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많이 나온 이야기라서, 자꾸 반복하는 감이 있지만, 이따금씩 새로 유입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냥 다시하겠습니다.

아크로의 야권 성향 유저들 중에 소위 친노진영과 각을 세우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직 남아계시는 친노 세력 지지자 분들이 보시기에 그냥 이 사람들을 전부 싸잡아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한 배반자들", "호남 사람들이 자기들 지역에 국물 안줬다고 삐져서, 박빠들이랑 짜고 우리를 핍박한다. 탄핵 시즌 2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하시면 약간 곤란합니다.

기본적으로 여기 야권성향 유저들 대부분은,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02대선때는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고, 한동안 실드쳐주면서 키보드 배틀을 벌였던 사람들입니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자들중에 호남분들이 많이 깨문에, 호남분 들이 많이 계시긴 하지만, 비노/반노 성향이라고 전부 호남인것도 아닙니다. 저만해도 완전 수도권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고, 전 열린우리당도 (-- 그게 수도권 화이트 컬러 중심의 정당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 지지했었었습니다.

그러던 사람들이 어느순간 조금씩 줄어들어서, 지금 야권 지지자들중에서도 남아있는 친노 정치인 -- 문재인 의원, 이해찬 의원, 기타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들 및 참여정부 때 출세했던 사람들-- 에 대해 비판적으로 남게 된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건, 이 사람들이 박빠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거나, 국정원 댓글때문에 정신이 돌아서 그런게 아닙니다. 참여 정부, 그리고 이후 이명박 대통령 정권 5년아래에서 꾸준하게 보여주었던 친노 정치인들의 가망없는 행적들 때문에 지지를 철회한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지지했던 노무현 후보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낙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산으로 달려갔던 사람이지,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경기를 일으키면서, 열린우리당이 실패하고 다시 통합한 다음에도 끝내 민주당을 비토하던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지지했던 노무현 후보는 청문회장에서 (그래도 아직 세력이 남아있는) 반란수괴 전두환에게 명패를 집어던지던 사람이지, 이건희 회장 옆에 서 다소곳이 서서, "권력은 시작에 넘어갔다" 느니, "본질은 도청"이라느니 하던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지지했던 노무현 후보는 3당합당 한다고 통일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몰이 하고 있을 때 혼자서 "이의있습니다." 하던 사람이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지지했던 노무현 후보는 노동운동 현장에서 같이 운동해주고 변호해주던 사람이지, 파업하던 이랜드 노동자들 머리채 잡고 끌어내는 강제 진압을 하던 정부의 수장이 아닙니다.

배신한건 우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