향을 전혀 또는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을 뿐이다. 따라서 “most”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에는 문제가 있다.

 

 

 

2. 점진론과 단속평형론

 

바이올로기 님에 따르면 교과서의 내용이 100% 맞다. 그리고 “대부분의 진화생물학자들이 다윈의 점진론을 동속론과 동일화 해서 생각한다.

 

13. 점진론과 단속평행론

이 부분은 교과서 내용이 100% 맞습니다.

...

9. 점진론

교과서 내용이 옳고요,

대부분의 진화생물학자들이 다윈의 점진론을 동속론과 동일화 해서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와서 점진적으로 진화해도 등속적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다윈이 점진론을 주장했지 등속론을 주장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배경입니다. 교과서는 아무래도 대다수의 학자들이 믿는 방향대로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경우 종마다 진화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에 종마다 진화 속도가 유사해서 molecular clock을 적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어떤 경우든지 각 종간 진화 속도의 차이를 다윈과 연결시키는 학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점진론의 반대 개념이 단속 평행설입니다. 위키 한 번 보세요.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내가 비판한 교과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또 다른 진화설로는 1970년대 초반 엘드레지와 굴드가 주장한 단속 평형설이 있다. 그들은 진화가 다윈의 생각처럼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진화는 어떤 시기에는 급격한 변화에 의해 일어나며, 그 후에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물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전학적 증거보다는 화석상의 증거가 이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몇억 년 동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실러캔스가 초기의 화석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진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 2013, 더텍스트, 221)

 

우선 점진론(gradualism)과 등속론(constant evolutionary speedism, 동속론, 등속 진화론)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점진론은 도약론(saltationism)과 대비된다. 한 세대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으로 자연 선택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점진론이다.

 

비유를 하자면 사람이 평지에서 이동할 때에는 한 번에 수십, 수백 미터를 도약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점진론이다. 등속론은 진화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보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든 축구 선수든 한 번에 수십 미터씩 뛰지는 못한다. 이런 면에서 둘 모두 점진론에 해당한다. 마라톤 선수는 거의 일정한 속도로 뛴다. 따라서 등속론에도 해당한다. 반면 축구 선수는 전력 질주하기도 하고, 가만이 서 있거나 걷기도 한다. 따라서 등속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요즘 어린이는 잘 모르는 바야바(Bigfoot and Wildboy)가 도약론에 해당한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라.

http://www.youtube.com/watch?v=IssVCII0w1M

 

도킨스에 따르면 다윈은 등속론을 옹호하지 않았다.

 

Whatever we may think of the theory of punctuated equilibria itself, it is all too easy to confuse gradualism (the belief, held by modern punctuationists as well as Darwin, that there are no sudden leaps between one generation and the next) with ‘constant evolutionary speedism’ (opposed by punctuationists and allegedly, though not actually, held by Darwin).

(The Blind Watchmaker, Richard Dawkins, 242~243)

 

내가 도킨스를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그가 말했다고 곧 진리라고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다. 도킨스는 그 책 244쪽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용한다. 도킨스가 짧게 인용한 부분의 앞뒤 부분까지 길게 인용해 보겠다.

 

I can answer these questions and objections only on the supposition that the geological record is far more imperfect than most geologists believe. The number of specimens in all our museums is absolutely as nothing compared with the countless generations of countless species which have certainly existed. The parentform of any two or more species would not be in all its characters directly intermediate between its modified offspring, any more than the rock-pigeon is directly intermediate in crop and tail between its descendants, the pouter and fantail pigeons. We should not be able to recognise a species as the parent of another and modified species, if we were to examine the two ever so closely, unless we possessed most of the intermediate links; and owing to the imperfection of the geological record, we have no just right to expect to find so many links. If two or three, or even more linking forms were discovered, they would simply be ranked by many naturalists as so many new species, more especially if found in different geological sub-stages, let their differences be ever so slight. Numerous existing doubtful forms could be named which are probably varieties; but who will pretend that in future ages so many fossil links will be discovered, that naturalists will be able to decide whether or not these doubtful forms ought to be called varieties? Only a small portion of the world has been geologically explored. Only organic beings of certain classes can be preserved in a fossil condition, at least in any great number. Many species when once formed never undergo any further change but become extinct without leaving modified descendants; and the periods, during which species have undergone modification, though long as measured by years, have probably been short in comparison with the periods during which they retained the same form. It is the dominant and widely ranging species which vary most frequently and vary most, and varieties are often at first local—both causes rendering the discovery of intermediate links in any one formation less likely. Local varieties will not spread into other and distant regions until they are considerably modified and improved; and when they have spread, and are discovered in a geological formation, they appear as if suddenly created there, and will be simply classed as new species. Most formations have been intermittent in their accumulation; and their duration has probably been shorter than the average duration of specific forms. Successive formations are in most cases separated from each other by blank intervals of time of great length; for fossiliferous formations thick enough to resist future degradation can as a general rule be accumulated only where much sediment is deposited on the subsiding bed of the sea. During the alternate periods of elevation and of stationary level the record will generally be blank. During these latter periods there will probably be more variability in the forms of life; during periods of subsidence, more extincti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London: John Murray. 6th edition, http://darwin-online.org.uk/content/frameset?viewtype=text&itemID=F401&pageseq=1)

