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혐오나 호남차별 또는 영남패권을 옹호하는 논리(과연 논리라는 게 있는지 의문이긴 합니다만) 가운데서도 말 그대로 인종주의적인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 같습니다. 제가 일베나 그런 성향의 사이트를 많이 가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그런 인종주의적인 논리 즉 호남과 영남의 유전적인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호남차별과 배척이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자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만일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말하지만, 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영남패권 자체의 무덤을 파는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호남 차별주의자들이 호남과의 유전적 차이를 호남차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내세우면 그것은 곧바로 자신들이 시대착오적이고 구제불능인 인종주의자라는 것을 자백하는 결과가 됩니다. 영남패권이 공고한 사회니까 그 정도 논리는 얼마든지 통용될 것 같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나라에는 영남이 아닌 사람들이 70% 가량 됩니다. 그 사람들이 언제까지 저런 싸가지 없는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 같습니까?

무엇보다도 저런 논리는 지역차별 문제를 도저히 인위적인 노력으로 극복 불가능한 구조의 것으로 환원해 버립니다. 타고나기를 유전적으로 서로 다르게 타고났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도저히 화합할 수 없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무슨 수를 써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이 되죠. 그렇다면 갈라서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결국 이것은 이 나라를 분열과 파탄으로 몰고가자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어요. 식민지 시대와 남북분단을 거쳐서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적 민족적 공동체를 그냥 공중분해시키자는 주장이 되는 거에요. 즉, 영남패권주의자들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하는 이 나라의 경제발전이니 뭐니 하는 성과가 그냥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나라로서 존속이 불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아닐 것 같습니까? 박정희는 이 나라를 망조로 이끈 개새끼로 영원히 역사에 기록되리라고 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이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죠. 호남차별의 근거로 유전적 차이를 내세우는 논리는 바로 영남패권주의자들의 내심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차별과 분열을 원하고 만들어내는 자들이 어느 쪽인가 하는 게 분명해진다는 겁니다.
 
또 하나, 이 문제가 영남패권주의자들의 자살골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만일 '정말' 호남과 영남이 유전적으로 다른 민족/종족이라고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문제가 나올까요? 당연히 누가 박힌 돌이고 누가 굴러온 돌인지 따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좀더 축적한 뒤에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만, 제가 보기에 적어도 호남이 굴러온 돌로 판단될 가능성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적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굴러온 돌 영남이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물론 실제로 나갈 리야 없겠지만 영남의 본원적 우월성에 대해서 뿌리깊은 밥상머리 인식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거라고 봅니다.

호남차별을 극복하고 영남패권을 무력화하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꺼내고픈 유혹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막가자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솔까말 그게 겁나는 것도 아니지만(왜나하면 호남은 별로 잃을 것도 없거든요. 반면 영남은 모든 것을 잃게 되죠), 적어도 지역갈등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입장에서 선택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리별이의 헛소리에 대해 제가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영남의 입장에서 피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런 소리 꺼내면 니들이 먼저 죽는다. 그러니 자제해라'는 메시지를 준 겁니다. 생각해서, 걱정해서 해준 이야기에요. 그런데 느닷없이 함무라비 법전 운운하여(얘는 함무라비 법전이 무슨 대단한 지식이라도 되는줄 아나 봅니다) 그렇게 복수하지 말라는 식으로 나오네요. 나 원 기가 차서 ㅎㅎㅎ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가관입니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일단 그쪽의 논리를 인정하고 들어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ㅎㅎㅎ 일단 그쪽의 논리를 인정(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신라인, 다르지 않아요라며 읍소라는 얘기죠)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이 나라의 정통이자 주인이 신라계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른 지역은 영원히 신라계의 윤허를 받아, 이 나라의 신민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하사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대통령 이하 권력은 당근 자랑스러운 신라계, 영남이 틀어쥐고 가끔 선심쓰듯이 나눠주는 것이구요.

단적으로 말해서 우리 모두가 유전적으로 신라계라는 게 밝혀진다고 칩시다. 그러면 영남패권 애들이 무슨 얘기 꺼낼 것 같습니까? 어차피 정통이자 주인은 신라계인데 호남이나 충청, 경기도 등은 정통에서 벗어난 방계 아니냐? 방계가 정통보다 우월할 수는 없지... 이렇게 나올 겁니다. 사투리만 해도 홍어들이 쓰는 사투리는 정통 신라계인 경상도 방언과 다르다고 나오겠죠(참, 전라도 말은 지저분하고 경상도 말이 아름답다던 어느 분이 떠오르네요).

