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종사자들은 다음과 같은 자조적인 발언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권력에는 강한데 기업에는 너무 약하단 말이야"


물론, 한국 언론이야 '기업에는 약하고 권력에는 더욱 약한게 특징'이지만 미국 언론 종사자들의 '자조적 발언'은 자본주의 국가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에는 강한 미국 언론, 세계 언론사에서 '권력에 강했던 사례'를 거론할 때 반드시라고 할만큼 등장하는 워터게이트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에서의 보여주었던 미국 언론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마치, 이미 내가 언급한 미국 클린턴의 두 인종청소인 '코스보 인종 청소'와 '동티모르 인종 청소'에서 보여주었던 이중적인 태도만큼 경멸스럽고 또한 독일이 유태인 학살에 대하여 반성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와 반대로-비록 EU정상들이 위령탑에 참배하고 그 넋을 달랬다고는 하지만-또 다른 인종학살이었던 '집시족 학살에 대한 반성과 고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가증스럽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워터게이트 사건 30주년 전후에 '자성하는 칼럼들이나 주장들'이 줄을 이었지만 작금의 미국 언론들의 이중적인 태도로 보았을 때 그 '자성하는 분위기'는 말 그대로 분위기일 뿐 비슷한 사례가 있으면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도청은 닉슨만 한 것이 아니다. 케네디 역시 도청을 했다. 30주년 당시 반성하는 글들을 읽은 기록을 기억에 의하여 기술하자면 케네디의 도청은 더욱 심했다고 한다. 그런 사례를 언급하자 즉시 그에 대한 반발로 '케네디는 도청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닉슨은 도청을 부인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런 주장을 한그루 어법으로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개소리'이다. 왜? 케네디가 도청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아니, 언론에 의하여 도청 사실이 고발되어야 부인을 하던지 말던지 하지. 문제는 당시 언론도 케네디의 도청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언론은 침묵했다는 것이다.


똑같이 도청하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하여 한쪽은 침묵하고 다른 한쪽은 문제제기한 미국 언론의 역겨운 이중잣대는 한국에 그대로 대입된다.



당연히, 닉슨만 적발했다고 닉슨의 도청 사실과 부인으로 일관한 그의 언행이 면죄부를 받지 못하는 것처럼 이중잣대에 의하여 노무현이 부당히 비난받는다고 노무현의 '잘못'이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만일, 노무현이 정치적 소수자였고 소수자인 민주당이 아니라 (현재)새누리당 소속으로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똑같은 잘못을 하고도 언론이 침묵했던 케네디가 명문가 출신이며 또한 명문대학 출신이어서 미국의 사회적 강자 출신인 반면 언론에 의하여 단죄를 받은 닉슨이 미국 남부의 빈농의 아들이며 졸업한 대학교도 비명문이어서 사회적 강자에게 비호를 받을 수 없는 출신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의하여 단죄를 받은 것이라면 잘못된 주장일까?



지난 10년 동안, 내가 노무현을 비판하면서 그리고 이명박을 비판하면서 느낀 점은, 얼마 전의 아크로에서 발생하였던 분위기와도 흡사하다. 물론, 당시 그 분위기를 느끼게 한 분들, 예를 들어 '흐강님'을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닝구인 흐강님이 '노무현에 대한 적대감'은 당연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지만 노무현을 이명박과 비교했을 때를 판단한다면 노무현의 잘못이 국보급이라면 이명박의 잘못은 '유네스코 문화유산감'이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노무현지지자들이 노무현의 잘못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인, 노무현지지자들이 주로 애독하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듯 이명박의 잘못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이명박의 잘못을 거론하는(그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정치적인 공세이기도 하지만)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와는 달리 조중동을 위시한 한국의 메저 언론에서 '조직적'으로 침묵하거나 묵살되고 때로는 왜곡 보도 했기 때문에 기인한다.



노무현은 분명히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많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메이저 언론에서 까이는 이유를 그대로 이명박에게 적용하자면 조중동의 모든 지면은 이명박을 까는 기사로 넘실대야 맞다는 것이다.



똑같은 도청을 하고도 '사회적 강자'인 케네디에게는 침묵하고 '사회적 약자'였던 닉슨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미국 언론의 이중적 태도를 한국의 노무현과 이명박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 노무현이 집중적으로 까이는 이유가 보인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