 

밑줄 친 부분을 보면 다윈의 생각이 등속론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는 것이 명백하다. 사실 이 부분만 보면 단속 평형론과 거의 똑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다윈의 글에서 등속론을 명백하게 옹호하는 구절을 아주 많이 찾아내지 못한다면 교과서가 옳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중립 진화와 관련하여 유전형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등속론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표현형의 진화를 이야기할 등속론은 말이 안 된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표현형의 진화 속도를 잰단 말인가?

 

만약 표현형이 등속도로 진화했다는 것을 진지하게 믿는다면 우리의 직계 조상들이 지난 1억년 동안 진화하면서 뇌의 크기가 일정한 속도로 커졌으며, 몸무게도 일정한 속도로 무거워졌으며, 머리카락의 길이도 일정한 속도로 길어졌다고 믿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바보 같은 믿음이다. 이런 식의 진화 속도 측정이 너무 바보 같아 보인다면 대안이 될 수 있는 측정 기준을 한 번 제시해 보시라.

 

 

 

3. 동성동본 금혼

 

바이올로기 님은 동성동본 금혼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1. 동성동본 금혼

동성동본 금혼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말이지, 그게 옳다거나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말은 아니지 않나요?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아래는 내가 비판한 구절이다.

 

그렇다면 같은 종의 적은 개체 수로 구성된 한 집단이 같은 지역과 같은 환경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 개체들 사이의 생식에 의해 유전자의 교환이 제한되기 때문에 열등한 형질을 나타내는 특정한 대립 유전자를 많이 갖는 집단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새로운 병원균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진화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동성동본 사이의 혼인을 금한 것도 알고 보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 2013, 상상아카데미, 183)

 

그리고 다음은 나의 비판 내용이다.

 

근친 결혼으로 자식을 낳으면 유해 열성 유전자(deleterious recessive gene) 때문에 유전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친남매가 결혼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촌 간 결혼의 경우에도 자식이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하지만 동성동본 금혼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근친인 경우뿐 아니라 20촌 또는 30촌 사이여도 동성동본이면 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동성동본 금혼이다. 10촌만 되어도 유해 열성 유전자 때문에 유전병에 걸릴 확률은 동성동본이 아닌 경우와 사실상 똑같은데도 말이다. 위에 인용한 구절에서는 집단 수준에서 고찰하고 있지만 역시 비슷한 이유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동성동본 금혼은 부계만 따진다. 유전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거의 똑 같은 만큼 물려 받는데도 말이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46

 

 

 

4. 마르크스

 

바이올로기 님은 교과서 집필진이 그런 표현을 한 이유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5. 마르크스

이런 주장을 하시려면, 교과서 집필진은 어떤 근거를 갖고 저런 표현을 썼는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소설을 썼을 것 같지 않은데.. 연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수정요구를 하기가 힘들 것 같고요, 좀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교과서 집필진이 저런 표현을 하게 만든 문헌들을 조사해서 읽어보시길..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다음은 내가 비판한 구절이다.

 

또한,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Marx, K. H: 1818~1883)는 다윈의 생존 경쟁이라는 용어에서 자신의 계급 투쟁이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 2013, 천재교육, 201)

 

나는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보다 10년이나 더 일찍 나온 『공산당 선언』을 인용했다. 『공산당 선언』은 1848년에 출간되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자유민과 노예, 귀족과 평민, 영주와 농노, 장인과 직인, 요컨대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끊임없는 대립 속에서 서로 마주섰으며,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한 끊임없는 투쟁을, 즉 매번 사회 전체가 혁명적으로 개조되는 것으로 혹은 투쟁하는 계급들이 함께 몰락하는 것으로 끝난 투쟁을 수행하였다.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제 1권』, 박종철출판사, 400, “공산주의당 선언” 중에서)

 

남이 헛소리를 하는 이유까지 다 알아봐야 하나? 마르크스의 사상을 깊이 연구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의 계급 투쟁 이론은 다윈과 상관 없이 “도출”되었다. 교과서 집필진이 마르크스에 대해 무식하기 때문에 그런 황당한 구절을 썼는데 내가 왜 더 조사를 해 봐야 하나?

 

 

 

5.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바이올로기 님의 주장을 보자.

 

10. 환경 적응

교과서 말이 맞는데요, . 적응을 잘 못해서 자식을 낳을 확률이 다른 개체의 반 정도 된다는 가정에서 10 세대가 지나면, 그 적응을 못한 개체의 자손은 전체의 0.1%도 남지 않습니다. 집단의 크기가 1000 넘지 않으면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지요. 더 많은 세대가 지나면 확실히 없어질 겁니다. 자식 낳을 확률이 다른 개체에 비해서 10%라면 10세대 후 비율이 0.00000001%입니다. 10 세대 안에 사라져서 없어지는 거지요. 간단한 확률 계산이니까 스스로 해 보세요.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그리고 내가 비판한 구절을 보자.

