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지난해 초의 기사 두 개 가져왔습니다.
첫번째 기사는 나름대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고대 휴학생이 끝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기사입니다.
두번째 기사는 4대 독자 대학생이 군대 제대하고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네요.
첫번째 기사는 고대 총학 차원에서 '등록금 투쟁'의 소재로도 활용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두 기사가 좀 다른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 두 사건 다 호남 출신 학생에게 일어난 일이더군요. 한번 읽어보십시오.
고대 휴학생은 전남 담양 출신이고, 공사장에서 사고로 죽은 친구는 보성이라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143&aid=000198118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675858
제가 지나치게 오버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고대 휴학생 말입니다...
저 친구가 부산이나 대구 또는 경남이나 경북 어디 출신이었어도 저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 무슨 얘기 나올지 압니다.
가난한 대학생은 영남에도 있고, 거기서도 많이 자살한다... 영남에는 가난한 사람들 없는 줄 아느냐?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고대 정외과 입학할 정도라면 그래도 만만치 않게 공부를 잘했을 겁니다. 게다가 그 깡촌 담양 출신이 고대 정외과 합격했다면, 솔직히 말해 부모의 조건이 웬만했다면 서울대 가고도 남았을 친구였을 거에요. 한마디로 집안의 기대주라고 봐도 된다는 거지요.
이 친구가 죽으려고 결심하기 전까지 주변 친척, 친지 사돈에 팔촌까지 기대볼 생각 안했을까요? (가족 얘기는 뺍시다. 피곤합니다)
그런데요, 저런 기대주가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고 휴학을 하고 알바를 하고 독서실 생활로 버티면서 쌩지랄(고인에게는 미안합니다만ㅠㅠ)을 해도, 도무지 기대고 비빌 언덕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친구가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일망무제(一望無際; 휘 둘러봐도 도무지 눈에 걸리는 게 없더라는 뜻이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만한 사람들이 없었다는 얘기에요. 그 결론이 자살이었던 것이구요.
그런데 만일 저 친구가 영남 출신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일가 친척, 친지, 동문, 지역사회, 향우회 등등... 고대 정외과에 입학한 친구를 지원해줄 그런 풀(Pool)이 그렇게 전무했을까요? 아니었을 거라고 봅니다. 어디선가 도움이 와서 최소한 자살로까지는 가지 않았을 확률이 99%는 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보성에서 죽은 4대 독자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 4대 독자라면 비록 가난한 집안이라도 엄청나게 귀한 자식이었을 텐데... 아, 물론 4대째 독자라니까 일가친척도 드물고 도와줄 사람도 마땅치 않았겠지요. 다만 그 청년의 살아온 20여년의 삶이 어떠했을지, 그런 자식을 일찍 보낸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지, 그런 생각이 가슴을 후벼팔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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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렙 말러리안님의 글 하나 소개합니다.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70585
지역주의, 특히 호남지역주의도 이제는 버전 3.0을 만들어 내 놓을 때가 되었죠. 강준만의 호남차별론과 김대중의 지역등권론이 1.0, 1.5 버전이었다면, 노무현 버전이 2.0 (이건 실패)이었죠. 호남차별론은 문화적인 문제라면 몰라도 경제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결국 제로섬 게임이라서 먹혀들지 않습니다. 결국 호남의 선택은 게임의 규칙을 바꾸던가 게임의 규칙에 적응해서 이기든가 하는 것밖에 남지 않습니다. 좌파나 진보세력이, 제가 볼 때는, 호남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놓은 민주당 금뱃지(물론 호남만의 공은 절대 아님) 파워를 날로 먹고 있는데다가 호남발전에는 입을 씻는 정도를 넘어서 난닝구지역주의로 폄하하는 게 사실아닌가요?
순수하게 호남지역주의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3.0 버전은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미국식 양원제를 도입해서 하원은 인구비례로 가고 상원은 지역별로 동수로 선출하게 하면 소수지역이 다수지역을 견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연방제를 도입해서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게끔 길을 터줄 필요가 있습니다. 광주전남이 경제수준에 비해 학생수준이 높은 걸 보면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호남을 살리는 모델이 지난 10년간 실패했다는 걸 인정한다면 결국 남는 선택지는 자력갱생 플러스 중앙정부를 활용하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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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인용한 글의 제일 앞부분(파란색 글씨로 처리했습니다)은 아마 오돌또기 님이 다른 분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인가 봅니다. 이 글에 대해 말러리안님은 '오돌또기님 만쉐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적극 호응하고 있더군요.
