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 노무현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집값문제를 얘기하다가, PIR이라는 용어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PIR은 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인데, 몇 배로 표기되지요. 당시에는 3.6배인가 그랬답니다. 그런데 이걸 박근혜가 3.6%라고 발언했더랍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것을 가르쳐 줬답니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데, 이건 3.6배로 말해야 한다.....' 그랬더니 박근혜가 발끈하더랍니다. 지가 아는 게 맞다고 생각한 거죠. 이것이 기사로 보도되어 박근혜가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누구나 겪는 흔한 착오와 망신일 겁니다. 우리는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기억하거나 순간적으로 착오를 일으키곤 하니까요. 그런데 며칠 뒤의 또 다른 연설에서 박근혜는 PIR을 %라고 발언했습니다. 이건 정확히 언제 무슨 연설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며칠 뒤의 일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조롱하는 글을 쓴 적이 있고,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것입니다.


 

2.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는 노인연금을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씩 주겠노라고 공약했습니다. 이 공약 때문에 박근혜를 찍은 표가 몇 표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중요한 공약이었을 겁니다. 그 때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이 이 문제를 가지고 묻습니다. '우리가 계산해 봤더니, 당신이 제시한 예산 규모로는 할 수가 없더라....' 대충 이런 뜻의 질문이었죠. 박근혜는 '다 계산해 봤고,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토론을 본 국민들 중에서 돈계산을 내어 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아마 몇 명 안 되지 싶습니다. 박근혜의 당선 이후에 20만원 노인연금 계획은 축소를 전제로 온갖 논의를 했습니다만,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안 나왔습니다. 공약 원안대로 하자니, 세금이 모자라고, 공약 원안을 폐기하고 다른 걸로 대체하자니 약속을 지킨다는 거짓말이 뽀록나고.... 아무튼 박근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건 아직 진행 중이므로 결과를 두고 봐야겠죠. 중요한 건 새누리당이 논의한 노인연금안은 차등지급안이었다는 겁니다.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씩 지급하는 안이 아니었다는 거죠. 대선후보 토론회 다음 날 새누리당에서 '후보가 잘못 알았습니다, 잘못 발표한 내용이고 정확한 내용은 이렇습니다'라고 말을 했었는지 모르겠네요... 했다는 말도 얼핏 들었고, 박근혜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었다는 말도 얼핏 들었습니다. 새누리당의 해명을 놓고 보면,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노인연금안을 보고 뭔가를 잘못 기억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3. 박정희는 반역자였고, 독재자였고, 호색한이었습니다. 박정희의 잘못으로 죽은 사람, 감옥에 간 사람, 취직이 어려워진 사람, 강제로 군대에 보내진 사람, 인생 말아먹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습니다.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참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 중에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과오에 대해서 대신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물론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잘못을 딸이 대신 사죄한다는 건 무의미한 짓이죠.) 그런데 박근혜는 박정희의 잘못에는 입을 닥치고 있고, 박정희의 업적은 가는 곳마다 언급합니다. 표 다지기라고 이해하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러다가 2012년에 대선후보가 되고, 대선후보로서 이 질문을 피해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생까면서 버텼지만, 이제는 그냥은 못 넘어가게 된 거죠. 박근혜는 박정희를 대신해서 사죄 같지도 않은 사죄의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척 이상야릇합니다. 일본수상인가가 하는 사죄의 말처럼 이상야릇합니다.... 불가피가 어쩌고저쩌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보답하겠다.... 이 말을 들은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은혜에 보답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피해자에게 보답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박근혜가 초등학교를 잘못 나와서 '보답'과 '사죄'를 잘못 사용하는 걸까요?


 

4. 국정원녀 사건에 대해서 박근혜는 인권침해를 들먹이면서 문재인을 몰아세웠습니다. 토론회 영상을 보시면, 그 표정이 참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 국정원의 범죄행각이 뽀록났을 때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이걸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박씨 집안 종특이 있으니, 50년은 지나야 사과하겠다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면 아직도 국정원녀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국정원녀가 감금상태였고, 민주당쪽에서 그녀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일까요? 아무 말이 없으니, 무슨 뜻으로 침묵하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1~4까지의 사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실언을 한 출마선언 해프닝, 평소 수첩을 들고 다니는 행각 등을 종합해 볼 때 박근혜에게 치매 증상이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본인은 원칙을 지킨다 약속을 지킨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박근혜의 망상이 아닐까요??? 여러분이 박근혜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못 느끼셨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