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그렇게 강력히 요구하다가 막상 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이상하게 느슨하게 나오고, 심지어 새누리당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는 것이 아리송했는데, 그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가는군요.
검찰이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CCTV 영상을  짜집기해서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새누리당에 의해 밝혀졌었는데, 이번에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국정원에 국정홍보를 하라는 지시를 내린 공문이 공개되었네요. 국정원이 2005년부터 국정원이 국정홍보를 해 왔다고 말했었는데 이것이 사실이었군요. 이렇게 되면 원세훈이  MB 정권의 국정을 옹호, 홍보했던 것을 민주당으로서는 비난하기가 어렵겠네요. 물론 원세훈의 국정원이 국정홍보를 한 것은 국내 정치 개입 여지가 있기 때문에 노 정권 시절에 국정홍보를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겠군요.
* 노정권 시절 국정원 등 부처에 국정홍보하라고 지시한 공문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4017
이런 사정으로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해 보았자 자기들에게 유리할 것이 없고, 국정원녀 오피스텔 문앞 혁명 건, 국정원 전현직원과의 내통 건으로 오히려 역공만 받을 것 같으니 국정조사를 스스로 흐지부지 끝내고, 국정조사의 부실을 새누리당의 방해로 몰고가 장외 투쟁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 아닐까요?
증인 신청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원세훈 전 원장,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을 수용하고,  문전 혁명과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의 내통 건으로 진선미, 김현 의원을 증인으로 일괄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원세훈, 김용판만 일단 증인 채택하자고 하고 진선미, 김현은 나중에 보자고 주장하죠. 다음 주에 증인을 불러 국정조사를 하려면 오늘 중으로 증인 채택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이는 진선미, 김현의 증인 채택을 오늘 합의하지 못하면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느 쪽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온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