오돌또기님은 호남지역주의 3.0을 주장합니다. 인용한 글만 봐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일단 양원제+연방제를 통한 자력갱생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오돌또기님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주장의 핵심이 '자력갱생+중앙정부 활용'이라면서, '중앙정부가 호남을 살리는 모델이 지난 10년간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말합니다. 중앙정부가 호남을 살리는 모델이 지난 10년간 실패했다면서 이제 거기에 자력갱생을 덧붙이면 성공한다는 건가요? 그 이야기는 그러니까 지난 10년간 호남이 자력갱생 노력을 하지 않고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것 아닌가요? 이 주장의 키워드는 결국 '자력갱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이 얘기는 현재 호남 문제의 원인이 호남 자체에 있다는, '호남 귀책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오돌또기 님의 생각은 그 위의 문장 '호남차별론은 문화적인 문제라면 몰라도 경제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결국 제로섬 게임이라서 먹혀들지 않습니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이 얘기는, 경제적 측면의 호남차별을 해소하려면 영남 등 다른 지방 것을 뺏어와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으냐, 그러니 포기하고 우리가 노력해서 잘 살아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 양원제도 만들고, 연방제도 하자... 이런 의미입니다.
호남차별의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지 시대처럼 영남이나 중앙권력이 호남의 것을 '수탈'해가는 문제가 아닙니다(6,70년대의 농업정책이 농업 수탈의 성격을 띠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호남 수탈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죠. 솔직히 말해 이제 호남에서 뭐 뜯어갈만한 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호남차별의 문제는 호남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몫 즉, 중앙정부의 행정력이나 정치적 의사결정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자원 배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입니다.
이런 소외는 60년대 이후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년 정도 불완전하게 권력 지분에 참여했다고 해서(그나마 5년은 그것도 잘 이뤄지지 않았죠) 그런 소외 문제가 해소됩니까?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오돌또기 님과 말러리안 님이 주장하는 것은 "구질구질하게 그런 데 얽매이지 말고 우리 통크게 게임의 규칙을 바꿔서 우리들끼리(실은 호남 니들끼리) 잘해보자"는 얘기입니다. 시원시원하고 싸나이답고 통 큰 결단처럼 느껴질지 모릅니다만, 이거 한나라당과 영남노빠들이 제일 좋아할 논리입니다. 실은 노무현의 지역문제 인식의 핵심이기도 했구요.
열나게 등쳐먹고 두들겨패고 왕따시키고 온갖 모욕은 다 주었는데, 그렇게 당한 피해자들이 손해배상도 받지 않고, 그동안 뺏긴 재산 찾지도 않고, 두들겨맞고 모욕당한 데 대한 책임도 묻지 않고 "그래, 우리 자력갱생할 테니까 빠이빠이" 이렇게 나온다 그겁니다. 가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대번에 '저같은 좌파 따라지나 갖고 있으면 그만인 이념의 금기와 족쇄는 전라도의 우리 평범한 소시민들은 제발 떨쳐버리시길 희망합니다'라는 립서비스, 저 같아도 천번이고 만번이고 해드리겠습니다.
말러리안님이 하신 말씀을 또 보죠(아래 밑줄).
이는, 메이저(영남)가 장악하고 있는 구경제의 게임의 규칙 안에서는 견제와 차별로 인해 도저히 지존이 될 가능성이 없는 마이너(호남)가, 아예 게임의 규칙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블루오션을 뚫으면서 국가도 발전시키고 본인과 가계의 지위도 상승시킨 매우 긍정적인 사례로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해요.
이 사례라면서, 저 위 파란 바탕의 흰 글씨 부분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IT, 문화, 출판, 금융 등 이른바 신경제, 소프트경제 영역쪽으로는 호남 출신들이 잘나가고 있는데, 이걸 호남 본토 사람들도 본받으라는 겁니다.
