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89세 전범 재판’으로 시끌 (경향신문, 09.12.01)

 유태인 27000여명을 가스실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존 데먀뉴크에 관한 기사인데요. 작년에 이 기사를 처음 보고 생각 날 때마 틈틈히 찾아보고 있는데, 어제 새로 나온 뉴스를 보니 아직 판결이 안나왔다는군요. 친위대 장교는 한참 전에 무죄혐의를 받고, 수행을 했을뿐인(?) Nazi camp guard가 27000여명의 살인혐의를 받는 상황은 우리나라의 고문기술자가 아닌 애국자이신 이근안씨를 떠올리게 합니다 ;-)

대충 그의 행적을 보자면(예전에 봤던 기사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정확하진 않아요:)
 88년에 예루살렘 법정에서 전범으로 기소 된 존 데먀뉴크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이후에 그는 미국으로 건너와서 수리공으로 살다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게됩니다. 그러나 그가 나치전범이었다는 것이 미국내에서 알려지게 되고 그는 국외추방명령을 받게 됩니다만, 그를 받아주는 국가가 한군데도 없어 그냥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었습니다. 05년도 즈음에 독일에서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게 되고, 존 데먀뉴크의 신변을 미국측에 요구하지만, 그의 건강상태가 도저히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지경이라는 가족들의 요구와 갖가지 판단에 따라 그는 미국에 그냥 눌러붙어 있었는데요. 아뿔싸! 독일로 못 날아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존 데먀뉴크가 약간 멀쩡히 자동차 운전을 하는 모습이 뉴스를 타게 됩니다.

존 데먀뉴크가 약간 멀쩡하다는 증거(youtube) <- 혹시나 해서 찾아본 유튜브에 영상이 있네요. 대단해요. 

 당연히 그는 독일로 날아가게 되었고, 작년에 그에 대한 공판이 시작되었습니다. 데먀뉴크 측 변호사는 이미 고인이 되었음이 확실한, 확실한 증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 기사를 보니 판사는 변호인의 말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나치전범인 존 데먀뉴크는 우리 사회가(정확히는 독일) 과거 전쟁역사를 마무리 하는 단계에 와있음을 시사하고, 존 데먀뉴크의 거처가 어떻게 될 지에 따라, 어떻게 나치를 마무리 할 지 알려주는 상징적 사례로 작용할 것입니다. 앞에 잠깐 언급했다시피 존 데먀뉴크의 사례가 낯설지 않은 것은 군사 독재 시절의 고문 및 인권 탄압 해결, 친일 청산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 질 것이 분명한데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독일의 사례가 말 그대로 하나의 판례가 될 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