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의 논객님들이 모두 휴가를 떠났는지 읽을만한 글들이 지나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막간을 이용하여 또다른 주제의 글을 하나 발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나낸다고 신고당해서 밴 먹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지만... 으흠~)

지역차별 문제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화두가 돼 왔으나 최근 아크로를 중심으로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도 조직적인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이 제기하는 대책이란 한마디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대응하자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꽤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전 기본적으로 제도적 제어장치를 마련하고자하는 이 분들의 노력에 찬성합니다. 실효성이 있든 없든 손놓고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도적 장치 이전에 국민적 호응을 먼저 끌어낼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지금의 방식으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차별은 나쁜 것이다"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만을 가지고선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의해 야만행위로 비쳐질 수 있다. 그래서 먹지말자."라고 주장한다면 이에 대해 "개고기를 먹는 습성은 우리 고유의 문화다. 그리고 니들은 소고기 안먹냐? 소고기나 개고기나 마찬가지다."라고 맞선다면 그냥 끊임없는 평행선을 이루며 다투게 될 뿐이란 점이죠.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의해 차별은 나쁜 것이다."라고 했을 때 "차별 받는 자들이 차별 받을만한 짓을 했다." 그리고 주저리주저리....이유를 나열하며 다시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발자욱 물러서서 차별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그 차별적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왜 차별받는 쪽에서 물러나서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라고 반문 하진 마세요. 전술한 개고기 논쟁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런 제안에 동의하신다면 차별의 원인 또는 요소들을 세분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정치적 요소
둘째, 문화적 역사적 요소
세째, 경제적 요소
크게 보면 이런 정도로 대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첫째, 정치적 요소

주로 차별을 입에 담는 부류들의 정치적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차별받는 상대가 대한민국이란 한 울타리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적인 북한정권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논할 수 밖에 없는데 전 이런 민감한 부분까지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김대중이 박근혜를 지칭하며 "지역감정 해소의 적임자"라고 말한 적 있고, 또 박근혜 역시 김대중을 존중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기에 굳이 햇볕정책의 의미를 따져 옳고 그름을 논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남과 영남을 상징하는 두분이 이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로 교감을 하였다면 충분한 것입니다. 
사실 친박진영을 보면 지금까지의 전통적 여권의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포지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근혜 역시 그 어떤 정권보다 북한정권에 대해 단호하긴 하지만 북한의 최소한의 자세 변화만 있으면 햇볕정책과 다름없는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차기에는 안철수 등을 중심으로 펼쳐질 진보적자유주의 사상이 좌파진영에 제대로 정착된다면 우파와 좌파간의 간격이 저절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때 언급되는 우파와 좌파라는 의미는 한국적 정치적 상황에 따른 분류입니다)
특히 안철수는 안보에 관한한 확실한 우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노 역시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 중에 진보적자유주의를 수용한 바 있으나 NL 등의 친북적 정치세력과 거리를 두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한국식 좌파들 입장에선 크게 반겼을 법 한 일이나 이는 전체를 볼땐 결국 망하는 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 문화적 역사적 요소

이 문제는 드러난 몇가지 역사적인 사실에 기인하고 있기에 다소 어렵고도 복잡합니다. 감히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고려 이후 조선을 거치면서 기록된 역사적 자료들입니다. 또한 근대사의 자료에서도 이런 근거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왕건의 유훈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게 된 것만해도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쳤으나 성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차별을 정당화하는 기록들을 하나하나 들춰내며 반박하는 것도 우스꽝스런 일입니다.
이런 정도의 지역적 차별 또는 감정 문제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런 자료가 허위이든 사실이든 상관없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자료로써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진짜 문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들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데에는 "근본적(인종적)으로 다르다"라고 결론을 얻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이에 전 개인적으로 제 주위에서 지역차별문제가 거론될 때 꽤 엉뚱한 소리로 잠재우곤 합니다.
매우 엉뚱한 발상입니다. 이런 차별적 주장들이 차별을 당연시 하는 쪽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근본이 다르다."라는 데 있음을 파악하였기 때문이고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확히 지적을 해주는 일입니다.
백제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에선 거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바로 이 부분을 언급합니다. 전 백제의 문화는 존속하지만 백제의 뿌리는 소멸됐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소멸된 백제의 성씨, 백제의 패망후 일본의 건국, 그리고  DNA(Y-DNA Haplogroup의 분포와 이동) 등에 있습니다. 
백제성씨의 소멸, 백제의 패망 후 이어진 일본의 건국 그리고 DNA의 흐름은 물론이고 여기에 역사적 정황 등을 감안해서 생각해보면 백제는 확실히 소멸한 것으로 보이고, 백제의 문화권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분들은 감히 인정하기 싫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혈통은 거의 신라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김일성의 본관인 전주김씨도 사실은 경주김씨의 분파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외에도 이미 제가 제시한 요소들(소멸된 백제의 성씨, 일본의 건국, Y-DNA 흐름 등)까지 좀더 심도있게 살펴보면 꽤 설득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것들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신라의 후손끼리 조상이 서로 다르다고 싸우는 꼴이란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암튼 이 부분은 좀 민감한 부분이라 더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에 해박하신 아크로 논객님들의 의견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세째, 경제적 요소

이 주제는 차별 요소의 중심에 놓기가 다소 어려워보이는데, 과거 박정희가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공업을 확장시켜온 것은 사실이나, 이는 우리나라 국토의 구조와 당시 시대적 상황이 고르게 산업화를 진행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불균등 지역성장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습니만 이것이 차별사유의 주 메뉴가 되는 것에는 회의적이란 의미입니다. 강원도나 충청도에 대해서는 뭐라 답하겠습니까? 외국에도 얼마든지 공업지역(디트로이트 등)이 따로 있음을 어떻게 반박하겠습니까? 모든 지역이 고르게 발전돼야 한다는 논리는 미래에 대해선 충분히 가능하겠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경제적인 환경이나 문화적인 환경이나 정치적 환경이나 그 모든 것이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에 필히 언급되어야 할 것이지만, 이 문제는 '지방분권화' 또는 '약한연방제' 등과 연계하여 연구하고 주장하는 것이 효과적이고도 옳은 방향이라 봅니다.
이 부분 역시 상세한 언급은 생략합니다. 

이상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크로의 훌륭한 논객님들이 이어서 논해 주실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ps. 본글은 인터넷 여론의 장에서 씌여지는 글이란 점에서 지나치게 예민한 부분이나 깊은 부분은 모두 생략하였습니다. 가볍게 읽고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만일 지역차별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조직을 결성하고 행동할 의지가 있다면, 많은 지역차별 사례를 제시하고 문서화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론적 근거도 함께 마련해서 진행해 나가면 더욱 좋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실제 생활에서 호남분들과 각별한 관계이긴 하나, 저 자신이 호남출신이 아닌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호남에 대한 오해가 많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 부분적으로 다소 예민하고 배치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깊은 양해 바랍니다.


ps. 이 발제글과 관련하여 꼭 연결해서 읽어보셔야할, msye neg님이 쓰신 관련 발제글

1. 어리별이님 글 중에서 문화(역사)적 요소에 대하여 : http://theacro.com/zbxe/894405

2. 백제(및 고구려) 성씨는 왜 안 남아 있는가 : http://theacro.com/zbxe/894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