사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제가 위에 인용한 두 개 기사가 생각났던 겁니다. 그래, 과연 호남 출신들이 신경제, 소프트경제 영역으로 잘도 진출할까? 물론 그런 케이스도 나오겠지, 하지만 그런 한두 개 성공사례를 위해 얼마나 많은 호남 청년들이 자살하고,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죽고, 죽지는 않더라도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삭제당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좌절하는 청년들에게는 "왜 IT, 문화, 출판, 금융 등 이른바 신경제, 소프트경제 영역쪽으로 자력갱생하지 못했느냐"는 친절한 진단 및 어드바이스가 주어지겠지요.
70년대까지만 해도 가요 등 연예계는 호남 출신들이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아실 겁니다. 신경제, 신경제 하는데... 금융이나 정보통신 분야, 호남 출신들 별로 없습니다. 금융은 말할 것도 없고, 정보통신은 과거 행시 합격한 호남 출신들을 찬밥 부서인 농수산부나 체신부로 모조리 쓸어넣다 보니 나중에 이 사람들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좀 숫자가 많은 것처럼 착시현상이 생기는 것 뿐입니다. 그나마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는 아예 '학살' 수준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얘기, 저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바둑이야 호남 출신들이 휩쓸었던 분야입니다만 무슨 까닭인지 그렇게 병역특례를 적용해달라고 요청해도 전혀 씨알이 먹히지 않는가 봅니다. 나름 진보 정권이라는 지난 10년 동안에도 해결이 되지 않았으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만...
간단히 말해, 오돌또기님과 말러리안님은 지금 뒤집힌 논리를 구사하고 계십니다. 호남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인 차별과 소외를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으니까 오직 유일한 해결책으로 정치적인 수단에 호소했던 겁니다. 정치적인 수단은 사실상 가장 비용 효율이 낮고, 성공 가능성도 낮은 선택입니다. 그런데도 호남 사람들은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구요? 다른 길이 모두 막혀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와서 연방제? 양원제? 그리고 자력갱생?
연방제나 양원제가 나름대로 효과를 갖는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영남이 장악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등 온갖 분야에서 저걸 용납할 것 같습니까? 영남은 호남의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가능성 자체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려고 합니다. 지나친 피해의식 같습니까? 영남 출신들이 호남에 대해 드러내는 저 끔찍한 증오심을 보세요. 호남이 무슨 피해를 입혀서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 아닙니다. 호남의 형편이 나아지는 것 자체가 영남패권에 대해 위협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쥐들이 고양이 무서워 대책회의를 하는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된다"는 얘기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보라색 바탕에 굵은 검정색 글씨로 처리한, 말러리안 님의 글 보이시죠? 유시민 말이 맞답니다. 제가 며칠 전에 '말러리안님의 논리는 사실 영남 노빠들의 호남 인식과 똑같은 판박이'라고 그랬는데, 참 너무 쉽게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말러리안님의 글에 달린 제봉님의 댓글을 보죠.
호남이 잘 살게 되면 지역차별 지역격차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첫째 낡은 이념과 담을 쌓아야 되고 새롭고 진보적인 이념과 친해져야 합니다.
정치를 멀리하고 경제와 가까워져야 합니다.
조상을 멀리하고 후손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정치인을 멀리하고 재벌들과 친해져야 합니다.
부자들 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멀리 해야 합니다.
친미주의자가 되어야 하고 친북주의자를 멀리 해야 합니다.
강남 사람 처럼 사고 해야 하고 촌놈 처럼 사고하면 안됩니다.
부자들 편을 들어야 하고 가난한 사람 편 들면 안됩니다.
많이 배운 사람 편을 들어야 하며 못배운 사람 편들면 안됩니다.
강한 사람 편을 들고 약한 사람 편들면 안됩니다.
기업 경영자 편을 들어야하고 노동자 편을 들면 안됩니다.
이렇게만 하면 호남차별 문제는 없어집니다.
이제는 정치적으로 푸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중앙 정부가 해결하기 보다는 호남인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릅니다. 과거와 달리 정치의 힘 보다는 경제의 힘이 강해졌으며 경제의 세계에서는 절대 강자는 없으며 한순간에 역전 될 수 있습니다. 소니가 삼성전자에 무너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일어나는데 5년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한 것, 좋은 것, 부자, 지식인을 우대하면 우대한 대로 그렇게 될 것이고, 약한 것, 후진 것, 가난, 무지를 우대하면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더 있습니다.
