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H 팩터 (그리고 O팩터) 정치성향과의 관계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


일단 여섯까지 팩터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했으니,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세가지만 요약하고 싶습니다.


첫째, 저자들이 H팩터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다른 팩터들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인간의 특성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놨습니다. 직업적인 선택도 성격과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예를 들면, H 아주 높은데 E 낮은 사람의 프로토타입은 영화 속에 나오는 히어로들이라는 것이죠. 우리 실생활에서 정직하고 사심이 없으나 신체적인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면 사명감이 높고 용감한 경찰관이나 소방관들 정도? 반대로 H 아주 낮으면서 E 낮으면, 돈을 위해서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태로 나타나는 데,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는 직업이 용병 같은 것입니다.   H 낮은데 X 높으면 남을 지배하고 싶어서 안달이 자기 과시욕이  높은 나르시스트가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H 낮고 A 높은 사람들은 아첨과 아부에 탁월할 가능성이 높고, H와 C 동시에 낮으면 도박, 외도, 바람 피우는 것을 즐기는 행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H와 E 낮고 C까지 낮으면 이게 싸이코패스로 나타날 경우가 있다고 하구요. 또 한 예로 낮은 H와 높은 O가 만나면 뽐내기를 좋아하고, 현학적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하죠. 낮은 H의 젠체하는 특성과 높은 O의 지적욕구가 결합되어서 그럴 것입니다. 마지막 예로 H와 O 동시에 낮으면 돈과 지위에만 관심이 있는 천박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은 특히 O 높은 사람들을 경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컨대 누군가가 훌륭한 업적을 내면 그렇게 잘났는데, 그렇게밖에 못살아’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생략하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릎을 여러 적이 있었습니다. 아, 옛날의 인간은 이래서 이런 식으로 행동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나쁜 경험들의 대부분은 상대를 이용해먹을려는 낮은 H 다른 팩터들의 조합의 성격을 가진 인간들 덕분에 얻어진 것이었구나라는.



둘째, 이게 원래 글의 제목과 관련된 부분인데, 바로 H와 O 높은 사람일수록 정치적인 스펙트럼이 진보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다른 팩터들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위에 제가 아주 짧게나마 적은 H와 O 대한 설명을 되돌아 보시면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척도를 재는 가지 개념이 있는데, 우파 권위주의(Right-Wing Authoritarianism) 사회 지배 지향성(Social Dominance Orientation)입니다. 우파 권위주의 정도가 높을수록, 사회 지배 지향성 정도가 높을수록 우파가 가능성이 높은데, 흥미로운 것은 가지는 서로 거의 상관관계가 없이 독립적이라 것입니다. 즉, 우파 권위주의가 높다고 사회 지배 지향성이 높게 나오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이에 대한 링크는 아래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Right-wing_authoritarianism


http://en.wikipedia.org/wiki/Social_dominance_orientation

 


그런데, 우파 권위주의 경향성은 낮은 O팩터와 상관 관계가 무척 높고, 사회 지배 지향성은 낮은 H팩터와 상관 관계가 무척 높게 나옵니다. (덧: 물론 우파 권위주의 경향성과 사회 지배 경향성이 독립적이라는 사실과, 성격 인자인 H와 O가 서로 독립적인 팩터라는 것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H 낮은 사람들의 특징이 Money, Sex, Power 추구한다고 합니다. 이런 낮은 H 보수 인물의 성격으로 들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가 아주 쉬운 예로 지난번의 윤창중 사건이라고 봅니다.  소위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라는 말도 이런 측면에서는 이해가 아주 된다고 생각 하구요. 낮은 H 물욕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고, 성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H 낮은 남자의 경우는 잦은 바람과 외도를 양심의 가책 없이 하는 것으로 성격이 나타나는 반면, 낮은 H 여성은 자신의 미를 이용해서 남자들을 애태우고 성의 댓가로 물욕을 채우는 방법 (한국의 경우에는 된장녀) 으로 나타납니다.