 

이런 과정을 통해 적응력이 약한 개체는 사라지고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리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 2013, 천재교육, 218)

 

다양한 형질을 물려받은 자손 중에서 최적의 생존 조건을 갖춘 개체만이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물려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주어진 환경에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개체는 도태된다. ,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들이 가장 많은 자손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유전자가 전해지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 2013, 천재교육, 219)

 

각 종들은 실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나 공간보다 더 많은 수의 자손을 낳는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존 경쟁이 일어나며, 이때 각 생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에 보다 알맞은 개체가 살아남게 된다.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각 개체들은 부모로부터 각각 다르게 물려받는 유전적 특성 이외에도 어버이의 계통에 없던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는 변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변이 개체가 생존에 유리해지면 다른 형질을 가진 개체보다 다음 세대에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3, 2013, 교학사, 173)

 

이때 환경에 보다 잘 적응된 변이를 가진 개체들은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반면, 환경에 적응된 변이를 가지지 못한 개체들은 도태된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3, 2013, 미래엔, 154)

 

그 결과 당시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처럼 자연 환경에서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 2013, 상상아카데미, 174)

 

다윈은 이러한 대재앙을 자연 환경에 비유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여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인 자연선택설을 주장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 2013, 상상아카데미, 175)

 

이처럼 환경에 불리한 것은 도태되고 유리한 것은 살아남아 유전자풀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자연 선택이라고 한다(그림 3-43의 ①).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 2013, 더텍스트, 218)

 

“최적의 생존 조건을 갖춘 개체에 비해 그렇지 못한 개체의 번식 성공도가 절반 또는 10분의 1이라고 가정하는 것부터 이상하다. 90%라고 가정하면 안 되나?

 

그리고 위의 교과서 구절들을 읽고 학생이 “그렇군. 수십 세대 이후에는 그런 형질이 개체군에서 사실상 사라지겠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6. 집단 선택

 

바이올로기 님에 따르면 교과서의 기술에 문제가 없다.

 

12. 집단 선택

두 문장이 담고 있는 내용이 다른데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개체를 가지는 생물 집단은 그렇지 않은 생물 집단에 비해 훨씬 쉽게 주어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아주 정확한 표현이고 집단유전학에서는 상식에 가까운 말입니다.

두 번째 문장도 옳은 거 아닌가요? 1960년대 이후에랴 진화의 단위가 뭐냐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다윈은 교과서 기술대로 생각하지 않았나요?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id=159946&Page=2&Board=sori&FindIt=&FindText=&divpage=

 

다음은 내가 비판한 교과서 내용이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개체를 가지는 생물 집단은 그렇지 않은 생물 집단에 비해 훨씬 쉽게 주어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적응을 자연선택이라고 하며, 자연선택은 다윈이 정립한 진화 이론의 기본이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3, 2013, 교학사, 188)

 

여행에서 돌아온 다윈은 환경에 적응된 종만이 선택되어 진화한다는 가설을 확신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3, 2013, 미래엔, 156)

 

나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군은 그렇지 못한 개체군에 비해 환경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명제에 시비를 건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오는 “이러한 환경 적응을 자연선택이라고 하며, 자연선택은 다윈이 정립한 진화 이론의 기본이다”라는 구절이다. 마치 다윈이 개체군 간 경쟁을 자연 선택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서술했다.

 

다윈이 예외적으로 인간의 도덕성의 경우에는 집단 간 경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예외일 뿐이다. 다윈은 자연 선택을 이야기할 때 보통 개체간 경쟁에 초점을 맞추었다.

 

게다가 다윈이 인간의 도덕성을 설명할 때에도 유전적으로 다양한 집단이 더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덕적인 인간이 더 많은 집단이 성공한다는 이야기였다.

 

When two tribes of primeval man, living in the same country, came into competition, if (other circumstances being equal) the one tribe included a great number of courageous, sympathetic and faithful members, who were always ready to warn each other of danger, to aid and defend each other, this tribe would succeed better and conquer the other. Let it be borne in mind how all-important in the never-ceasing wars of savages, fidelity and courage must be. The advantage which disciplined soldiers have over undisciplined hordes follows chiefly from the confidence which each man feels in his comrades. Obedience, as Mr. Bagehot has well shewn, is of the highest value, for any form of government is better than none. Selfish and contentious people will not cohere, and without coherence nothing can be effected. A tribe rich in the above qualities would spread and be victorious over other tribes: but in the course of time it would, judging from all past history, be in its turn overcome by some other tribe still more highly endowed. Thus the social and moral qualities would tend slowly to advance and be diffused throughout the world.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Charles Darwin, 130, http://darwin-online.org.uk/content/frameset?itemID=F955&viewtype=text&pagese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