2014년 호남 지역에 KTX가 완공되면 호남 발전의 토대는 거의 완성 된다고 봅니다. 현재 고속도로 고속화 도로 등 도로공사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 호남지역이랍니다. 다른 지역은 이미 완성단계이고 남은 지역은 호남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과거 호남 차별중 가장 큰 것이 SOC투자 차별이었습니다. SOC투자를 정부에서 해 주지 않으면 발전할 방법이 없었지요.
도로 철도 항만 공단등 SOC투자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친기업 정서 정책만 더해진다면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호남 사람들 생각만 바꾸면 되는 일인데 386골통들이 지역언론을 지배하고 있으니 생각이 바뀌는 것 자체가 난제입니다. 언론개혁이 가장 필요한 지역입니다.
한겨레 경향 MBC 오마이같은 퇴보 언론 보다는 조중동등 진보언론이 발전해야할 지역입니다.
길게 말할 필요는 별로 못 느끼고, 호남 사람들도 제발 재벌이랑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떡해야 좋습니까? 김용철 변호사같은 친구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초를 치고 판을 깨니 말입니다. 그러니 재벌님들께서 과거 이병철 회장께서 일갈하셨던 '전라도=고춧가루' 라는 등식을 앞으로도 영원히 금과옥조로 삼가 받들어 뫼시지 않겠습니까? 뭐 난닝구 포에버~라고나 할까요?
호남 지역주의자들(?)이 매우 좋은 함의를 담고 있는 글들을 많이 올려주시네요. 이러다 정말 아크로 난닝구 사이트 되는거 아닌지 몰라... ㅡㅡ;; 그때가 되면 "모든 패권에 반대"하는 ^^ 저는 난닝구들의 적으로 돌아설겁니다. 글 꼼꼼히 읽지는 못했는데... 매우 좋은 토론이 가능할 것 같다는 '직관적인 감' 이 들어서 선리플... ^^
말선생님의 여유는 본문에서 지적하신 든든한 사회적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하겠죠 어쨌든... 듣보잡 소시민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일이고, 훈장질에 시달려온 사람들 입장에서는 열불날 대단한 조롱이기도 합니다. 미투라고라님 글을 읽으니 정말 속에서 열불날 사람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 jake님이 진단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jake님이 지적하시길 우리나라에서 소위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것들 중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스러운 것', 즉 몰염치를 지적한 적이 있었죠.
나머지는 수도권이고 전라도 충청도는 가뭄에 콩나듯.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중에 경상도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지역
연고 자본(?)이 타지역을 압도한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수성가를 이룩할 소스와 선이 풍부하다는 이야기겠죠.
실제 수치는 모르지만 그것은 preferential attachment 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 어떤 A지방 사람이 서울에 약간 더 많이 살면요, 그 다음 동생들이
서울에서 버티기 쉽습니다. 특히 낫선 곳에서 숙식을 하기 힘든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그 차이(서울친척의 유무)가 발생시키는 편차가 더 지속적이고 더 클 것이라 예상을 합니다, (+추가)
형이나 누나, 고모 이모가 미국에 유학,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이 유학을 쉽게 갑니다.
일단 가서 버틸 수 있기가 쉽거든요.... 그래서 그 자들이 유학을 가고, 또 그 자들의 자식들이
유학을 가고... 이렇게 해서 "좋은" 집안 하나가 만들어 집니다.
제 여동생은 서울에 사는데, 제 자식은 다른 아이들보다 서울에 쉽게 갑니다. 또한 동생은
비교적 잘 살아서(아파트 두 채 + 제 오래비 돈 등쳐서 산 7평 상가,) 귀여운 조카들 오면 방하나
쯤은 쉽게 내 줄겁니다.
지방에서 서울에 생짜로 버티기 쉽지 않는데, 특히 여자의 경우는 더더욱, 친척이 있으면,
그것도 넉넉한 친척이 있으면 진입장벽은 매우 낮습니다. 쉽게 서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있는 집안이 더 잘되고, 있는 집안들로 뭉쳐진 동네가 더 잘되고, 그런 지역이 더 유리하고...
'이렇게 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는 그런 부의 "중력"장으로 끌려들어갑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에 별 다른 "별"들이 없는 것은 그 별들이 자력갱생의 의지가 부족해서일까요 ?