어리별이가 하는 얘기는 강도가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니까 우리는 그 칼날을 쥐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칼날을 쥐면 어떻게 되나요? 손가락이 모두 잘리거나 아니면 강도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따라하는 수밖에 없어요.

지역 문제의 3요소라면서 정치적인 요소니 경제적인 요소니 하도 같잖아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허접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는군요. 바로 공갈협박이 그것입니다.

지 의견에 반대했더니 그걸 갖고 이제 다른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그걸로 호남을 까대겠다는 겁니다. 호남차별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아니 호남 자체를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공격하도록 만들겠다는 거에요.

호남에 대해서 구역질나는 편견과 혐오감을 갖고 있는 자들이 호남의 피눈물나는 자구 노력에 대해서 저런 개소리 나불대기 좋아하죠. 니들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 돼. 싫어? 어쭈구리 이것들이 겁대가리 상실했네? 니들 여기저기서 또 찍히고 욕먹고 병신되고 싶어?

바로 이런 개소리를 나불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인간이 호남을 도와줄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호남문제에 아는 척하고 나서는 것... 옛날 어르신 말씀대로 "한 닢 주고 보라고 하면 두 닢 주고 막아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무리들이 자주 들고 나오는 무기 중의 하나가 '내 친구 호남 출신들'이죠. 갖다 써먹기 좋죠. 하지만 실제로 어떤 친구들인지 얘기 좀 해보라니까 먼산 쳐다보기입니다. 잔대가리만 배운 자식들이 자주 써먹는 수법입니다. 인증도 할 수 없고 증명도 할 수 없는 호남 출신 친구들 얘기 꺼내서 자신의 논리를 쉴드치는 것... 인터넷에서 가장 더럽게 토론하는 것들이 자주 써먹는, 그림자 동원하기 수법인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어리별이의 배경 그리고 지역문제 관련 글을 올린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누가 시켜서 이런 글 올리는 거냐'고 물어도 얼버무릴 뿐, 제대로 답변도 못하는군요. 지역문제에 대해서 가장 허접하고 저열한 논거를 내세우는 것, 호남 문제에 대해서 어떤 진정성도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이것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 또는 기획에 따라서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주제로 글 올리는 쓰레기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 양식이라고 봅니다.



덧: 

이 문제와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한번쯤 나올 얘기 같아서 언급합니다. 호남독립론 또는 약간 완화한 버전인 연방제 얘기가 나오던데, 결국 의도는 분명하죠. 호남 니들이 나가라 하는 얘기입니다.

지금 호남독립론 또는 연방제 주장하는 자들의 논리가 어떤 구조를 깔고 있는지 아세요? 호남이 그렇게 원하니까... 니들이 함께 살기 어렵다고 하니까... 니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니까... 이런 식의 논리를 깔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호남소외의 원인과 결과를 모두 호남의 책임으로 뒤집어 씌우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거에요. 이거 상당히 많이 퍼져있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연방제를 문제 해결의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조차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복잡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호남이 먼저 내세울 필요는 없구요, 만일 영남패권주의자들이 유전적 차이를 내세우면 그것을 가지고 이 자들의 정체를 폭로하고 그 의도를 공격해가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 평화적이고 전향적인 연방제로의 전환이 아닌, 현재의 호남차별적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호남의 분리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끔찍한 파국을 의미합니다.

호남은 연방제나 독립론 얘기 꺼내면 안됩니다. 간단히 말해 과거에 호남을 차별하고 소외시켜서 어느 정도 경제적 성과를 이뤘거든요, 이제 그 성과를 소외됐던 호남에도 나눠줄 때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러기 싫다는 거에요. 그러니 이제 니들이 나가라는 겁니다.

호남이 나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역차별의 모든 책임을 호남이 뒤집어쓰게 됩니다. 호남이 분리주의자, 분열주의자가 되는 겁니다. 영남패권이 그동안 저질러왔던 온갖 민족분열과 학살, 중상모략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겁니다. 그리고, 나간 뒤에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떨어져나간 호남이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영남패권이 방치할 것 같습니까? 어림도 없죠. 최종적인 결론은 광주학살보다 몇십 몇백배 잔인한 학살극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은 100% 확실합니다.

연방제, 호남독립... 이런 얘기 함부로 꺼내지 마세요. 호남 지역이 아닌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호남 출신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