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사와 댓글을 보면 안철수 현상만큼이나 불가사의한 것이 노무현 현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밑줄 강조는 인용자)

 
 
 (기사) '노알라' 사은품에 "중력의 맛".. 호두과자 업체, 노무현 비하 마케팅 논란

 충남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다 네티즌들에게 들켜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는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택배 배송용 상품의 포장에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로 합성해 비하하는 '노알라' 캐릭터 도장을 찍고, 이 도장을 일부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한 정황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중략)

오유 등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업체 홈페이지로 몰려가 항의했다. 업체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오후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무현재단 측에 사은품의 명예훼손 상황을 알리겠다"거나 "천안시청에 고발하겠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엄포가 잇따랐다.

 
 (댓글)

 호도과자 자체를 저주 할것이며   
 분이 풀리기전엔 절대 호도과자 먹지 않을 것이다.    
 호도과자=친이명박근혜세력
 호도과자=반노무현    
 머 이런 등식이 뇌리를 스쳤다    
 호도과자 안먹는다    21:20|신고




 저 기사를 읽고 호도과자 = 반노무현, 이런 등식이 뇌리를 스친다라...

 이쯤되면 노무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석과 연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할만큼 흥미로운 현상 아닙니까?  노무현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지도 이미 5년이에요.

 참고로 제가 노무현 현상이라고 할 때는 단지 더 댓글 작성자처럼 친노무현 성향의 표출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저 기사가 보도하는 내용과 같은 일베류의 노무현 (조롱성) 패러디도 포함시키고 있어요.

 사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무렵 한동안 일베를 자주 눈팅할 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일베충들이 노무현을 증오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혹시 이 놈들은,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한 채, 노무현을 자기네들 방식으로 '추모'하고 있는 놈들은 아닌가?"

 이런 망상(?)마저 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일베충들의 노무현 패러디, 합성물을 보면 보통 정성으로는 나올 수 없는 걸작?들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원하신다면 그 중 몇 개 나중에 덧글로 링크 달아드리겠음). 댓글을 보면 엄청난 수의(수천개?) 노무현 사진을 파일로 다운받아 놓고 여유가 날 때 노무현 사진 합성을 취미삼아 하는 놈들 드물지 않아 보였습니다. 조롱도 기억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흔히 친노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정성으로 노무현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며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김대중 조롱성 작품들도 꽤 됩니다. 그러나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노무현을 소재로 삼은 쪽이 월등해 보이는 것만큼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전 이런 일베충의 노무현 패러디 역시, 보기 나름으로는 이 역시 '기괴하게 비틀어진 방식'이긴 하지만 노무현 추모 제의 의식의 일종이 아닌가, 의심정도는 해볼 수다고 봅니다. 뚜렷하게 구도가 잡힌 건 아니지만 여기에는 어떤 유사종교(또는 유사-신화)적인 요소가 일부나마 작동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퍼뜩 들어요.  

 두서없는 얘기였지만, 노무현 현상은 안철수 현상만큼이나 불가해한 현상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