물리학 저널인Physica 에 보면 이런 논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전철+) 시스템의 서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모델을 중력모델(Gravitational)로 설명하고 예측한 것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자력갱생"이란 틈은 없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촉수가 뻣어져 나가는 모양, ....tha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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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부산"갈매깁니다.
위 어처구니없는 어떤 말씀을 변주하면
"노름판에서 억울하면 자/력/갱/생/적 투지로 포커를 잡으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그러나, 아 쓰바, 어쩌란 말이냐,
어렵게 잡은 귀하디 귀한 <10포커>가 <J포커>에서 밟히는 이 엄중한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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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일부터 아침 저녁 공복에 시간을 내서 <조선일보 사설>을 한번 암송해 볼랍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게. ^^
이미 영남위주로 게임의 규칙이 완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연예게 방송계 모두 영남이 장악했습니다
이제는 정치적인 밀어주기가 아니라도 각계에서 영남 도시 출신의 인재들의 수나 경제력이나 자발적인 네트워크 등이 호남은 상대가 안됩니다
정치도 호남 자력으로는 안되고 구차하게 노빠의 힘을 빌리려다가는 이용당하기 딱좋고 충청하고 연대도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충청은 이미 전국에서 성장이 수도권 빼고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호남이 아쉬울 필요가 없습니다
호남에게 남은 길은 단 하나 호남출신 수도권과 호남 지역 거주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호남의 지자체 기업인 중산층등이 펀드를 조성하여 호남 인재를 기르는 학사관이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저조한 경제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잇도록 공동체 적인 사업과 협력하는 풍토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딜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호남 중산층이나 기득권이 개인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지식인이나 시민사회에서 견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정치로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 장학금 같은거... '차별받아 온' 호남인재들에게 매우 탁월한 전략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이거... 수혜를 덜 입은 사람들이야 엄청나게 반발을 했지만요. 민간차원에서의 접근이라는 기조는 맞는것 같은데... 또 다른 패거리즘으로 욕먹을 가능성도 있을거 같습니다. 호남의 미래는 정말, 한국의 유태계나 화교... 가 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일까요....
p.s. 그러고보니... 이건희장학금이나 이종환(삼영화학) 장학금.... 같은 민간 장학금이 있는데. 이게 다 경상도 기업이긴 하네요. 장학금 수혜자가 특별히 지역적인 차별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① 서울+경기+인천 /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
② 전남+전북+광주
③ 대전+충남+충북 / 강원 / 제주
양원 모두 한쪽이 지배할 것 같은데 말이죠. 연방제를 한다면, 적어도 양원 중 하나는 철저하게 지역대표성을 배제해야 하지 않을지. 직역대표나 계급대표로 해야 할 듯.
지자체가(연방제 하에서는 '州 정부' 또는 '支邦정부'가) <뭔가>를 독자적으로 더 결정할 수 있게 하자. 이런 말씀은 결국 더 경쟁적으로 기업-프랜들리한 법제를 만들라는 소리로만 들리네요. 지금도 지방정치의 수준이 개판 오분전이라고 보는데, 여기에 권력을 더 실어주면.
저 支邦은 '지방' 맞습니다. 뒤의 글자가 邦(나라 방)이거든요.
아마 님이 말씀하신 '지나'는 支那라고 쓸 겁니다. 비슷하긴 해도 다른 글자이죠.
China의 한자식 표기인데, 실은 진(秦)나라가 지나(支那)로 불리웠고, 이게 서양으로 건너가면서 China가 된 것으로 압니다.
저 나(那)는 '어찌 나'인데,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나변(那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에... 라는 뜻인데요...