한편으로 O 낮다는 것을 보자면, 전통적인 것을 중시하고 가부장적인 성격과 관련이 많습니다. 반대로 진보의 progressive라는 말은 개방적인 것과 호기심이 높은 것과 상관관계가 높지요. 직업적인 성격을 보자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예술가 집단에서 O 높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밖에 없는데 이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조사해 보면 보수인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연예인들, 또는 영화배우들은 아마도 X E와관련 것이 많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연극이나 영화 감독들 중에 보수인 사람을 찾기가 힘들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학자들의 경우도 진보의 색채를 많을 밖에 없는데, 특히나 예술, 자연과학, 사회과학 같은 순수학문 쪽에 있는 사람들이 진보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반면에 공학이나 경영학등의 응용학문 쪽으로 갈수록 진보일 확률이 떨어지죠.


O 높은 사람 중에 간혹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이들이 보수가 이유는 세상을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꾸어 봤더니 혼란만 커져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목격하고 보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셋째, 가장 놀랍게 새로 사실은 성격이라는 것이 외부환경에서 만들어지기 보다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되는 측면이 훨씬 크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유전자의 힘이 환경의 힘보다 크다라는… (세상이 유전자 만능 시대가 같아요. L ) 예를 들어 태어나자 마자 서로 다른 곳으로 입양된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의 씽크로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4. 맺음말 그리고 진보를 위한 충고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반대로 긴장감도 꽤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거든요. 과연 나의 H 얼마나 높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는 말씀이죠.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이 저에게는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부록에 자기평가를 하는 설문지가 있는데, 일독한 이후에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문을 해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H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여섯가지 전부를 측정하는 약식 설문지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쓰다 보니 가지 감회가 있습니다. 첫째로 처음에 읽어볼 때는 오~ 놀라운 사실인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까 사실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알지는 못했지만 피부로 이미 체감하고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아크로는 정치 싸이트이고, 여기에 빈번하게 출입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는 진보고 누구는 보수로 살아갈까. 이게 밥상머리 교육 때문일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것일까라는 의문을 한번쯤 생각해 본적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최소한 이게 선천적: 후천적이 50:50정도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은 가지고 있었거든요.



두번째 감회는 글을 쓰다 보니 점점 진보에 대한 자화자찬의 글이 되어 버린 것도 같아요. 한편으로는, 물론 직접 만나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동안 아크로에 많은 글들을 읽어보며 여기서 유유자적하시는 상당수의  논객들이  O와 H 평균적으로 상당히 높다라는 것을 확신할 있었습니다.  


다만, 정말로 우려스러운 것은 요새 한국 야권을 처다 보고 있으면 얘네들이 H 높은 정치인들 별로 많지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특히 제가 보기에는 C 낮아서 생기는 문제들도 많구요.  최근의 진보에서 일을 보면 팩트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대들었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정치지형이 지역차별로 인해 왜곡된 것이 이런 경향성에 한몫하고 있다고 누구나 인정하실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피노키오님이 쓰신 진정성의 함정’ http://theacro.com/zbxe/free/886625이라는 글이 많이 닿네요. 실제 피노키오님의 논지와 글은 많이 핀트는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진정성이란 것은 결국 H 발현과 관련이 높은 일진데,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진정성이 어떻게 왜곡되는가에 대한 의미에서 보면 맥락이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격은 2/3가 유전자로 결정되지만, 또 나머지 1/3은 또 환경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결국 일정부분은 스스로가 선택하여 성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H가 높아지는 쪽으로 가고자 할 수도 있고, 낮아지는 쪽으로 가고자 할 수도 있고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근래의 한국 사회는 H 높은 사람들보다는 낮은 사람들이 살기가 좋은 환경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새 유행인 진화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썰을 풀어 보자면, H 낮은 사람이  서바이벌하기에 편한 또는이들이 자손을 많이 남기는 데에 상대적으로 많이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것이죠. 지난 5-60여년간의 역사가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떵떵거리면서 살았다는 것을 목격해왔었고, 때문에 부모가 그리고 사회가 새로운 세대들에게 낮은 H 강요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슬픈 현실이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안타까울 뿐입니다.

 

덧: 마지막에 뭔가 당위성이 강한 멘트를 하고 싶은 심정이나, 그저 하나마나한 입바른 소리가 될까봐그냥 참고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덧2: 이 글의 폰트가 영 마음에 안드네요. MS 워드에서 써서 카피앤패이스트했는데, 폰트 수정을 할려고 여러번 노력을 했는데, 고치기가 잘 안됩니다. 쩝..