가령 '우리의 갈 길은 나변(那邊)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냐?'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죽은말이라고 봐야죠...^^
그냥 괜히 딴지 걸어봤습니다... 죄송
얼마전 보도를 보니 광주지역의 사시 합격자나 명문대 합격자가 상당하더군요
개인간 경쟁력은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영남지역의 인구비례로 볼때 의미가 적어질 것입니다
또한 밀어줄 라인이 없기 때문에 사시나 행시에 올라가도 변방을 돌가능성이 많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수로 밀어 붙이는 것입니다
어쨋든 앞으로 투명성이나 절차적 공정성은 확대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적으로 영남을 압도하거나 우월하게 간다면 밀리는 사람들이 있다해도 살아남는 사람도 그 만큼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뭉친다고 욕먹는것 한나도 겁넬것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욕먹고 있고 지역인재 발굴이라는 명분으로 포장을 잘하면 됩니다
솔직이 호남사람들이 기금을 조성하여 각 학교 상위권 아이들에세 좋은 시설 합숙소를 제공하고 쪽집게 강사 고액주고 초빙하면 서울대 합격자 지금보다 30% 40% 넘게 나옵니다
정읍의 호남고를 보니 서울대 육사 연세대 등 명문대 합격자가 열명정도 되더군요
원인은 우수한 인재가 전주로 못가게 인센티브를 주고 지원을 통하여 잘 가르치는 것이지요
문화 예술 방송 분야에서도 분야별로 호남 출신 성공한 시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앞장서고 지역민과 성공한 호남사람들이 재정적인 후원을 하고 재능있는 아이들을 발굴하여 실력을 기를수 잇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3등국민 취급받을날 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어느나라나 스스로 쟁취하지 못한 독립은 막대한 댓가를 치르고 발전이 느리듯이
호남 역시 이제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의 교육 문화 인프라를 준비해놓고 능력자를 길러서 타지역으로 보내고 호남은 오히려 공해가 적은 살기좋은 곳으로 보존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좋은 자연환경은 가치를 더하고 국민 소득 올라가면 삶의 질이 중요하고 사는 환경이 중요하니 호남은 지키는 것입니다
개발도 전지역이 아닌 일부분에 국한해서 하고 (교통이 좋으니 호남내에서 이동은 문제가 안될겁니다)
나머지는 청정지역으로 호남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살기좋게 하면 됩니다
호남에서 먹고살것이 부족한 경우에는 훌륭하게 교육시키고 공동체적 협력을 통하여 타지역에서 정착할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타 지역을 호남 식민지 개념으로 보는 것이지요
못살아 억지로 떠밀리는 것이 아니라 필수인원만 호남에 남기고 타지역을 개척하도록
물론 맨땅에 해딩이 아닌 당당하게 정착할수 있도록 지원해서 보내야 하겠지요
가능하면 말선생과 말선생의 글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 때까지 참아왔는데 제 인내심도 그렇게 질기지는 못한가 봅니다.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무조건 호남편입니다. (너무 극단적인가요?)
저는 경상도 출신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남패권을 등에 업고 이득을 보았거나 또 그것을 이용해 보고자 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
호남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제가 호남에 대해 부채의식이 있거나, 호남의 진보성을 평가해서만은 아닙니다. 경상도 사람들의 역겨운 논리와 인식 때문이지요.
경상도 사람(그리고 호남을 제외한 사람들 모두)들이 가지고 있는 호남에 대한 편견은 철저하게 경상도 사람들의 이기와 욕망에 기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호남에 대한 편견을 유포하고 강화함으로써 오는 호남(인)의 배제와 배척이 결과적으로 자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이미 알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공적 영역인 정치, 행정에서 뿐 아니라, 개인 회사나 사회 일반에도 그대로 관철되지요.
일례로 개인 회사에서 경쟁의 관계에 놓일 때, 호남(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게 되면 호남(인)은 경쟁의 선상에 서 보기도 전에 이미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경상도인 뿐 아니라 비호남인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저희 회사에서의 승진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는 경상도인들이 경상도인이 의리를 강조하거나 호남인의 배신행위를 거론하면 솔직히 구역질이 납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특별히 의리가 있거나 화통한 것도 아니면서 청탁이나 이권 개입이 있을 때 '우리가 남이가"면서 이런 소리를 잘 하지요.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친인척 중에 이런 소리를 하면 저는 나이의 상하를 불문하고 심하게 몰아 붙여 버립니다. 당신의 그 말의 이면에는 당신의 이기와 욕심이 또아리 틀고 있다고요.
제가 무조건적 호남(인) 편임을 자처하는 것은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이런 경상도인의 지역 인식에 대한 감정적 반발이 크게 작용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예전에 써 놓았던 글 하나를 링크합니다.
<삼성 비자금 사건과 호남인을 바라보는 시각>
http://theacro.com/zbxe/?mid=BulletinBoard2009&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A%B8%B8%EB%B2%97&document_srl=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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